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는 통계학

만화로 배우는 통계학 ㅣ 만화 비즈니스 클래스 3
토모 그림, 신은주 옮김, 고바야시 가쓰히코.홍종선 감수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9년 8월

처음으로 읽어보는 통계 관련 서적

통계는 고등학교때 수학시간에 배운게 전부이니.. 만화로 되어 배우기 편한 이 책이 제 격이다

이 책은 통계전문가인 일본인 저자 고바이시 가쓰히코가 통계라는 학문을 알린다기 보다는 우리 생활에서 밀접하게 쓰이는 통계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실용적인 방면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쓴 실용서이다

입문서가 아닌 실용서이므로 통계에 대해 기초부터 A to Z의 형식으로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통계학 입문, 다변량분석 입문, 추론통계학이다

책은 일본인 저자에 맞게 일본식으로 구성되어 만화도 오른쪽 위에서 왼쪽으로 읽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만화로 스토리텔링이 되고 그 후 통계와 관련된 지식들이 줄글로 이루어져 있다

통계에 대해 그 옛날 배웠던 대표값(평균, 최빈값, 중앙값) , 변량, 도수, 분산, 표준편차 등의 용어가 설명되고 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과 간단한 적용 예시들이 나온다

적은 수로 예시가 되어있어 쉽게 실습해보고 익힐 수 다

통계를 생활에 적용할 때 쉽게 오류를 범하는 극단값에 대한 것, 허위 상관에 대한 부분도 우리가 꼭 알아두면 좋을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직접 적용하기 좋은 부분이 세번째 챕터인 추론통계학인데 앞서 말한 통계를 위한 여러가지 수식보다는 경험과 통찰에서 우러나는 통계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생활 속 통계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이 통계는 어떤 접근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것 같다

놓을 수 없는 재미

[전자책] 당기지 마시오 1권 ㅣ 당기지 마시오 1
제재영 / 한국우주난민대책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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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 표지부터 발랄함이 묻어나는 책

당기지 마시오는 한국형 sf소설로 책 첫장에 이 책은 완전히 가공된 창작물이라고 쓰여있다
하지만 몇장 넘기지 않으면 작가가 이 책을 쓰기까지 절대 가공하지 말 것을 세 차례나 강조한다

다시 앞 장을 돌려보며 아 소설이구나! 라고 되새기게 만든다

정말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한우대(한국우주난민대책위)라는 조직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에피소드별로 적어두었다
한우대는 서울시 공무원 산하에 있는 조직으로 책에 나오는 지명과 사회의 통념이 지금의 우리 것과 같아 이게 소설인지 실제인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그 정도로 저자는 짜임새있고 꼼꼼하게 구성을 하였다. 물론 sf소설 답게 지금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기발한 도구들을 소설 속에 뿌려놓았고 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일단 기지가 한강 속에 있다는 것부터가 신기하지 않은가? 다만 기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의 문제점들과 잘 맞물려 실재감을 부여하고 있다

작가의 위트와 재치로 책을 읽는 내내 미소가 걸려있고 가끔 정말 빵터지는 유머들이 나와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나에게 뭔가 소스가 떨어진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때,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이 책 정말 강추한다

동물의 비밀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 - 무시하기엔 너무 친근하고 함께하기엔 너무 야생적인 동물들의 사생활
사이 몽고메리.엘리자베스 M. 토마스 지음, 김문주 옮김 / 홍익 / 2019년 7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물도감을 제외하고 거의 처음 읽어보는 동물에 관한 책
그냥 종 속 목에 따른 동물 분류에서 동물의 사생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잘 몰랐던 동물에 대해 친근감이 생기고 마치 내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그 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에는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강아지, 고양이의 흔한 습성은 물론이고 그들의 소통방식이나 고양이 강아지의 기원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언제부터 그들과 우리가 함께 지내게 되었는지 그리고 인간이 그들을 대하는 올바른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상당부분 수긍하게 되는 이야기 들이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사자와 닭에 대한 설명이었다

사자와 마주치게 된 한 여성의 일화를 다루었는데 사자와 밤새 눈맞춤을 하고 부동자세로 있었으며 동이 트자 사자가 그녀를 해치지 않고 홀연히 떠났다는 이야기
이 부분에서 우리가 사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또한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고 있으면 그들과 공존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에 반해 사자를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한 미국인에 대한 이야기는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럽도록 만드는 일이었다

흔히 쓰는 비속어로 뭔가 부족한 사람에게 닭000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런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닭이 얼마나 똑똑한지 이 책을 읽고나면 자신의 생각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닭은 자신의 주인 이름을 지어 부를만큼 똑똑하며 그것을 자신의 동료(?)들끼리 공유할 정도로 자신들만의 언어와 생각을 갖고있다

동물들에서 진화한 우리가 동물과 공생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존재를 더욱 오래 지킬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빠른 시일 내에 많은 사람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술술 읽히는 미술책

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세상에서 가장 술술 읽히는 미술책이라는 말이 찰떡같이 들어맞는 책

미술에 관한 도서를 여러권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쉽고 재밌게 술술 읽은 책은 처음이었다

미술책마다 테마가 있지만 보통 미술관별 아니면 시대별로 분권되어있는데 이 책은 전체적인 미술의 흐름에 따라 대표적인 화가를 선정하여 그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내용이 전개된다

이 책에는 총 14명의 화가가 소개된다

뭉크로 시작해서 뒤샹까지

인상주의부터 표현주의, 사실주의, 추상주의, 초현실주의에 이르기까지의 근대부터 현대까지 망라하여 화가들을 선정하고 그들의 대표작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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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특히 잘 읽히는 이유는 작품 하나하나의 자세한 설명은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데 그것을 떠나 화가의 전반적인 삶과 그들의 생각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사건 위주로 이야기의 형식으로 풀어나갔기 때문이다

책에 소개된 화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간 유럽 미술관을 여행하며 직접 보았던 작품들이 보이면 반갑고 내가 감명깊게 본 작품이 소개되어있지 않으면 괜히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 책은 미술에 대한 자세한 지식을 쌓고싶은 사람보다 개괄적인 미술에 대해 지루하지 않게 읽고싶은 사람들, 교양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 미술관에 가야하는데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심인성 장애 극복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특히 젊은이)들이 심리적인 문제들을 겪고 있다. 예전보다 사회는 더 풍요로워졌는데 오히려 정신적으로는 더욱 가난해지고 있다. 따라서 정신과 치료나 상담 치료 등을 많이 찾으며 우울증, 공황장애 등이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 되었다
그런데 이 질환에 대한 치료는 말했다시피 정신과 치료나 상담치료 등으로 국한되어있고 치료하는 방법도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 이 책에서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단지 약물이나 예전 경험을 끌어내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아니라 우리 뇌의 특성을 통해 공황장애나 불안장애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공황, 불안장애 뿐만 아니라 공포나 두려움까지도 극복가능한 이 치료 방법은 이성보다 우리의 직관을 더 우선시한다.
따라서 직관보다 이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에서 공황장애나 불안장애가 야기된다고 말한다
직관과 이성을 어떻게 구분하느냐고?
어떤 생각에 대해 이리저리 논하는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이성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에 해로운 일을 하지 말라는 직관의 말을 무시한 채 이성을 따르면 결국 우리 몸에 보내는 경고로 이같은 심인성 질환이 생긴다고 보았다. 심인성 질환이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 이는 우리에게 보내는 최종 경고같은 것으로 우리가 쉽게 넘겨서는 안되며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 몸의 여러 감각을 통해 두려움이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파악한다. 구체적인 감각적 현상을 모두 기록하여 자신의 두려움이나 공포를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하며, 여러 기법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뇌의 반대현상을 통해 상쇄시키는 방법(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등)은 생각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방법으로 상상력을 총 동원하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법이며 위험하지 않고 부작용 또한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우리 뇌의 특성을 통해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며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 말고도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