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김하나.황선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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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황선우 두분 다 글을 참 재밌고 쉽게 잘 쓰시는 것 같다. SNS를 통해 다른 사람의 정제된 일상을 보게 될 때 느껴지는 부러움과 질투, 내 삶에 대한 초라함 등을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함께 살게 되면서 겪는 갈등이나 어려움도 분명 있는데 그것마저 필력으로 미화시켜버리는 것 같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다채로운 가족들이 더 튼튼하고 건강해질 때, 그 집합체인 사회에도 행복의 총합이 늘어날 것이다.‘ 이 문장에 참 공감이 되었다. (전통적인)가족 구성원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가족에 당연히 ‘여둘살(W2C4)‘을 비롯해 다채로운 가족 형태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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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개정판
리처드 바크 지음, 류시화 옮김 / 현문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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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디선가 들어본 제목에 류시화 번역이라 기대하며 읽었는데 조금 실망스럽다.
진정한 자유(나는 것)만 중요하고 사는 것(먹이를 찾는 것)은 하찮게 보는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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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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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에서 요약했듯이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이다.

자폐스펙트럼과 ADHD를 가지고 있는 저자는 축구경기를 관람하다가 사회 집단에서의 인간의 행동방식이 ‘단백질‘과 똑같다는 것을 발견하고, 열역학 제2법칙으로 정리정돈이 되지 않는 방을 설명하며, 자연계에 존재하는 네가지 힘(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으로 인간관계를 파악한다.

자신을 지구라는 행성에 떨어진 외계인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누구보다 더 고군분투했을 저자의 마음을 책 속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고 명쾌한 통찰에 공감했을 뿐만 아니라 위로가 되기도 했다.

p.257 아마 관계가 무너졌다고 해서 우리도 무너질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것이 가장 가치 있을지도 모른다. 화학에서의 정의에 따르면 결합이나 원자 정체성의 변화는 상태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상태의 시작이며, 새로운 결합 가능성을 위한 여지를 만드는 것이다. 인간도 똑같다. 관계가 부서지면 따뜻한 우유 한 잔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위안받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결합이 부서지더라도 우리는 항상 가장 인간적인 능력을 간직할 것이다. 새롭게 관계를 맺고, 새 친구를 찾고, 다시 사랑할 것이다. 우리의 바깥 껍질은 다음 전자를 주거나 공유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짧게 언급되는 ‘강력‘의 존재가 인상깊었다.
*강력이 없다면 우리의 모든 원자는 분해되고 따라서 우리도 분해될 것이다.
*양성자가 서로 밀어내게 하는 전자기력보다 훨씬 센 강력.
*강력은 가장 강력하지만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인간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나는 강력이 우리를 하나로 붙들어주는 가장 본질적이며, 뿌리 깊고 강력한 가치인 사랑, 충실함, 동질성, 신뢰 같은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강력 그 자체처럼 인간은 이런 가치들을 볼 수 없고 완벽히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삶에서 인간의 닻으로 기능하는 이런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 우리가 타인과 맺는 관계만큼 중요하고 가장 근본적인 요인 중 하나는 내부에서 나오는 강력이다. 때로 온 세상이 우리를 무너트리려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강력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

저자는 강력을 우리를 관계 맺게 하는 강력한 힘이자 가치로 보는데 나는 조금 다르게 이해했다. 관계 이전에 우리 각 개인이 본질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힘과 가치가 아닐까 하고... 최근에 읽은 맹자의 성선설처럼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면서 가끔 나의 본질이나 자존감에 의문을 가지게 될 때 강력의 존재가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과학적 진리이니까. 이미 나는 나 자체로 충만하다는 믿음. 그러니 의심하지 말고 나아가보자는 용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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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심리학 카페 -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되찾는 29가지 마음 수업
모드 르안 지음, 김미정 옮김 / 클랩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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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내 마음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앞으로 내 마음을 좀 더 보살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으로 변화하길 바라는 용기가 내 안에 있기를... 부족하다면 그 용기에 꾸준히 격려를 해줘서 키워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p.110 사실 문제의 원인을 인정한다는 것은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의 가장 약한 점, 못난 점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게 누군들 쉬울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받아들임의 고통을 감내하느니 차라리 낡은 자아로 돌아가 익숙한 고통을 반복하는 편을 택해 버리고 맙니다.
......
하지만 심리 치료의 핵심은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고 바꿔 나가고자 마음먹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변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야만 합니다.
˝나는 진정으로 변화하길 원하는가? 내 인생의 책임을 짊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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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에게 배우는 나를 지키며 사는 법 EBS CLASS ⓔ
김월회 지음 / EBS BOOK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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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읽은 책이다. 책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성선설‘과 ‘항산‘이 기억에 남는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은 사람은 만사만물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 내적으로 충일한 우주적 존재라는 설명과 이어진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항산은 복지제도의 필요성을 2,300년전부터 이미 알고 계셨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덕적 원리주의자였던 맹자의 가르침이 당시 전국시대에는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후대에는 많은 영향력을 끼쳤고 현재에도 재해석해서 적용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포퓰리즘이 자주 언급되고 있는 요즘이기에, 당대에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받을 때에도 굽히지 않고 본인의 뜻을 끝까지 펼친 맹자의 자신감과 당당함이 더욱 돋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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