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닷속을 맛보고 싶다면

어비스 SE - 할인행사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에드 해리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스토리라인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전지식이 없어도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망망대해 바닷속 과학실험을 하는 과학자들과 심해에서 겪는 경이로운 경치, 혼란, 익사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의외의 반전이 기다리는 결말까지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다.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도, 참 신기하고 새로운 장면들을 만났던 것으로 기억한다.잘 알려진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가 새로운 것도 아니지만, "심연"이라는 제목처럼, 깊고 깊은 바닷속이라는 극한의 환경이 주인공인 셈이어서, 결코 지루하지않으면서도 흥미진진하다. 마이클 빈이 문제를 일으키는 악당(?)역할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름이 오면 이 영화가 생각난다. 잠수함이나 이런 심해속의 과학기지 같은 경우, 영화를 보는 내내 관통하는 긴장요인은, "호흡을 못하게 되는" 익사에 대한 두려움이다. "심연"은 그리 처절한 재난영화같은 요인으로 따라가지 않으면서도, 그 두려움과 갑갑함을 마치 관객이 거기 있는 것처럼 잘 유도해 내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익숙한 소재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기 어려운데, 능란한 솜씨와 연출감각이 그걸 이루어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