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수호천사 - 나의 공부와 인생을 성장시키는 7가지 열쇠
이범.홍은경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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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나나흰 4기 활동 중 선택도서로 신청해서 나에게 온 책이다. 거짓말 안 보태고 한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인 소설이라 가능했다. 그리고 11년 째 아침저녁으로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중학생들 이야기이기 때문에 '맞아!!, 똑같네!!'하면서 공감하며 읽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다. 이제 다 읽고 서평 정리하느라 검색해보니 2008년에 "수호천사 이야기"라는 책 제목을 달고 출간했던 책인데 (얼마나 손 보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개정판이 나온 모양이다. 다산북스에서 출간한 책 답게 만듦새가 깔끔하고 좋다. 필요한 청소년이나 부모님이 찾아 읽기에는 지금 제목이 훨씬 접근성이 좋아보인다. 중학교 도덕과 교육과정에서도 다루고 있는 다양한 주제들- 공부, 외모, 소비, 꿈, 생활 습관, 마음 다스리기, 더불어 살기, 주체적인 삶과 같은 청소년기에 꼭 고민해보아야 할 주제들을 스토리텔링으로 공감 가게 다루고 있어서 도덕 교사로서 중학생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다. 짝꿍 도덕 선생님 학급 교실에 비치하면 학생들 손에 이 책에 미칠지 궁금하다.

 

이 소설은 현지라는 여중생인 주인공이 중학생 때부터는 성적이 중요하다며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겪는 일들을 발랄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빠에게 '페이스메이커'에 대해 들은 후 인터넷에서 '셰르파'라는 카페에 가입해 '달님'님과 쪽지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이 가진 고민들을 해결할 힌트를 얻는다. 부제에 '7가지 열쇠'가 붙어 있을 때 알아보았어야 하는데, 여기서 다루는 청소년이 쉽게 고민할 만한 소재는 총 7가지이고 주인공은 7가지 색깔 상자에 그 고민을 적어서 넣어둔다. 해결과정까지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듯해 자세한 이야기는 적지 않는다. 청소년에게 스스로 자신이 힘든 이유를 예쁜 편지지에 글로 적게하는 방식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이제 막 전전두엽이 자리잡고 발달하는 시기라 아직 감정뇌가 잘 움직이기 때문에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고민'에 매몰되기 시작하면 끝도 한도 없다. 돌아보면 내 청소년기도 그랬고 요즘도 특히 여학생들이 쉽게 깊은 우울감에 빠지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경우를 보곤 한다. "어른이 되고 보니 그 일은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사소한 일이었더라"라고 지금 엄청 매우 고민하고 있는 중인 청소년에게 말해봐야 꼰대질 밖에 되지 않는다. 청소년 스스로 믿고 의지하는 어른(=페이스 메이커)이 힌트만 주고 자신의 문제를 청소년 스스로 어딘가에 글로든 말로든 털어놓을 공간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아이든 어른이든 걱정이 있을 때 거기에 매몰되어 계속 생각하면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고 계속 힘들기만 하다. 종이에 글로 써보는 일은 상황과 자신을 객관화하기 좋다고 읽었다.   

 

"공부는 결코 '외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즉 '내면'으로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문제집 몇 권을 풀었는지 자랑삼는 식의 외형적 성과들에 기대려 하지만 내면이 결핍되면 외형으로 위안 받긴 어렵다. 그동안 내가 만난 최상위권 학생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은 '자기성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 자신만의 공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고, 자기수양의 힘을 통해 공부를 방해하는 각종 유혹을 이겨 낼 수 있다." 5쪽. 

나나흰 담당자께서 이 책 소개글을 올려주셨을 때 요즘 읽을 책이 많은데도 한치의 고민 없이 신청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가 이범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에서 나와 '교육평론가'라는 당시 생소한 명칭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교육 관련 강연을 하시던 시절부터 책이 나오면 찾아 읽곤 했다. 한국 교육(+ 사회)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들의 원인을 냉철하게 드러내고 이를 해결할 교육정책 대안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주시곤 했다. 너무 큰 문제라 당장 손을 대서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지치지 않고 교육정책에 관해 꾸준히 관심 갖고 계속 발언하자 교육정책 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자리에도 앉을 수 있게 되셨고 매우 조금씩이나마 교육혁신을 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끼치셨다고 생각한다. 가끔 좋은교사사무실에 교육정책 관련 특강을 하러 오실 때마다 큰 대안을 똑똑하게 현실화하고 계신데 대해 놀란다(교육 문제를 해결할 대안에 대한 방향성은 권재원 선생님과는 미묘하게 다른 지점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한때 인강으로 큰 돈을 벌었던 스타 강사였던 이범 선생님은 한국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책 중간 중간 평생 잘 공부하는 법에 대해 조언한다.  

 

원문출처: http://blog.yes24.com/document/8693779 제 주력 블로그는 예스이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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