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라이프 1
다카기 나오코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때로 시리즈물 신간 중 첫번째 편을 선물해주는 행위는 출판사 고도의 전략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전주 다녀오는 동안 21세기북스(아르테팝)에서 보내준 이 만화를 집에 오자 마자 훌훌 읽으면서 '아, 2권을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을 좇아 별다른 준비도 없이 도쿄로 상경한 이 젊은 처자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너무 궁금해서. 이미 아르테팝에서 잊어버릴 때 쯤 줄지어 출간하고 있는 다카기 나오코 전작을 몇 권 읽은 바 있다. "30점짜리 엄마"나 "효도할 수 있을까"에서 보이는 이 작가의 만화는 스토리는 착하고 훈훈하며 그림은 현란하게 아름답지 않지만 단순하고 솔직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마스다 미리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한다. 다카기 나오코 쪽이 마스다 미리 그림보다 한 컷 한 컷 배경은 꽉 차 있다.

 

전작에서도 볼 수 있었던 부모님의 걱정은 이 책에서도 자주 보인다. 툭하면 전화하셔서 '돈은 떨어지지 않았니, 그림은 돌아와서도 그릴 수 있잖니'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일러스트 외주 작업은 커녕 스펙 없던 저자로서는 알바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안 들어가던 생활비가 현찰 박치기로 꼬박꼬박 들어가니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했던 다양한 알바, 그 때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과의 기억은 모르긴 몰라도 지금 그가 만화를 그리는데 좋은 자산이 되고 있을 테다. 작가가 알바 구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 일본 청년 세대 알바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작가가 일러스트 학원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중에도 그림 그리고 싶다는 열정으로 도쿄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중 N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가진 돈으로 생활하며 열심히 그림 그리기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그림을 많이 그려오고 공모전 출품이나 투고를 위해 발빠르게 뛰어다니는 N씨를 보며 이 작가도 더 열심히 해야지 마음을 다지는 장면이 1편에 나온다. 작가가 잘되는 모습을 보고 독서를 마무리 해야하는데 싶어 마음이 찜찜하다. 당장 2권을 주문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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