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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보자 ㅣ 인생그림책 38
공은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0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고 씁니다>

표지의 간단해보이는 일러와 색깔들로
그리고 뒷 표지의 마트료시카의 미소에
아~
이 책을 따뜻하게 아기랑 볼 부비며 읽을 책이겠구나~
라는 단순한 내 예상을 엎은 책.
책을 덮고나자, 다시 열어보고 싶어졌고,
또 덮고나자, 다시 또 한 번 더 보게 되었다.
그리고 곳곳의 몇 장면들이 눈에 걸린다.
그 중 한 장면은,
안아달라며, 저렇게 팔은 치켜 올리고,
눈은 아래로 향한 아이의 옆모습.
아... 마음이 쿵 떨어진다.
내 기억 속 내 아이와 나의 장면들이 지나간다.
무슨 큰 일이라고 저런 아이들을 외면했나..
자책도 밀려오고,
행복하게 안았던 기억들도 떠오르고,,,

그 당시,
나의 모습이기도 했을테고,
지금의 양육이 고통인 사람들의 상황이기도 할
장면도 있었다.
거꾸로 매달린 글자가
내 눈에도 매달려
도저히 책장을 넘길 수가 없다.
내 경험에 빗대어져,
위태롭게만 보이는 저 상황.

그리고,
꼽아보는
일상이 쌓여가는 장면들.
쌓여가는 모든 것들이 행복이진 않겠지만,
결국엔 행복으로 가는 그 모든 길의 디딤돌이 되길
기원하게 되는구나.

공은혜 작가님,
어마한 분이시군!
별 다른 묘사없는 그림들로,
그 속에 담아낸 색채의 깊이들 하며,
별 다른 기교 없이도
사람의 마음에 이렇게 들어오는 그림이라니,
몇 글자 없이도 이렇게 여러 생각을 열게 하는 글이라니....
좋았던 책!
겨울로 넘어가려는 이 시점에 만나게 되어 더 좋은 책!
애기랑 볼 부비부비하지 않고 혼자 보아도,
겨울을 충분히 잘 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책!
그래도 오늘 내 곁 사람을 한 번 안아 보자.
그냥 안아 보자.
오늘도, 내일도, 안아 보자.
내게도 그에게도 소복소복 쌓이는 매일이
우리의 단단함이 될 거야...
라는 기대가 절로 생기는 책이구나!
좋다, 좋은 책이다!
추신>
유난히 내가 요새 뾰족해서인가...
이 좋은 책에서 혼자 아쉬움 느낀 부분.
반드시 성별을 저렇게 뚜렷하게 표현해야했을까,
작가님 의도일까 편집의 의도일까...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