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1~3 세트 - 전3권 (무선)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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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게임,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범위를 한정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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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3 세트 - 전3권 (무선)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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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라는 제목이 희한해서 그와 아이에게 물어보니 바로 넷플릭스 얘길 해준다. 방영 중이라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다. 


삼체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영어 제목은 'The three body problem'이다. 물체 간의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역학적 언어라고 한다. 물리학에서 삼체는 전 우주에 질량을 가진 천체가 3개라고 가정한다. 



영화는 중국의 문화혁명 시기 홍위병에 의해 물리학자인 아버지가 희생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이후 딸은 고충을 겪다가 능력을 알아본 정부 비밀 조직에 의해 발탁된다. 시간이 흘러 특이한 비전 프로 같은 AR 장비를 착용하면 가상의 게임 공간이 실행되고 이후 특이한 상황을 맞이한다.



보면 볼수록 특이한 점이 넘친다. 세 개의 태양과 세 개의 태양이 마주하는 내용으로 총 8편의 드라마가 제작되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8편은 책으로는 1권에 해당되며 책에서의 장치적인 요소가 반영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작가 소개

류츠신

중국을 대표하는 과학소설가

8년 연속 SF 은하상 수상

저서

고래의 노래

그녀의 눈과 함께

떠도는 지구

초신성 시대

구상섬전

향촌 교사

중국 태양



등장인물이 많고 편마다 이야기를 주도하는 인물이 있다. 1편은 물리학자인 베라 교수가 자살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이 교수의 제자인 5명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진행한다. '오기', '사울', '진청', '윌', '후원'으로 넷플릭스는 아무래도 미국 자본으로 진행해 대부분 외국 배우가 주인공을 맡고 이름도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이름으로 한 것 같다. 또한,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타티아나 (CCTV에도 잡히지 않는 인물)은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추가된 인물이다


SF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고 시각적인 부분이 훌륭하기에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복선들이 있다.  


책에 많은 과학 이론들이 등장한다. 터치하는 과학 영역이 광활하다. 물리학, 항공 우주 학위 원리 등은 그동안 내가 관심 갖지 않는 분야였지만 흥미롭게 잘 풀어냈다. 그 장대함과 방대함이란 전문 지식이 없으면 불가하다. 거대한 우주라는 시공간에서 인간은 지구 문명의 전속과 인류의 보전을 위한 노력과 사명감을 갖는다.



삼체, 코페르니쿠스, 우주의 럭비, 세 개의 태양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현실과 게임을 넘나드는 이야기라 흥미진진함이 계속된다. 


이 책의 중국 출판사 SF 편집장의 글이 있다. 책에서 말하는 사명감과는 다른데, 거대 자본 시장인 미국의 SF (영화, 게임, 책등) 시장에 대응하는 SF 영역의 초석이라는 언급이 있다. 중국의 문화라고 하면 예전의 무협지나 중국의 IP와 같은 무협 등이 생각나는데, SF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갖고자 노력하는 류츠신 같은 작가와 이를 지원하는 출판사 등이 있는 것이다.


주말이나 휴가에 팝콘 하나 옆에 두고 주야장천 읽기에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이 글은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삼체 
#삼체원작 
#삼체 시리즈 
#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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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 근현대편 -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읽히는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
최태성 지음, 김연큐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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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이 집권했던 시기부터 광복 이후 까지의 역사를 쉽고 재밌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용어 설명도 간략하게 되어 있어 이해를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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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 근현대편 -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읽히는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
최태성 지음, 김연큐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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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나은 책은 아니고 2020년 11월에 초판 1쇄를 발행하였고, 올해 3월 말에 9쇄를 발행하였다. 한국사라고 하면 어렵겠단 생각에 거부감이 드는데, 앞에 '만화'가 붙어서 읽어보고 싶었다.  




작가 소개


최태성

EBS 한국사 강사

유튜브 채널 '최태성 1·2TV' 운영

수능 대비부터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강의까지 알차다. 


김연큐

만화 그리는 디자이너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는 조선의 흥선대원군 시절부터 일제 강점기 그리고 광복 이후를 다룬다. 



개항기


개항기는 흥선대원군을 빼고 말할 수가 없다. 


왕족인 이하응은 안동 김씨의 견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내 건달 행세를 한다. 철종이 후계를 두지 못하고 죽자 조대비는 이하응의 아들인 이명복을 왕으로 올린다. 그리하여 이하응은 왕의 아버지인 대원이 되고 그가 바로 흥선 대원군이다. 


야인 시절 나라 돌아가는 것이 엉망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대원군이 되자 국가 기강을 바로잡고 민심을 수습하고자 노력한다.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세력이 강한 가문의 중심인물들을 몰아내고 인재를 고르게 등용한다. 법전을 편찬해 통치 체제 재정비하고 수군을 강화한다. 여기까지는 참 잘했는데 왕권을 보여주기 위해 돈도 없는데 불에 탄 경복궁을 중건한다. 돈이 없으니 원납전이라고 해서 말만 기부지 돈을 강제로 징수하고 공사에 백성들을 동원한다. 결국 양반이고 백성이고 모두의 원성을 사게 되고 만다. 


민생 안정을 위해 양전 사업을 추진하여 토지 조사를 하고 군정 징수를 제대로 하기 위해 호포제를 실시한다. 호포제로 상민과 똑같이 양반에게도 군포를 부과 하하였다. 사창이라는 창고를 만들어 민간에서 곡식 저장했다가 대여해 주는 사창제를 실시한다. 


이러한 개혁은 국가 기강 확립과 민생 안정에 기여하였으나 양반들의 큰 반항을 불러일으켜 결국 정치 일선에서 물러 난다. 

양전 사업, 호포제, 사창제 등 배웠겠지만 입에 붙지도 않고 기억나지도 않는 제도들에 대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다. 


서구 열강의 압력으로 청과 일본은 나라의 문을 열지만 흥선대원군은 수교를 거부한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으며 통상 수교 거부 의지는 더 커지고 이를 알리기 위해 전국에 척화비를 세운다. 읽다 보니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것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니 신기하다. 


그 후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맺어 자본주의에 발을 담그게 되고 일본에 경제 주권을 뺏기게 된다. 결국 후에는 국권까지 뺏기게 된다.  




현대

# 마침내 광복, 

그러나 분단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이 아파했다. 한나라 한민족이었던 우리는 왜 두개로 나눠질 수밖에 없었을까. 일본의 갑작스러운 항복으로 자체 정부를 꾸리기 전에 미국과 소련에 의해 얼토당토않게 38도선이 그어졌다. 


광복이 되었지만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이유,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긴 6·25 전쟁이 발발하고 결국 2개로 나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강대국들에 의해 지리적으로는 가장 가까운 곳이나 심적으로는 제일 먼 곳이 되었다. 우리나라가 힘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괜히 분이 난다. 


책 내용도 그렇고 강의도 재밌게 하신다. '우리는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 강의 들어보니 시대 별로 뼈대를 잡고 전체적인 역사를 설명해 준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 그리고 현대를 구분한 기준은 아래와 같다. 1876년부터 1910년까지를 개항기, 1945년 광복까지를 일제강점기 그리고 그 이후를 현대로 구분하였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얘기했다. 


"역사는 사실을 암기하는 과목이 아니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다. 과거의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는 그 지점, 그 지점을 통과하면서 좀 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역사를 배우는 것이다."



이 글은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최태성의만화한국사
#최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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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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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헤르만 헤세

독일계 스위스인 소설가 그리고 시인

1946년 노벨 문학상과 괴테 문학상 동시 수상

저서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늑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수레바퀴 아래서

표지에서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헤세를 봤을 때만 해도 몰랐다. 

이 책이 나에게 가혹할 만큼 철학적이고 심오하게 다가올지를 말이다.


많은 부분을 곱씹어야만 했다. 그냥 삼켜서는 소화시킬 자신이 없었다. 

읽고 또 읽고 아직도 삼키지 못한 구절이 대다수이다. 


어릴 적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호기롭게 '헤르만 헤세'라고 대답했었다. 

그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을 알아차린 지금은 그리 답하지 못하겠다. 



정확하게 이해되진 않지만 어슴푸레 느껴진 울림은 

인간에게는 고통과 행복이 공존한다. 

고통이 없으면 행복을 알 거 같아?

고통이 있으니까 행복도 있는 거야.

대단한 걸 기대하고 그러지 마. 

사소함에서 기쁨을 찾고 알아차려. 

바쁘고 빠른 게 좋은 게 아니야. 


주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여유 그걸 느껴봐.

힘들다면 제대로 살고 있는 거야. 





목차를 넘기자 마나 첫 장에 나오는 글이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다.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자기 전의 힘듦이 아침이 되면 작지만 빛나는 희망으로 변해있곤 했다. 아침이 주는 선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헤세는 어머니 같은 밤이라고 표현했다. 


밤은 왕자를 구하고 사라진 인어공주처럼 조용히 뒤로 물러난다. 


어떤 날에도 밤은 기필코 온다.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가 그냥 헛말이 아니다.  


고통스러운 날에도 생각이 많은 날에도 어김없이 밤이 오고 아침을 맞는다. 

말간 하늘이 그리고 내리쬐는 햇살이 살아야 할 이유가 되어 준다. 


필사 노트에도 있는 구절이라 따라 적어봤는데 필사의 묘미랄까. 적으며 마음이 차분해졌다. 


p21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거창한 쾌락이 아니라 사소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뭐가 되면', '무엇을 해야만' 등의 조건을 달면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끝없는 조건들만 따라붙는다. 시원한 바람맞으며 걷고 꽃구경하고 맛있는 커피 마시며 느껴지는 살랑거리는 즐거움들은 하루를 살아내게 하는 에너지를 준다. 




p45

잠은 자연이 주는 귀중한 선물이자 친구이며, 피난처이고 마법사이자 나를 따스하게 위로해 주는 손길이다.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잠깐 조는 정도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보면 나는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렇지만 또한 평생 동안 잠 못 이루는 밤을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도 절대로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는 가장 순진한 영혼을 지닌 어린아이 같은 사람일 것이다. 


불면증을 겪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도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영혼이 그대로 드러나며 충분히 놀라거나, 솔직한 감정을 의식하고, 충분히 슬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런 밤들로 인해 인간은 성장하고 성숙해지는지도 모른다. 



소설과 시에 이어 그림까지 그렸던 헤세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은 그의 시와 그림 여러 편을 품고 있다. 


p46 밤의 로카르노



p59

낮 시간을 살아가면서 하늘 한 번 쳐다보지도 않고, 하루 동안 기분 좋고 생기 넘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도 없다. 일터로 향하면서 좋은 글귀를 읊조리거나 콧소리로 아름다운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는 죄수는 도처에 널린 화려한 아름다움과 달콤한 유혹에 심신이 지쳐 있는 사람보다 마음속 깊이 아름다운 것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자연을 마주하고도 즐기지 못하고, 하루 종일 기분 좋은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는 사람은 노래를 흥얼거리는 죄수보다도 불쌍한 사람이라는 거다. 언젠가부터 매일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매일이 다르고 매시간이 다르다. 어떻게 다르지 충분히 느끼다 보면 죽을 듯 힘들게 하던 걱정들이 잠깐 사라진다. 하늘은 언제든 바라볼 수 있고 무려 무한정 공짜다.  




p167

누구에게나 고통이 있다.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일을 또 맞이하고 시작한다. 다시 행복을 맞기 위해서는 슬픔과 절망을 지나야만 한다. 




p280

화요일에 할 일을

목요일로 미루는 일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사람이 나는 불쌍하다.

그는 그렇게 하면 수요일이 몹시 유쾌하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한다.  


처음에 읽었을 때 들었던 느낌과 두 번째 세 번째 계속 달라졌다. 

'할 일을 언제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너무 바쁘게 살지 마.'로 읽었다가 할 일을 안 하고 시간이 지나갔는데 수요일이 왜 유쾌할까 의문이 들었다. 어차피 할 일을 해야 하는 날만 힘들고 나머지는 다 유쾌할 수 있다는 건가 뭐 그런 생각도 들었다. 화요일, 수요일은 유쾌하고 목요일만 불편한 건가.


필사 노트가 뒷부분에 있다. 

만년필을 꺼내 또각또각 따라 써 보았다.

 

책 전체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들이 여기 다 모여 있다. 

여기 있는 구절들을 읽고 적는 것이 삶을 견디는 기쁨이 되어줄 거다.  


 #삶을견디는기쁨

#헤르만헤세

#에세이추천

#헤르만헤세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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