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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학 -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
플랜투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이번 학기에 '사회실천창의상상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책을 만났다(다산북스 나나흰 3기 활동 중
신청해서 받은 책). '플랜투비'라는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우리나라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람 냄새 나는 훈훈한 프로젝트들을
(아마도)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식으로 만들어 올렸던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정말 부제처럼 나와 타인의 하루가 더 행복해지도록 돕는
프로젝트, 또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소한 대안을 스스로 실천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회실천창의상상프로젝트'를 도덕
수행평가로 넣으면서 바로 내가 학생들이 추진했으면 했던 프로젝트들이다. 평일 잠들기 직전에 읽기에도 부담 없을 정도로 사진과 여백이 많은 책이라
틈틈이 읽다가, 지난주 일요일 아침에 스벅에서 집중해서 읽기 시작해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재미있고 유익해서 학생과 성인 모두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내 관심사는 더 좋은 사회로 바꾸기 위한 실천이라 그와 관련된 참신한 실천들이 인상 깊었다. 여기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참신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많다. 재미있는 지점은 모두들 자신의 경험 속에서, 자신과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곳에서 프로젝트 소재를 발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모든 프로젝트에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1학기 학년제안수업 때 '동물권리'에 대한 수업을 했기도 하고, 우리 반에 동물에게 관심이 많은
학생이 있어서 생각이 났다. 그 학생에게 이미 이 책을 추천해둔 상태다. 아래 내용 때문이다.

필리핀에 사는 한 소년이 버려진 반려견들을 돌보는 프로젝트.

아프리카 여성들이 가족 부양을 위해 노동력을 착취당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샌들
제조 회사.
우리학교 학생들은 1학기 말부터 지금까지 "무한도전" 멤버들처럼 특별 기획 장기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획, 예산 사용, 보고회 등
새로운 시도를 하며 일을 크게 벌이느라 나와 담당선생님에게도 '사회실천창의상상프로젝트' 자체가 어쩌면 2학기 도덕 수업 시간을 꽤나 많이 투자한
하나의 커다란 프로젝트였다. 학생의 생활과 시각에서 나올 수 있는 참신한 프로젝트를 많이 실천하는 과정에서, 여러 선생님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학생들이 준비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부 프로젝트는 어른들의 '보기 좋음'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철거나 수정, 혹은 폐기를 요구받았다. 학교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미거나 메시지를 담은 게시물을 게시하거나 사회를 바꿔보기 위해
시도했던 실천들이 좌절되기도 하고, 어떤 한 사안에 대해서도 정말 다양한 가치관과 시각, 입장과 요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면 내년에도 프로젝트를 최대한 많은 학생이 참여하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 프로젝트가 처음 계획에서 더 커졌든,
중간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이미 많이 배웠다고 믿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른들의 '허락'을 받는 일이었다. 학생들도 담당 교사들도 '이 프로젝트는 허락 받을 수 있을까?' 조마조마해하며 자기 검열할 수밖에
없었다. 내년에는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신뢰 받으며 더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 주인공들처럼.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힌트를 얻으라고 학생들에게 꼭 이 책을 추천해주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