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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설계자 - 옥스퍼드대 교수가 전하는 프로젝트 성공의 법칙
벤트 플루비야.댄 가드너 지음, 박영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5월
평점 :
상당히 기대하며 기다린 책입니다.
˝99.5%의 프로젝트가 실패한다˝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대충 70% 정도 실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큰 차이입니다.
저자 벤트 플루비야는 메가 프로젝트의 전문가로 200편의 논문을 썼다고 합니다. 10억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를 100개 이상 컨설팅했다고 하는데 본인이 관여한 프로젝트도 99.5% 실패했을까 궁금해하며 책을 살펴봅니다.
1장은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라˝입니다. 뭔가 창이 세냐, 방패가 강하냐의 모숩같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그럴싸합니다. 저자는 많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똑같은 패턴을 찾아냅니다. 실패하는 프로젝트는 마냥 늘어지고, 성공적인 프로젝트는 신속하게 완료되는 것을 패턴에서 찾습니다. 이를 ˝메가 프로젝트의 철칙˝이라 이름붙이고 비용과 일정이 원래의 예상치를 넘어가는 반복되는 형상을 정리합니다.
영화의 개발단계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대본을 쓰고, 스토리보드 이미지를 작성하는 일을 수없이 거듭해도 그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합니다. 풍부하고 검증된 기획안이 나와야 제작시에 신속하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생각을 천천히 상세하게 해야 합니다.
2장은 약속의 오류입니다. 40년전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특정한 과업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 것이 계획의 오류 planning fallacy입니다. 대부분 더 늦어집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될 것이라 과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3장은 질문을 하고, 대안을 찾는 것입니다. 멋지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생각하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어쩌면 프로젝트의 성공은 네이밍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렇게 순서를 정하는 이유는 프로젝트가 목적이 아니라 목표로 향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목적지를 바라보면 길을 잃지 않습니다.
로버트 카로의 전기 글쓰기 과정이 나옵니다.
이 책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글의 요점은 무엇인가?
그는 자신이 집필할 책의 내용을 길어야 세 문단, 짧으면 한 문단으로 요약한다.
101p
이렇게 목표를 잡으면 책을 집필하는 동안 연구와 조사의 정글에서 방향을 잃어비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4장은 픽사와 프랭크 게리의 일하는 방식을 설명합니다. 끝없이 시도하고, 배우고, 반복하는 일입니다.
엄청난 아이디어 회의 끝에 12페이지의 요약서가 나옵니다. 거기에 전직원이 비평, 질문, 문제점을 적어냅니다. 다시 120페이지 분량의 첫번째 대본이 나옵니다. 지적과 피드백을 보완하여 대본이 점점 정교화됩니다. (이런 과정이 멋지군요. 교정만 수백번을 보는 겁니다) 윤곽이 잡힌 대본이 나오면 5-8명으로 구성된 팀이 스토리보드로 이식합니다. 스토리보드 한장에 2초가 소요되면 90분 영화에 2,700장의 그림이 나와야 합니다. 여기에서 또 지적과 피드백을 받습니다. 이런 과정이 대체로 ‘여덞 번‘ 반복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짓을 할까요.
1. 반복적 작업은 자유롭게 실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2. 반복을 거듭하면 전체적인 윤곽에서 세세한 디테일까지 모든 부분을 철저히 검토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
3. ‘설명의 깊이에 관한 작각‘의 심리적 편견을 교정해준다.
4. 반복적 실험이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기획 단계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128-131p
5장은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올림픽을 치르고 망한 도시들‘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모든 올림픽 개최 도시는 과거의 경험이 없이 처음으로 준비를 시작합니다. 이미 글렀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과거의 경험을 활용해서는 안됩니다. 올림픽은 영원한 초보자들이 기획하고 수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6장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앵커와 조정을 설정합니다. 간단합니다. 주방을 개조하고 싶으면 주변에 5년에서 10년 사이로 주방을 개조한 사람을 찾고 평균값을 낸 것이 앵커입니다. 데이터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과 없이 하는 것이 큰 차이가 납니다. 프로젝트는 아무리 새로운 것이어도 과거의 경험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7장에서는 ˝무조건 시작하라˝는 말에 대해 의문을 갖습니다. 1장의 천천히 생각하라는 내용과 연결이 됩니다. 자신의 의견인데도 상당히 객관적인 관점에서 비교합니다.
8장은 확고한 팀입니다. 이미 완벽한 팀이 있으면 최상이고, 팀을 결성하면서 같은 문화를 공유합니다.
9장은 제대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이야기합니다. 작은 블록 하나를 기본 구성으로 선택하고 계속 블록을 쌓아갑니다. 모듈화 전략을 도입하는 겁니다.
머스크가 기가팩토리를 세울 때 작은 공장을 지어 가동하고 옆에 다른 공장을 세워 통합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21개의 블록을 연결했다고 합니다. 제대로 모듈화를 했습니다.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일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모듈화로 끝내면 아쉬우면 마지막 에필로그에 휴리스틱을 공개합니다. 이게 핵심이네요. 300페이지 책 내용이 11개로 정리됩니다. 이걸 그대로 적으면 웬지 스포인것같아 저만 읽고 덮어둡니다. ˝11. 당신 자신이 가장 큰 위험 요소임을 잊지 말라˝가 제일 인상적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보통 ㅇㅇ만 있었으면, ㅁㅁ만 제때 들어왔어도... 식으로 항상 외부에 책임을 돌리곤 하죠.
뒷부분에 참고문헌 소개가 110페이지입니다. 이것이 또 놀라운 부분입니다. 모듈화 참고문헌인가 봅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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