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하여 -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과 대표 단편들 펭귄클래식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안지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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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실망한 안톤체호프의 단편.
그가 말하는 그 고귀한? 사랑도 결국 불륜일 뿐이다.
사랑한 유부녀를 떠나보내며 하는 생각은 너무나 감상적이기만 하다고 느꼈다.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으려는 딱 그것만큼의 감정만 있었던 것이다. 그걸 위대한 사랑인 냥 포장하려는 게 우스웠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머리가 세기 시작하는 지금에야 그는 난생처음으로 제대로 된 진짜 사랑을 하게 되었다.‘
그래봤자 호텔에서 밀회를 즐기는 관계일 뿐이잖는가. 그게 진짜 사랑이라고? 이후의 삶에 관해서는 서술하지 않았지만 한참뒤의 이야기를 상상해본다면 ‘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였다.‘ 로 끝나게 될것 같다.

내가 어째서 사랑에 이렇게 인색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머리속에 떠도는 생각들에 나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진짜 사랑이란 뭘까? 진짜 사랑이야기가 듣고 싶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걸 알아버리고 나서는 모든 사랑이 시시해져버린것 같다.

저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심장이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그제야 우리의 사랑을 방해한 그 모든 것이 얼마나 불필요하고 사소하고 기만적이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사랑할 때, 그리고 그 사랑을 생각할 때는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행복이나 불행, 선행이나 악행보다 더 고상한 것, 더 중요한 것에서 출발해야 하며, 아니면 차라리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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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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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정의란 무엇인가? 진짜 말 그대로 정의가 무언지 알고 싶었다.
앞부분을 읽을땐 정의보다는 ‘도덕‘이 무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사람의 말을 들으면 이사람 말이 맞는 것 같고 또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또 그사람 말도 틀리지 않는 것 같았다. 마이클 샌델은 누가 맞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고 독자가 생각하게금 만든다. 그동안 너무 생각없이 살아왔던 탓이였을까 머리가 안굴러가는 느낌이 몸으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중간은 건너뛰고 결론을 찾아 책장을 넘겼다.
감사하게도 결론이 나오긴 나왔다. 끝까지 물음표만 남겨놓으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찾아내고는 어찌나 기쁘던지...

p.360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을 탐색했다. 어떤 이는 정의란 공리나 행복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정의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선택은 자유시장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행하는 선택일 수도 있고(자유지상주의의 견해),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행할 법한‘ 가언적 선택일 수도 있다(자유주의적 평등주의의 견해). 마지막으로 어떤 이는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정의로운 사회는 단순히 공리를 극대화하거나 선택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으레 생기게 마련인 이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꾸어야 한다.
......
정의는 올바른 분배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바른 가치 측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
도덕적 이견에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상호 존중의 토대를 약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동료 시민이 공적 삶에서 드러내는 도덕적, 종교적 신념을 피하기보다는 때로는 그것에 도전하고 경쟁하면서, 때로는 그것을 경청하고 학습하면서, 더욱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결론을 안낸 결론이 나왔다. 계속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근데 그게 맞는 결론이란 생각이 든다.
누가 감히 정의를 정의할 수 있겠는가?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의는 올바른 분배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바른 가치 측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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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입은 옷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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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에세이를 읽다 알게된 작가, 줌파 라히리.
순전히 작가때문에 빌려본 책이다.

작가가 들려주는 책표지에 관한 이야기, 흥미로웠다.
‘출판사에 표지는 책이 도착했음을 의미하지만 내겐 이별을 의미한다.‘ 독자인 나로서는 전혀 상상해본 적 없는 이야기였다. 작가의 자기 글에 대한 애틋함이 보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표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줌파 라히리도 책표지에 적혀있는 여러가지 정보나 저명인사의 호평들을 부정적으로 본다. 나또한 그런 고정관념없이 오로지 책내용에 대해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느끼고 싶어하는 편이다. 그런데 또 그런 정보들 때문에 책을 선택하게도 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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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정원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토바 마틴 글,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 윌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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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타샤튜더, 너무나 부러운 삶이라 그녀는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
56세셨나? 64세셨나? 그때부터 이 삶을 살기 시작하셨다고 했다.
거기에 조금은 용기가 생겼었다. 나도 아직 늦지않았구나.
책을 펴는 순간 힐링이 됐다. 동화같은 정원에서 동화속 할머니를 닮은 타샤튜더. 정말로 좋아하는 걸 하면서 마지막까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존경스러웠다. 한편으론 나는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다. 할머니처럼 열정도 없고 부지런하지도 않다. 자급자족? 나와는 너무나 먼 얘기다. 어떻게 하면 간편하게 살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는 나. ㅜㅜ
호수위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에 반했다가 물속에서 쉴새없이 움직이는 다리를 알게 된 느낌이랄까.
타샤에겐 즐거움이지만 나에겐 노동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걸 깨닫게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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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두 얼굴 -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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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아이를 봐야한다는 얘기가 앞부분에 나온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항상 들어보던 이야기라 접으려고 한 책이었다.
끝까지 읽길 잘한것 같다.
중요한건 ‘직면‘이었다. 잊어버리려 하거나 왜곡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마주 대하는 것. 모든 출발점이 거기에 있는 것 같았다.

읽는동안 나의 어린시절을 생각해봤다.
지금 나름 평온한 가정생활을 꾸리고 있기에 나는 나의 내면아이를 제대로 직면한 것이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반면 남편은 어떤 내면아이를 가지고 있을 지 궁금했다.
어린시절 에피소드를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정작 본인이 그때 느낀 점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들어보고 싶다. 들어준다는 건 남편이 남편의 내면아이를 직면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가지 찔리는 것도 있었다. 남편과의 불화가 있을 때 아이들에게 하소연했던 일. 그건 삼각관계에 아이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삼각관계는 남녀의 삼각관계와는 다른 것이다. 아이는 아이대로 불안하고 부부의 문제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든다. 앞으로 이런 일은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은 정말 중요하다. 가족에 속해보지 않고 인간으로 성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 그렇게 성장한 사람이 또하나의 가족을 만들기 때문이다.
불행한 가족에 속했던 사람은 또다른 불행한 가족을 만들 확률이 높다.
반대로 행복한 가족에 속했던 사람은 또다른 행복한 가족을 만들 확률도 높지 않을까? 그러면 이 사회는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을 만들 수 있도록, 그속에서 아이가 자랄 수 있도록 사회는 온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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