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자서 - 큰 인물을 키워낸 부모들의 자녀교육법
샤오춘셩 지음, 임대근 옮김 / 예담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동서양의 다양한 역사적인 인물들이 자녀의 재능을 키워주며 바른 인격의 소유자로 길러낸 그들의 자녀교육철학을 재미있는 일화를 통해 들려준다. 책에는 맹모삼천지교로 유명한 맹자의 어머니 장씨로부터 레닌의 어머니 마리아, 아인슈타인의 삼촌 야곱, 공자의 어머니 안징재 등 다소 낯선 인물들의 교육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지은이는 각 일화를 소개하면서 오늘 현대의 부모들이 어떻게 그들의 교육철학을 자녀교육에 창조적으로 적용할 것인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옛사람들이 교육의 목표를 단지 출세의 방편이나 기능의 계발에 두지 않고 우선 사람됨의 도리에 두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정직과 진실, 성실과 인내 같은 인격의 연마를 공부의 목표로 제시하였다.

"네가 집안의 열여덟 항아리의 물을 다 쓰면 자연스럽게 글씨 쓰는 기교와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왕희지체로 유명한 진나라의 서예가 왕희지가 서예를 배우는 아들 헌지에게 가르친 말이다. 성실과 인내로써 기초실력을 연마하다보면 어느덧 능숙한 기교를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정직한 인간으로 교육하기 위해 돼지를 잡은 증자의 이야기는 가족끼리도 종종 식언을 일삼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깨우침을 준다. 하루는 증자의 아내가 시장을 가는데 어린 아들이 울면서 따라오자 증자의 처가 우는 아들을 달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울지 말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돌아와서 돼지를 잡아서 볶아주마" 어린 아들은 이 말에 울음을 그쳤고 엄마를 쫓아가지 않고 집에서 기다렸다. 증자의 처가 시장에서 돌아와자 증자가 돼지를 잡기 위해 새끼로 돼지를 묶고 있었다. 이를 보고 놀란 증자의 처가 증자를 말리며 "아까 한 말은 단지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 한 말이지 진짜 돼지를 잡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증자는 이렇게 말했다. " 아이를 속이면 안된다는 걸 알아야하오. 당신이 아이를 속이는 것은 아이더러 ㅁ남에게 거짓말을 하고 남을 속이며 살라고 가르치는 것과 다름 없소. 당신이 이렇게 아이를 속이면, 어머니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당신이 무슨 말을 하던 듣지 않을 것이요. 그러면 아이를 교육하는 것은 어려워지고 말것이오. 그러니 돼지를 잡겠소? 아니 잡겠소?" 증자의 처는 남편의 이 말을 옳게 여겨 함께 돼지를 잡아서 약속대로 고기를 볶아서 아들을 먹였다. "사람의 말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 단순한 진리 하나를 가르치기 위해 증자는 돼지 한 마리를 서슴없이 잡은 것이다.

자녀교육과 학교교육이 아이들에게 참사람됨의 도리를 가르치기 보다는 진학과 취업, 출세의 방편으로 여겨지는 오늘의 세태에 이 책은 참교육이 무엇인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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