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마음 -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이 참 멋있어요. 어찌보면 좀 어렵게 쓰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일할 때 일하는 마음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 지 기대를 했었는데... 잘 모르겠어요. 작가님의 일과 제가 하는 일이 너무 달라서일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책에서도 표현했듯이 작가님 ‘삶에서 길어 올린 글‘이 실린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내가 글을 쓴다면 아마 나도 그런 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아주 잠시 해보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재, 감 -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창비청소년문고 31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이 많은, 공부방을 운영하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나와는 다른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참 따뜻한 사람이고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어보려고 작은 용기를 내는 대단한 분인 것 같았다. 반면 나는... 나는 어떠한 부당하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문제들에 대해 그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리고 세상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오히려 이해해버리려고 노력하는 편인 것 같다. 바뀔 수 있다는 마음을,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문득 놀란다. 나는 왜 이렇게 체념하는 사람이, 모든 걸 이해하려고만 하는 사람이 되었나? 왜 이렇게 고분고분한 사람이 되었나? 어떠한 문제에도 크게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 되었나? 왜 어떠한 일도 별일 아닌 일로 축소화시키는 사람이 되었나? 그럼 나에게 의미있는 일은 무언가? 이렇게 생각을 이어가다보니 슬퍼졌다. 작가님이 이 책에서 쓰신 슬픔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슬픔이 다가왔다.
작은 용기를 내는 작가님의 삶이 부러웠다. 나는 그런 용기를 내고 싶다 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 사람이었다. 뭐가 문제일까? 작가님같은 분이 많아야 살만한 세상이 될 것 같은데 나는 너무나 먼 인간인 것 같다. 언젠가는 작은 용기를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온다면 그때의 내가 궁금하다. 그때의 나는 슬프지 않은 사람이 되었을지.

사는 건 슬픈 거예요. 슬프지 않은 삶은 없어요. (사실 여기까지만 공감되었다. 다음 문장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그런데 슬픔 속에서 아주 잠깐잠깐 찾아오는 기쁨이 사람을 살게 해요. 그리고 슬프고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함께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인식하기도 하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대체 언제쯤이면 진짜 내 삶을 살게 될까?‘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이다.
진짜 삶이 어떤 건지 알려주는데 나에겐 신기루 같다.
죽을때까지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나로만 살게 될 거 같다.
나도 알지 못하는 나로 살아간 게 나의 삶이었다고 기억되겠지.

진짜 삶의 조건
1. 감탄하는 능력
2. 집중력(지금 여기에 집중)
3. 갈등과 긴장을 수용하는 능력
4. 매일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는 것

한번 더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앞부분에서의 지적에 뜨끔해서 이 책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끝까지 읽어보고 싶어졌다.

사랑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라 생각했고 노력 유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살다보니 사랑도 노력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고 그런 면에서 나는 정말 능력이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이 사랑은 배워야하고 훈련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은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것이라고 하면서.

사랑의 이론에 대해 많은 부분 할애하는데 공감되는 게 많았다. 어려워서 이해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어떻게 사랑을 실천하는가 인데 그 답이 미리 예견한 것처럼 조금 실망스러웠다. 내가 제대로 이 책을 이해했다면 우선 내가 겸손해야 하고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할 사람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건 경험(활동)으로 이룩할 수밖에 없다는 것 같다. 구체적인 예시도 없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랑의 본질을 찾아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겠다는 다소 김빠지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근원적인 원인을 어렴풋하게나마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그게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 내용에 잠시 나오는데, 성장기에 어머니의 영향이 컸던 사람은 중독에 약한 경향이 있고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사람은 강박증에 걸릴 가능성이 크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얼마나 확률적일지 궁금해진다. 적어도 내 주변 몇몇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자연스럽지 못한 번역도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사랑의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는 가정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할 또는 사랑받을 올바른 대상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인간이 분리된 채 사랑에 의해 다시 결합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의 인식, 이것이 수치심의 원천이다. 동시에 이것은 죄책감과 불안의 원천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가장 절실한 욕구는 이러한 분리상태를 극복해서 고독이라는 감옥을 떠나려는 욕구다. ......
인간(모든 시대, 모든 문화의)은 동일한 문제, 곧 어떻게 분리상태를 극복하는가, 어떻게 결합하는가, 어떻게 자신의 개체적 생명을 초월해서 합일을 찾아내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
종교와 철학의 역사는 이러한 대답의 역사이고, 이러한 대답이 한정되는 동시에 다양화되는 역사다.

완전한 해답은 대인간적 결합, 다른 사람과의 융합의 달성, 곧 ‘사랑‘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다.
행복이 이렇게 간단한 거였다니...
저자에게 감사하다.
내가 왜 불행하고 행복한지 알 수 있어서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 지 감도 온다.
머리속에 얽혀 있던 실타래같은 것이 풀리는 기분이다.


인간의 이성적 능력은 과대평가되었다.
인간은 여전히 100% 동물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강렬한 고통과 기쁨은 모두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보다 만나고 싶어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