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사고방식
노먼 빈센트 필 지음, 이갑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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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서점을 들를 때마다 늘 책 제목에 눈도장만 실컷 찍었던 책이다. 과거에 참으로 유명했던 자기계발서였는데, 현재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걸로 봐서 저자의 성공훈이 세월의 흐름도 초월할 만큼 보편적이고 타당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얼마 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찌 이리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강조... 아니 강요하고 있는 것인지? 적극적 사고 방식을 키우기 위한 정신 자세와 태도 수련을 위한 여러 방법의 기본 내용은 그럴 듯 하지만 말끝마다 이어지는 하나님 타령에 독서할 마음이 싹 가셨다. 사실 나는 기독교 신자다. 아니 기독교 신자가 되기를 강요받아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다니는 사이비 신자다. 아마도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반감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자기계발서나 인생훈, 성공훈 류의 책들이 드물었던 50년 전이라면 모를까.... 그런 책들이 넘쳐나는 지금... 굳이 종교적 강요를 받아가면서까지 적극적 사고방식을 길러야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물론 적극적 사고방식을 갖길 원하는 기독교인에게는 두말 할 나위 없이 좋은 책임은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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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케치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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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케치... 말 그대로 뉴욕의 모습을 스케치한 책이죠. 책의 반은 그림이고, 반은 글인데, 그나마 글도 많지 않더군요. 그래서 금새 읽어버렸는데....

다 읽고난 직후에는 그림이 더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잊고선 다른 일을 하다가 갑작스레 책 내용이 떠오르고, 잊을만 하면 또 생각하게 되더군요. 꼭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 보고 났을 때와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참 밋밋한 영화다...생각하면서 봤는데 그후로 한달간 두고두고 제 멋대로 불쑥 생각나면서 어찌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이 책도 비슷해요. 짧은 내용, 저자가 의도적으로 밋밋하게, 담담하게 그려내는 뉴욕의 일상 스케치를 읽어가는 중에는 별 느낌 없었는데 책 장 덮고 뒤돌아서니 발목을 붙드네요.

사람들 모두 대단하고 창조적인 일들을 하려 한다는 뉴욕, 긍정적이고, 활동적이며, 사교적이고, 항상 친절하게 서로의 말에 귀기울여주며, 서로 연락을 계속 하자고 다짐하는 뉴욕 사람들.... 다 바람직한 모습인데도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모습들이 차갑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작가는 오히려 그런 모습들을 이해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조용히 얘기하는데도 말이죠. 특히 책 맨 앞장의 그림과 맨 마지막 장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네요. 푸하하하...하는 어이 없는 웃음을 터뜨림과 동시에 밀려오는 서늘함.... 작가의 모든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뉴욕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다 그렇게 가면과 위선에 가려진 차갑고 싸늘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걸 느끼기에 이 책의 그림과 글들이 제 마음 언저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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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아니?
디비딕닷컴 네티즌 지음, 정훈이 그림 / 문학세계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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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들러서 책 제목을 볼 때마다 항상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까 궁금해만 하다가 드디어 책을 봤지요. 참 별별 엽기적인 질문과 답변들이 많더군요. 책에 올라있는 질문들을 보면 맞아.... 나도 한번쯤은 이런 게 궁금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으나 어디에도 물어보지 못한 재미난 것들이 꽤 되더군요.

네티즌들이 올린 그 질문들에 대한 답변도 역시 다른 네티즌들이 한 건데 유용한 정보가 많았지만, 답변의 상당수가 출처가 불분명하고, '제 생각에는...., 제가 알기로는, 제가 추측해본 바에 따르면...' 등으로 시작해서 정확한 정보원의 역할을 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듯 합니다. 아주 일부 답변은 있으나마나한 내용도 있더군요. 흠.... 아는 게 오히려 병이라고.... 안 그래도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정보는 이래저래 사람만 피곤하게 하겠죠. 그냥 한번 재미로 읽어보면 좋을 듯 하네요. 읽다가 유용한 정보 몇 가지들은 챙기고, 나머지는 그냥 심심풀이로....

아! 그러나 꼭 배울 점 한 가지.... 우리 주변의 익숙한 모든 것들에 대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낯설게 다가가 볼 것.... 이라 저는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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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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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어지간히 유명세를 타는 저자의 책이라 내심 기대를 하며 읽어내렸는데 그 기대만큼 실망도 참으로 크다. 더구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라는 제목은 엄청난 독서가이며 다방면의 전문적 내용을 집필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지식을 가진 저술가, 건물 하나를 온통 책으로 메울 정도의 책 수집가이기도 한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좋은 책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끝없이 이어지는 반감으로 인해 책을 그만 덮을까 말까 계속 고민을 했다. 내가 얻길 바랬던 저자가 추천하는 좋은 책들에 관한 정보는, 저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쓸데없는 정보제공이었던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 가치관이나 기준이 틀리므로 자신에게 재밌는 책, 재미없는 책, 좋은 책 등을 소개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란다. 듣고보니 맞는 말이다. 근데 왜 속은 기분이 드는 건지...?

더구나 이 책은 일본인 저자의 이야기인지라 일본 작가와 일본 서적, 일본 사회에 관한 배경 지식이 어느 정도 있지 않고서는 지루한 하품을 멈출 수가 없다. 이미 책을 읽기 전에 예상되는 일이었는데 나만 그것을 간과한 것인지...? 게다가 책의 구성은 여러 잡지에 기고한 글, 인터뷰, 어린 시절 문집에 실린 작문, 강연회 원고, 퇴사의 변, 비서 모집 후기, 작업실 전경 등이 어지럽게 나열되어 있어 맥락도 없는 듯 하고 깔끔하지도 않다. 또한 비서 모집 후기에서 누가 몇 점을 맞았다든가, 일일이 화폐며, 책값이며 숫자를 계산한다든가 하는 내용은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내가 실망했던 부분은 이 책의 저자는 일을 위한 독서만을 하고 있고, 그것이 가장 가치있는 책읽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읽는 것 자체를 즐기기 위한, 문학 등은 거의 배척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읽는 것 자체를 즐기는 나한테는 저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못 마땅할 뿐이었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부분들도 있었음을 인정한다. 저자가 강조했던 지적 호기심 고양, 고전에 관한 나름대로의 새로운 정의, 집중과 분산의 독서 방법 등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그것들이 앞서 언급한 반감들을 상쇄하기에는 좀 역부족인 듯 싶다.

끝으로... 저자는 책속에서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이 직접 손에 들고 확인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아라. 이 책도 포함하여...' 그의 말을 따라 나는 이 책을 믿지 않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독서론에 관한 책들은 모두 믿지 않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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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문학 영화로 읽기 문학과영상학회 기획총서 1
문학과영상학회 엮음 / 동인(이성모)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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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본래의 문학작품과 영화화된 작품의 비교를 통해 영미 문학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해 논한 책입니다. 기획총서로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리즈의 첫째 권인 이 책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테스, 주드, 밀정, 인도로 가는 길' 등의 영국문학, '쇼생크 탈출, M.버터 플라이, 롤리타, 위대한 개츠비' 등의 미국문학으로 분류해서 여러 저자가 논문 쓰듯 영화와 문학 작품을 비교 분석했더군요.

영화로 문학 읽기라는 매우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는 있지만 일반인들이 매우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작품을 선정하지 않았던 탓에 문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쉽게 이 책을 선택하지는 못할 듯 하네요. 또한 문학 전공자 혹은 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요즘에 저런 작품들을 영화로 구해서 보기는 그리 쉽지 않아 독자들은 원작과 영화를 비교분석 해 볼 입장에 서있지 못한지라 그저 글쓴이의 비교분석을 담담히 읽어내리는 것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더군요. 또는 영화광이라서 어지간한 영화는 두루루 꿰고 있더라도 원작을 읽지 못한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물론 문학을 업으로 하거나, 전공을 한다거나 혹은 문학과 영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여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 분에게는 좋은 읽을거리가 될 수도 있겠지요. 특히 책을 보면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첨부된 생각해 볼 문제 등을 보면서 대학 교재로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겉표지의 큰 제목만 보고선 일반인들이 그냥 취미삼아 보기에는 부적합한 듯 합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읽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전문적인 얘기들로만 채워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일반인들의 관심정도로는 능동적인 책읽기가 불가능하므로,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그저 저자들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지루하게 듣고 있어야 할 뿐 독자 자신의 평가나 이론 제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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