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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작은 인어
루시아노 로사노 지음, 박재연 옮김 / 블루밍제이 / 2022년 2월
평점 :
우리랑 같이 가자, 길은 가깝고, 모험으로 가득해! ... 괜찮아. 이렇게 하면 돼.
괜찮아, 이렇게 하면 돼.
인생에 있어 이렇게 다정히 말해주고 끌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인생이 엄청 달라질 꺼야.
나보다 그 길을 먼저 가 본 사람의 다정한 말이란...
그 길이 나와 다른 길이라해도,
나보다 선배의 다정한 말을 듣는다는 건, 들을 수 있단 건, 그런 사람을 만났다는 건 이미
인생의 치트키를 가진 행운아인 거지.
앞서 본 사람들의 말은 다양하다. 조언도 다양하고, 참견도 다양하고, 잔소리도 다양하다.
그런데, 나는 다정한 사람의 친절한 말을 원한다.
나에게 알려주고 싶단 마음이야 고맙지만, 다른 방법 말고 나는 다정하고 친철함을 원한다.
받아먹는 주제에 가리기는~
이라고 비꼬더라도, (비꼬는 너는 그런 비꼬는 인생이나 살라, 내 인생에 신경 끄고)
나는 그런 사람들을 곁에 두고 그런 사람들 곁에 있겠다.
사랑을 가장한 수많은 말들을 들어왔다.
그 말들은 내게 실제로 유효하지 않았고, 나를 좌절시키고, 나를 파묻었다. 내가 손 내밀 때 뿌리치고 내가 추울 때 찬물을 뿌렸다.
ㅇㅇ, 나는 사랑을 가장한 수 많은 말들을 겪어왔다.
그래서, 타이밍을 잡아챌 수 있었던 인어처럼, 나는 바로 느낄 수 있다.
이 사람이 내게 애정을 가지고서 하는 말인지 아닌지, 본능처럼 번뜩이며 느낄 수 있다.
이 출판사 대표는 그런 사람일 거다.
아마도 왕관 쓴 백조같은 그런 사람.
바이올린 악사같은 사람.
풍선아저씨같은 사람.
나 혼자 행복한 것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
함께 행복하고 싶은 사람. 함께 울기를 주저하지 않고, 함께 웃기를 꺼려하지 않는 그런 사람일 거다. 그러니 이런 책을 출판하지.
이 책 속의 인어의 얘기는 아마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클래식이 영원하다라는 말처럼, 진심이 가지는 힘은 언제나 바래지 않는다.
아마 점점 더 강력해지지 않을까. 물론, 우리는 같은 이야기도 얼마나 잘 포장하느냐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지, 너무 잘 알고 있지(지금의 K-문화의 힘을 보라).
작은 인어의 앞으로의 이야기도 자꾸 듣고 싶고, 이 출판사의 행보도 자꾸 보고 싶다.
꿈에 관한, 도전에 관한, 정체성에 관한, 자존감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 하나가 되겠지만,
빛나는 이야기로 남기를, 계속해서 회자되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 전에, 뱅자맹의 소원 타임을 바로 쓸 수 있었던 인어처럼,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그거부터 찾아보자.
나도 내 안의 간절함을 길어다 인어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머리 속 상상보다 한 발짝이라도 움직일 수 있도록.
내가 청동이 아니더라도, 이 곳이 내 집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어. 나는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내 집으로 간다.
으하하하하하하ㅏ 적고 나니 무슨 사춘기 일기장 같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