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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하루 한마디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무노 다케지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9월
평점 :
최근 들어 개인적인 일들이 몇가지 한꺼번에 겹쳐 심각한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는 날들이 며칠째 지속되었다. 그럴때마다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나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서라도 책을 펴곤 한다. 대충 제목에서 책내용을 어느 정도 알수 있듯이, 이 책도 단순히 나이많은 인생선배가 젊은이들에게 주는 조언 정도이겠거니 하고 펼쳤다. 그런데 얼마 안 넘기고서 마치 지금의 내 상태를 알고 쓴 글인듯 한 느낌이 들어 잠시 뒤통수를 얻은 맞은것처럼 멍했었다. "자신을 돌보라, 당신이 이 지구상에 당신뿐이듯이 나도 이세상에 나뿐이니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라는 취지의 1월달의 글을 보면서, 책 초반부에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다. 그러면서 "어디에도 아침이 오지 않는 암흑천지는 없고 밤은 반드시 아침을 맞는다(p40인용)" 구절을 접하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 의지를 불끈하게 하며 자연스럽게 책의 뒷장을 넘기게 되었다.
이 책은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평생을 글을 쓰며 살았던 작가가 우리나이로 99세가 되던해 인생선배가 인생후배에게 해줄수 있는 어록들을 기록해 적은 글을 그의 글을 좋아하지 않았던 아들에게 밀봉해 아들에게 전해주었고, 아들이 그 기록을 받아두고 있다가 작가의 사후에 열어보고 출판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사계절을 우리 인간사에 맞춰 주제를 잡고, 매일의 날짜별로 어록을 정리해둔 글이다. 읽다보면 하루가 모여 한달이 되듯 월별로 글의 주제가 묶어져 보인다. 봄여름가을겨울, 1년 365일이 지나고 달라지듯, 우리의 인생에도 실패와 시련이 있지만 하루하루 목적의식을 갖고 자기혁신과 자기관리를 통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상호 협력하며 살아가면 죽음역시 두려워할 것도 슬플 것도 없을 것이라는 노장만이 할 수 있는 발언들이 눈에 띄었다.
인간관계를 맺어 나감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나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하며, 목적의식을 갖고 고난과 역경이 오더라도 보다 끈기를 가지고 이전보다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하며 실천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