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을 읽는 아침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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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사람마다 다르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것, 동상이몽 바로 그 것이다. 같은 장소에 여행을 가더라도 여행지의 단순한 풍경에 심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행지의 역사적 배경이나 숨겨진 의미를 알고 여행을 간 사람은 풍경뿐 아니라 더 깊은 내면을 보고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세상을 해석하는 눈도 다르다. 옳고 그름을 자기 자신만의 그릇된 아집으로 똘똘뭉쳐 있는 사람도 존재한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보는 것이 옳다고 여기며 남의 이야기는 그릇된 것이라 여기며 귀담아 잘 듣지 않는다. 허나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나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자각을 해야 이런 사람이 되지않기에 그런 사람이 내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자연의 순리와 만고의 진리를 알기도 쉽지가 않다. 이럴 땐 식견이 넓은 사람과 같이 여행을 가거나 대화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통찰력이 깊은 작가의 책을 읽어 견문을 넓혀 생각의 깊이를 깊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양학을 읽은 아침>은 그런 점에서 탁월하다고 하겠다.


작가 조용헌은 조선일보에서 13년째 ‘조용헌 살롱‘을 연재 중이다. 그는 이 칼럼을 통해 강호에서 만난 유불선 학문 고수의 지혜를 독자가 알기 쉽도록 서술하고 있다. 책의 머리말에 적어 놓았듯이 그는 어려운 말을 최대한 자제하고 글을 읽기가 쉽도록 단문화 하였으며,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놓칠만한 지혜와 진리를 일깨워 준다. 책의 구성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이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라는 유교 사서삼경 중 대학에 나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되어 있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총 4장으로 구성하였고, 나 자신을 수양하는 가르침, 가정과 가족을 이끄는 지혜, 정치, 경제,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안목,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혜안을 보여준다. 일상에서 맞이하는 소소한 재미도 곁들어져 있어 글이 무겁지 만은 않다.


이 책의 제목은 <동양학을 읽는 아침>이다. 풍수지리, 유교, 도교, 주자학, 명리학 등을 바탕으로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주는데 책의 제목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읽으면 좋다. 순서대로 읽어도 되나 읽고 싶은 소제목을 펼처 읽는 것이다. 소제목에 따른 글의 분량은 그렇게 길지 않아 길게 잡아 10분이면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아침에 읽은 내용을 곱씹으며 하루를 생활하면 마음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 이슬을 그윽히 먹은 안개처럼 시나브로 동양학에 젖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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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08-25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산의학˝에 이분의 칼럼이 매달 실려 읽고 있는데 단행본도 찾아봐야겠군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하비덴트 2017-08-25 11:43   좋아요 0 | URL
부족한 글 좋게봐주셔서 저 야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