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돈 공부 -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사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집 계약과 맞물린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 '이번 기회에 독립하고 싶다(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청약해서 대출 끼고 집을 살 생각까지 하면서 이런 저런 정보를 탐색하려다 보니 돈 안 모으고 뭐했냐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라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 와중에 다산북스 나나흰 4기 선택도서로 이 책이 올라와서 신청했다. 아직 '엄마'가 아니라서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불로소득인 임대 수익이 자동으로 돈을 벌어오게 만드는 길만이 경제적 자유이자 우리 모두의 꿈이 되어버린 헬조선에서 참 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동기부여할 만한 책이 아닌가 싶었다. 

 

책 전체에는 저자가 일생 동안 이루어 왔고 이루고 싶은 꿈들을 체크리스트'들'로 만들어 수록했고, 워킹맘으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시간을 쪼개 각종 세미나들에 따라다니고 공부해서 스크랩북을 만들거나 각종 일기를 쓰는 등 한 시도 본인을 가만히 두지 못한 기록들이 남아 있다(이런 분이기에 '저자'가 될 수 있으셨겠지 싶다). 그런데 정작 그가 살고 싶은 삶은 아래와 같은 삶이라고 말한다.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던 수많은 생각들을 깨끗하게 비울 때, 비로소 우리의 내면이 온전하게 채워지기 시작한다. 주변을 가득 메운 수많은 소음, 더 많은 것을 이루어야 한다는 압박감,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해 느끼는 죄책감, 내 삶이 마치 체크리스트에 적한 목록을 채우기 위한 과정처럼 느껴지는 무기력함... 이 모든 감정들이 잠시라도 사라질 때, 비로소 나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가 욕망하는 그 많은 것을 초월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을 얻게 된다." 169쪽.

 

 

일단 이 책은 신혼 때 남편 학원에서 빌려주는 빌라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20억 자산가가 된 저자 본인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재산을 만들어왔는지를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겠다. '마음가짐'이라고 쓴 이유는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얻으리라던 기대가 무색하게도 책 중반에는 '엄마들!! 아이들을 생각해서 독하게 마음 먹으세요~ 자기 자신의 삶도 잃지 마세요'와 같은 추상적인 '동기부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초반과 후반, 특히 저자가 표로 정리한 내용들 속에는 나 같은 투자 초짜가 참고할 만한 경제 관련 서적(자기계발서에 가까운??)들과 정보들을 나열하고 있어 쏠쏠하다. 이를 테면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다. 굳이 '엄마'가 아니라도 실천하면 좋을 내용이다. 나야 '532 법칙'이 무색하게 나를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책 한 권을 읽었는데 '아파트를 사려면 환승 역세권에서 사서 리모델링을 잘해라'라는 조언이 남았다.

 

"수입의 50퍼센트는 저축하고, 30퍼센트는 생활비로 쓰고, 20퍼센트는 나를 위해 쓰는 '532 시크릿 머니 법칙'의 핵심은 시간과 돈을 나를 위해 우선적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인 내가 나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나 자신을 돌볼 수 있을 때, 나와 나의 가족 또한 더욱 행복해진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드시 수입의 20퍼센트는 본인을 위해 적립할 것을 권한다.

엄마의 돈 공부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을 삶의 중심에 두고 나만의 세계를 굳건히 만들어갈 때 스스로 더욱 당당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 

따라서 '엄마의 돈 공부'는 시간과 돈의 일부를 반드시 나를 위해 씀으로써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시간을 내어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때 빛을 발한다." 127-128쪽.

 

제목에 '공부'가 들어 있다. 최근 진로 단원 나가면서 '공부를 왜 하는가?' 소단원을 나가고 있어서 그런지 책 좋아하는 저자가 공부 이야기를 할 때 공감했다. 학생들 역시 '경제' 과목을 왜 배운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회에 속지 않고 돈을 잘 벌고 잘 쓰면서 살기 위해서'와 같은 답을 적었다.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강조한다. 공부=삶이라고, 지금 배우는 모든 내용을 커서 쓰지 못할 수도 있지만 공부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라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죽을 때까지 공부는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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