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호의 생일 스콜라 창작 그림책 99
레베카 스테드 지음, 그레이시 장 그림, 염혜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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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모집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습니다>



알라딘에서는 미리보기에서 양면보기를 선택하면,

그림책 앞뒤표지를 한 화면에 담아 볼 수 있다.

그림책만 그런 것은 아니고, 모든 책이 그런데,

이런 화면은 굳이 보여주시는 알라딘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알라딘이 책 등까지 함께 보여주는 미리보기 화면을 영원히 제공해주셨으면~!


이번에도 한국판 표지의 알록달록한 테이핑들로 만들어진 글자체가 유독 돋보이는 표지를

앞뒤 다 쫙 펼침면으로 볼 수 있어 알라딘 분들께 무척 감사드린다.



출판사에서 보내온 택배가 무척 컸다.

이런 큰 판형이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았다.

이미 표지의 원색들에 마음을 뺏겨 서평단 신청을 했는데, 실물은 어떨지 기대가 컸다.

미리보기의 화면 색보다 약간 우유빛이 도는 색감으로 만들어진 실물책은,

트레이싱 지가 살짝 묻은 듯한 색감이어서 오히려 애상적인 마음이 되었다.


이야기는 다소 쓸쓸히 시작한다.

그리고 무채색처럼 시작하는데,

그러니까 마침에 가서는 화려하고 따뜻해진다.

서평단 모집 글에서 아빠와 딸 단 둘이 이사와서 새 집에 정을 붙여보려는 몇 가지 장면들을 보았을 때,

이미 마음이 쿵 떨어졌다.

이혼 가정일까, 사별했나? 별거에 들어간 건가? 근데 애가 어케 용케 아빠랑 같이 살겠다고 했네? 아... 혹시 아예 엄마는 있지도 않았나?

아이의 결핍에 맘이 쏠렸다가,

책을 넘길 수록, 다시 펼칠 수록

이 책은 결핍에 관한 얘기라기보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구나 싶었다.

내 첫 눈길에 꽂혔던 것들은 부주제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마음.



아빠의 행동들, 방법들, 여유들을 꼭꼭 기억해두려고 한다.

아빠는 직업 화가로,

그래서인가 어떤 양육자보다 자유롭고 참신하게 아이에게 반응한다.


아이는 뭐든 요구하라는 아빠의 말에 충분히 생각을 해본다.

이 지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아동상이다!

한국에서 이런 아이들을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지기 때문일까...

반갑고 반가웠다.

아이는 충분히 생각하고 고려하고 또는 급한대로 내뱉으며

일단 무엇이든 해본다.

그렇지! 여기가 포인트임!

해.본.다.

그리고 갖은 방법으로 해보는 아이 곁에 또 해보는 아빠가 있다.

서로는 여러 방법을 동원해보고, 수정하고 보완한다.

그리고 곁에 서로를 느끼며 기댄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 부분에서 또 혼자 뭉클했다.


한동안 사람 인자가 둘의 사람이 서로 기댄거라고들 설명하는 말들이 있었는데,

딱 그런 느낌이다.

좀 더 힙하고 좀 더 쿨해 보여 더 멋져 보인다.


둘의 미래가 무척 기대됨. 이렇게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둘의 이야기가 2탄도 있고 3탄도 있었으면 하고 괜히 바라본다.



책 중에 일러 작가님의 기똥찬 볼펜 선들을 끊임없이 보고 있었는데,

주로 아빠의 얼굴에서 자주 멈추었다.

내가 좋았던 얼굴들을 붙인다.


어딘가 모르게 건조해보이지만, 다정한 아빠.

아이의 요구에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적정선을 맞춰 볼 수 있는 어른.

아이를 바라볼 때의 표정을 생각하는 어른.


이런 어른이가 되고 싶고, 우리 사회에도 이런 어른들이 절대 다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봄.


본국의 출간일과 거의 동시에 국내 출판 해주신 위즈덤하우스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좋은 책 출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두고두고 열어보게 될 그림책을 또 만나서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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