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 - 여성의 욕망에는 ‘동의’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캐서린 앤젤 지음, 조고은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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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성 담론의 역사 뿐만 아니라, 당대의 중요한 사회적 사건과  다양한 대중 문화 작품, 언론과 출판을 통한 논쟁 등을 폭넓게 검토하며 미투 운동이라는 반성폭력 운동이 한창인 2010년대 이후 여성들의 욕망, 쾌락, 섹슈얼리티에 대해 탐구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의 욕망은 반응적이며 관계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섹스는 분명 젠더 권력에 의한 폭력에 취약한 영역이지만, 폭력만으로 한정할 수 없는 폭넓은 가능성을 가진 영역이기도 하다. 또 섹스는 원초적 욕망이나 신체적 흥분이 본질이라고 단언될 수 없으며 언제나 관계와 맥락 안에서 서로를 모색하고 협상하며 이루어지는 것이다.



성이 자신의 욕망을 명확하고 자신 있게 선언해야 한다는 요구와 성폭력의 위험이 상충하는 사회 속에서 여성은 도대체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 수 있을지, 애초에 여성은 왜 꼭 자신의 욕망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복합적인 질문에 새롭고 도발적인 제안을 제시한다.


여성들은 자신의 욕망을 명확하고 자신 있게 선언해야만 한다고 사회로부터 요구 받는다. 그러나 성 연구자들은 대개 여성의 욕망은 더디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남성들은 자신이 여성과 여성의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고 주장한다. 이런 것들을 뛰어넘어 우리 모두가좋은 섹스를 하기 위한 폭넓은 가능성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1. 동의에 대하여

P029, 여성의 성욕은 남성의 폭력을 면죄해주는 바로 그 수단이 되곤 한다. 고소인의 속옷은 그녀의 성욕을 대변하는 듯하다. 다시금 여성이 한 번 무언가에 '좋다'고 말했다고 여겨지면, 그녀는 아무것에도 '싫다'고 말할 수 없게 된다.



2. 욕망에 대하여

P113, 서로에게 깊은 즐거움을 주는 행위로서 섹스 자체를 목표로 삼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그 모든 복잡함 속에서도 여성의 성적 쾌락을 포용하고 활성화하며, 남성 욕망의 복잡성 또한 인정하는 문화를 목표로 삼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젠더를 떠나 경이롭고 보편적이며 민주적인 쾌락을 목표로 삼을 수는 없을까? 모두를 위한 쾌락주의, 소피 루이스가 말한 "경계를 풀고, 다형적인 실험"을 모두가 추구할 수는 없을까?



4. 취약성에 대하여

P186, 나는 섹스에서 잠시라도 권력을 빼놓을 수 있다거나, 우리가 불평등이 없는 축복 받은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동의가 우리의 모든 상호작용에서 작동하는 권력의 불균형을 기적적으로 대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푸코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



P187, 우리는 우리의 욕망과 상대의 욕망을 가늠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색하는 일은 일생의 과업이며, 계속해서 하고 또 해야 하는 일이다. 기쁨은 그 일이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데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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