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lectical Imagination: A History of the Frankfurt School and the Institute of Social Research, 1923-1950 Volume 10 (Paperback)
Jay, Martin / Univ of California Pr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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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제이의 <<변증법적 상상력-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역사와 이론>>, 돌베개에서 나온 번역본이 있는데 북플에서는 검색되지 않는다. 역자는 시인 황지우 등 세 명. 이 책과는 무관한(?) 얘기지만 시인이 우리말로 옮긴 아놀드 하우저의 <<예술사의 철학>>을 읽으면서 이게 정말 그 황지우의 문장이 맞는지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다.

황지우의 ‘낡은’ 번역서를 보니, 그 즈음에 쓰인, 출판사 근처를 얼쩡거리던 시절에 관한 시 한 편 생각난다.

[...]
그 운동장으로부터 20년 후
이제 다른 생애에 도달하여
아내 얻고 두 아이들과 노모와 생활수준 중하,
월수 40여만 원, 종교 무, 취미 바둑,
정치의식 중좌, 학력 대퇴
의 어물쩡한 30대 어색한 나이로
출판사 근처에나 얼쩡거리며 사람들 만나고
최근 김영삼씨 동향이 어떻고, 미국 간
김대중씨가 어떻고, 잡담과, 짜장면과,
연거푸 하루 석 잔의 커피와,
결국 이렇게 물들어가는구나 하는 절망감과,
현장 들어간 후배의 경멸어린 눈빛 그런 작은 표정에도
쉽게 자존심 상해하는 어물쩡한 30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색한 나이로
[...]

황지우, <비 오는 날, 유년의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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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장인 편역자 서문에서 두 번째 문단은 첫 번째 문단을 다듬어 쓴 것이다. 내용이 똑같으므로 첫 문단을 지워야겠으나, 편집자가 들여다보지 않았는지 그대로 두었다. 이는 뒤이어 받게 될 고통을 예고하는 바, 책장을 넘길 때마다 화려한 시작에 걸맞은 오탈자와 비문의 향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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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와 거닌 날들
막심 고리키 지음, 한은경, 강완구 옮김 / 우물이있는집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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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가 평가해도 된다면 고리키가 쓴 최고의 책이지요.”(토마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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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acs and Heidegger: Towards a New Philosophy (Hardcover)
Routledge & Kegan Paul Books / 197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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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시엥 골드만의 <<루카치와 하이데거>>, 번역본으로 읽었으나 북플에는 책 정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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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벤야민 편지 - 1928~1940
테오도르 W. 아도르노.발터 벤야민 지음, 이순예 옮김 / 길(도서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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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씨, 긴한 부탁이 있습니다. 들어주신다면 ‘파사주 개요’(오래전부터 불러온 이 제목을 두고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데에는 영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에 대한 제 의견을 드리는 일이 한층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그 훤하니 넓은 여백에 연필로 초보적인 메모를 끄적이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읽는 순서대로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대로 드러날 것입니다. 귀하께서 연필로 된 부분을 지워 제거하시는 일이야 어려울 게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귀하의 허락 없이는 하지 않겠습니다.”

“귀하께서 가장자리에 연필로 쓴 내용을 읽는 순간은 긴장과 기대감으로 말할 수 없이 팽팽합니다. 정말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그 여백이 귀하를 초대하는 데 그런 긴박함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게 가장자리에 기입하심으로써 귀하는 현실적인 불가능성에 대한 대체재 하나를 지금 창조하신 것입니다. -제가 고대하는 바로 이 시점에- 개요를 두고 생기는 이런저런 물음들에 대해 귀하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방도가 없는 이때에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영향력이 공인받지 못한 공간에 유폐될 것임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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