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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
유혜율 지음, 이수연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2월
평점 :

실제로 만나는 것이 더욱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책.
캔버스 질감이 느껴지는
붓질이 느껴지는
표지는 벽에 걸어두어도 온 집을 빛나게 할 것 같다.
엄마가 자녀에게 하는 말이 제목인 거 같아.
왜 이런 말을 보면, 아빠는 안떠오르는지, 내가 엄마라서 그런건지...
아이의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둔 것 같은 책.
로버트 먼치의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의 한국 버전이랄까.
책 속의 아이는 많은 시도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만큼 자랄까. 자람의 속도는 개인마다 달라서... 자람의 경험이 남기는 자국도 개인마다 다를 텐데...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도
아이가 떠나면 캄캄함 속에 혼자 빠져 있을 것처럼 슬퍼하는 엄마에게 완전히 이입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상상만으로는 그렇게까지 슬플 거 같지 않지만, 또 모르지, 젤 많이 울고 있을지도.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자란 엄마들의 모습이 그저 입다물고 자신의 모습들을 많이 가려 놓아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에 온전히 이입이 안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엄마는 자꾸 나 이렇다고 말하는 거 같아서... 그런데, 그게 나쁜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나 너랑 지낸 시간이 이랬다고 말할 수도 있을텐데, 그런 부분을 아직 내가 못 받아들이는구나 싶기도 하다...
읽고 읽을수록
아이의 흔들림이 더 크게 다가온다.
사춘기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어른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어른이 되어도 다 괜찮지 않은 것들도 있는데...
거리를 오가면 지나치는 학생들이 모습이 겹쳐지고,
나의 그 시기가 겹쳐지고,
내 아이의 그 시기가 겹쳐진다.
책처럼, 사랑할 수 있기를.
책처럼, 서로에게 좋은 관계이기를.
책에서처럼, 기다릴 수 있는 엄마이기를.
책에서처럼, 끝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기를.
책에서처럼, 무사히 자신의 세계를 찾고 만들고 나아가기를.
그래서 언제고 만나서 이야기하며 재미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