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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온다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97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21년 7월
평점 :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책을 받아들고 여느같지 않은 무게감에
서평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막 피어올랐다.
그런데 책을 열어보니, 작가님에게 포착된 여름의 순간들과
작가님이 쓰신 기법들, 남은 장면들에
그 욕심이 스르르 사라지고
웃음과 재미와 호기심만 남았다.
작업하시면서 스트레스도, 재미도 풍부하셨을 거 같은 상상이 자꾸 떠올랐다.
헌사는 괜히 맘이 찡했다. (나이 때문일거야 ;;;)

물장난, 물장난, 물장난.
비 맞으며 물 뿌려대는 장난도 잼나지, 잼나고말고.
호스에서 나오는 물은 뜨뜻하다가 차가워지고
머리 꼭데기부터 흘러 내려오는 물에 눈을 뜨고 있기가 어렵고
등 어딘가를 타고 흘러내려가는 물줄기에 간질거리면서도
어딘가 으스스 추워지는
여름의 물놀이.
나이가 몇이었던 어디에서였건 인생 한 번쯤 그렇게 논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겐
그냥 흘려 봐지지 않는 책이다.
나 역시, 책을 앞뒤로 왔다갔다 보면서
아이들의 웃음 가득한 입 매무새와 반짝이던 눈과 고롱고롱 물 매달린 코 끝이 떠올랐었다.
태풍에 모두 집에 있으라는 방송에도 우산, 장화 챙겨 굳이 나가서
쫄딱 다 젖고 왔던 그 여름들이 떠올랐다.
내 기억에 작가님 책을 골라주신 음악을 더하니
마치 함께 놀았던 것만 같구나.
여름일 때마다 다들 이 책을 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