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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하버드에 오다 - 1세기 랍비의 지혜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비 콕스 지음, 오강남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1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수 하버드에 오다
하비 콕스, 오강남(옮긴이) 문예출판사 2026-01
모두 26장에 4부 구성입니다. 방대한 저작입니다. 저자 하비 콕스 선생이 40년간 강의한 내용입니다. 40년 세월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이걸 가만히 앉아 숙제도 없이 (중간중간 학생들에게 자주 숙제를 내줍니다. 그것도 주말 직전에!) 2시간만에 읽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책을 읽고 하비 콕스 교수(랍비?)의 다른 저서를 찾아볼까 했는데
이 책이 나온 것이 2004년이었습니다. 그때도 오강남 선생 번역, 문예출판사 출판입니다. 26년만에 다시 새판으로 나왔습니다. 저도 22년전에 이 책을 접했더라면 지금 인생이 얼마나 바뀌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뭐. 이렇게 즐겁게 읽고 다음 22년 후에 개정신판을 읽으면 되겠지요.
처음 읽었을 때는 감동입니다. 예수님이 랍비라니, 동방박사의 의미가 있었구나, 로욜라의 영성수련이 이런거였구나, 사탄의 시련이 가볍게 볼 것이 아니네, 산상수훈은 웬지 눈물이 나네... 그렇게 재미있게 모르던 지식을 얻게 됩니다.
재미있다 생각하고 다시 읽어보는데, (재미있으면 조금 묵혔다가 다시 읽습니다) 한번 들어왔던 지식인데 어렵습니다.
랍비이긴 하지만 정말 랍비라고 할 수 있나. 기존의 랍비들을 전부 내버리는 듯한데?
동방박사의 방문으로 아기들이 모두 죽임을 당하는데 그것이 우주적인 의미가 있는걸까?
영성수련은 왜 남의 죄를 생각하고 참회해야 하는가,
마태복음에는 ‘마음이 가난한 자‘인데 누가복음은 그저 ‘가난한 사람‘이네. 무엇이 정답인가.
이렇게 계속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너는 계속 고민해보렴, 나는 재료를 던져줄께, 하지만 이것들은 나도 오랜 기간 생각했던 것들이야‘ 하는 듯합니다.
1. 그는 그때, 우리는 지금
한 학생에 질문합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사람들 모두가 왜 십자가에 못박히거나 총살, 교수형을 당하는 거죠?‘
예수, 간디, 킹, 본회퍼의 일이지만 결국 모든 인간은 어떻게든 죽습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 예수님은 목수, 예언자, 거룩한 애인, 치유자, 신비주의자, 록가수, 광대, 마리아의 남편, 희생자... 모든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전하는 예수와 인간의 상상력을 연결하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2. 랍비 예수의 등장
예수는 유대 사회의 스승이었던 ‘랍비‘였습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고 유대교의 전통과 율법을 가르쳤던 랍비였습니다. 랍비들은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이야기합니다. 예수가 보여준 행동들은 혁명적이지만 올바른 랍비의 모습이었습니다.
3. 이야기로 가득한 세상 ; 예수님이 왜 이야기로 말했을까요. 당시 사람들이 무식해서? 인간의 삶이 하루만 지나도 이야기로 바뀝니다.
4. ‘낳고’의 발라드 : 마태와 누가의 족보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아브라함의... 하는 지루한 이야기는 아무도 읽지 않지요. 하지만 이 발라드는 ‘이전 역사와 연결시키고, 신선한 것을 대표한다는 것‘의 서곡입니다.
5. 적절한 여인을 고르다: 평범한 여인이 아닙니다. 식민지에 살면서 희생을 당하며 대항하며 몸부림치는 임신부입니다. (조금 무섭네요)
6. 에덴에서 추방: ‘동정녀 탄생‘이 ‘하나님의 아버지되심‘이로군요. 그렇게 생각안해봤는데 결국 동전의 앞뒤였습니다. ‘하나님도 몸을 필요로 하시고 원하셨다‘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7 구루들과 의심스러운 자들: magoi라는 방문자들은 현자, 점성가, 구루 등 다양하게 이해됩니다. 이들의 움직임으로 두살 이하 아이들이 모조리 죽게 된다는 미래를 알았을까요. 아름다운 동방박사의 축복 뒤에 걱정해야 할 것이 가득합니다.
8. 시므온 효과: 시므온은 아기 예수를 안자마자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다고‘ 주장합니다. 이건 부처님 탄생후에 전륜성왕을 미리 본 아시타 선인의 이야기아닙니까. 역사는 반복되는군요.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으며, 비방을 받는 표징이 되게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 누가복음 2:25-35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장면은 저절로 떠오르지 않나요. 비장합니다.
9. 마귀를 물리쳐라: 예수님과 마귀의 만남은 실제였는지, 정신의 몸부림인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세 가지 시험은 후대에 로욜라의 영성 수련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들은 계속 되는 시험에 빠져듭니다. 악마는 떠났지만 떠난 것이 아닙니다.
시험 혹은 유혹이란 한 번 떠나면 다시 오지 않는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의 결말을 좌지우지하려는 마음, 모든 영광을 독차지하겠다는 열망,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 이 모든 것은 일생을 두고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는 충동이다. 시험 혹은 유혹은 언제나 우리가 함께 살아갈 방법을 배워야 할 무엇이다.
169p, 마귀를 물리쳐라.
정말 사소한 것들도 시험, 유혹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경지까지는 계속 되는 것이 아닐까요.
10. 캠페인이 시작되다: 성령의 능력을 발휘하려는데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동네 밖으로 내쫓깁니다. 벼랑으로 떨어뜨리려는데 ‘예수께서는 그들의 한 가운데를 지나서 떠나가‘십니다. 성난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나 봅니다.
여기까지가 불과 1/3입니다. 2, 3장이 더 있습니다.
예수님을 틀에 박힌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고대의 전통을 되살린 랍비로 보았습니다. (어쩌면 유대인의 음모일까요) 유대인의 지혜와 예언자의 비판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행동은 지금도 시원해보이는데 당시에는 얼마나 와닿았을까요.
저자 하비 콕스는 고대의 텍스트를 현재 학생들의 고민과 이슈와 연결하여 비교합니다. 2000년전, 20년전의 언어가 지금 현재 살아납니다. 더하여 옮긴이 오강남 교수의 수준높은 번역과 해설로 더욱 값진 책이 되었습니다.
* 옮긴이의 말들을 뒤쪽으로 넣은 것이 좋아보입니다. 요즘 책들은 왜들 추천사를 앞쪽에 실어 잘난척을 하는지 조금 거슬립니다. 겸손하게 초판, 개정판의 소회를 뒤에 붙여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