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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한 종이비행기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7
김성찬 그림, 김경화 글, 권은정 기획 / 한솔수북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음을 밝힙니다.
https://www.aladin.co.kr/shop/book/wletslookViewer.aspx?ItemId=371192057

알라딘에서는 늘 그림책 전체 펼침면을 정성스럽게 담아주어
독자로서 이용자로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은 색까지 신경써서 살려준다.
이번 책도 책등에서부터 앞 표지로 이어지며 넘어가는 전체 펼침면을 잘 담아주셨다.
고마워요, 알라딘~!
알라딘에 자주 오게 되는 다른 여러 이유 가운데 미리보기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 큰 지분을 차지한다.
https://blog.naver.com/hsoobook/223993589084
한솔수북의 블러그에 이 책에 관한 소개글이 있다.
전체 내용은 여기서 참고하면 된다.
(이미 상세페이지에 잘 나와있겠지만)
발달 장애 작가라는 작가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그림들이
글과 부드럽게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협업의 세부적인 방식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김성찬 작가는 몰입도가 강한 화면들을 잘 만들어내는가보다.
1점 투시가 완전히 다 맞아드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 맞아드는 것도 아닌 그 어딘가가 작가의 그림이 사람들 기억에 강하게 남도록 작용하겠고,

그리고 그런 어긋남들이 소위 모던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위의 화면들에서도
대부분 강한 색들로 채색되어 있는데도 전체적인 어우러짐에 무리가 없다.
(협업 과정이 더더 궁금해진다)
일상을 살다보면, 카메라가 인간 눈을 따라오지 못하는 한계를 심각하게 느끼며 약간 좌절하고,
다시 그 때를 즐기고 기억하려고 애쓰는 때가 있지 않은가?
작가는 그런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는가, 하고 혼자 생각해보았다.
화면이 분할되어 있다, 그것도 3개씩이나!

그런데도, 별 이질감이 없이 화면들이 서로서로 어깨를 포갠 것처럼 마주한 장면들이
스르륵 이어지는 기분이 든다.
(역시 협업 과정이 심각하게 궁금해진다~)
그리고 스르륵 이어지는 덕분에 마치 약간의 운동성 있는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역시 뾰족하고 강렬한 선들일 수 있는데,
그리고 심지어 다 차가운 느낌의 색들이 주이고, 살풍경한 도시 장면들임에도
어딘가 모르게 따뜻함이 있다. 혹은 배려가 있을까? 여튼, 그런 느낌이다.
왜일까,,,
발달 장애인에게서 오히려 비장애인들이 배려를 받는 건가, 잠시 생각해본다.
김성찬 작가는 같은 글작가와 계속 작업해오고 있다.
종이 비행기의 글에서 가슴 뭉클한 부분이 몇 번이나 있었다.

특히 최애는 여기다.
그리고 스포될까 밝힐 수는 없지만,
엄마를 만나는 장면,
나중에 우리 서로 손 흔들어주는 장면 등등이
갑자기 한참 추워진 어제 오늘 날씨에 마치 난롯가 앞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김성찬 작가 이력에 있듯이, 하나아트버스 같은 메세나로
장애인의 사회 진입이 더 수월해지고 장애인의 삶이 전반적으로 더 높고 넓은 수준으로 비장애인들과 조화로울 수 있는 기회가 더 확장되었으면 한다.
김성찬 작가와 꾸준히 책을 만들어주는 한솔수북에도 감사드린다, 덕분에 좋은 책을 만났다.
올 겨울은 마음이 든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