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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주로 1950년대 미국과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내용들이다. 책을 읽으며 화학방제의 피해가 처음엔 심각하다고 느꼈는데 2018년인 지금, 우려했던 것만큼의 피해를 못느끼고 오히려 조금 더 편한 세상이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마지막 페이지에 쓴 것처럼 생태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고 회복력이 강한 가 보다. 역습이 어떻게 올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한편으로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암발생이나 과수원의 살충제 실태 부분에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우리 인간에겐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이 축적되어 있을까? 암이 필연적일 수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과와 복숭아 농사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살충제 과오용은 이제 벗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들었다. 생태계를 파괴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하는 건 결국 그 속에서 인간이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생태계를 가장 위협하고 있는 건 인간인데 이러한 책의 경고를 무시하고 지금까지 저질러왔던 행위들로 인간 스스로가 멸종하게 된다면 어쩌면 그게 생태계를 살리는 길이 아닐까하는 아이러니. 그래서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행동이 옳든 그르든 결국은 그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주장에 합당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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