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쓴 산문집이라 그런지 심오한 문장이 자주 등장한다. 제목 그대로, 그 방식이 무얼까 궁금해하며 읽었는데 잘 모르겠고 다만 작가가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 참 ‘특별‘하다고 느꼈다.
어떤 애인은 처음에 "너는 특별해, 아주 특별해."라고 했는데 헤어지는 날엔 "너는 특이해."라고 했다. ‘특별하다‘에서 사랑을 걸러내면 ‘특이하다‘가 되나 보다. - P209
닥(치고 읽어야 할)책 리스트에 있던 거라 빌려왔는데 넘 좋았어요. 머리말에 나오는 ‘중요한 것은 진심보다 태도‘라는 문장에 공감하며 요즘 나의 태도는 어땠는지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너무나 싫은 사람이 생겨서 그에게는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나 고민을 해봤는데 ‘그 사람만큼은 존중하고 싶지 않다. 싫은 태도를 유지하고 싶다.‘로 결론이 나서 조금 아이러니해져버렸어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싶지만 잘 안되서 쌓여가는 쓰레기를 볼 때마다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나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저자가 방문했던 함부르크의 제로웨이스트 카페 벽에 적혀 있던 문구가 참 인상적이었다. ˝BECAUSE EARTH IS BEAUTIFUL˝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겠다는 거창한 이유를 대기엔 쑥스러운 면이 있는데 실천하다 보면 내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은 뿌듯함이 덤으로 따라올 것 같다. 비건을 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라 공감이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아이템들로 장바구니가 많이 채워졌다. 이미 결제가 끝난 것도 있고ㅋㅋ 프롤로그에 쓴 저자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쟤도 하는데 나도 해볼까?˝하는 1인이 한명 늘었다.
<달과 6펜스>를 읽고 소설 자체도 좋았지만 서머싯 몸이라는 작가에게도 관심이 갔었었다. 인생의 베일이 몇년 후의 작품인데 달과 6펜스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책에서 주인공 키티가 성장해 가듯이 그의 글도 더 성장한 것 같았다. 조금씩 예상을 벗어나는 키티의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사랑과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남편을 통해 많은 걸 깨우치게 되고 성장하지만 끝까지 사랑의 감정은 아니라고 하는 게 신선했고 정부를 경멸하면서도 그의 품에서 다시 느낀 자연스런 욕망과 그걸 인지하고 성장해가는 키티가 멋있었다. 베일을 벗겨가며 계속 계속 더 멋진 사람으로, 더 멋진 인생을 살아갈 그녀가 눈 앞에 보인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원작, <그해, 여름 손님>의 속편. 콜바넴의 엘리오와 올리버를 상상하며 읽는데 그들의 분량이 생각보다 적어서 아쉬웠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영화였는데 파인드미의 스토리와 결말도 약간 다른 의미로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