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삼국, 영웅들의 시대 - 왕건, 견훤, 궁예, 유금필, 그리고 인생 역전을 노린 승부사들
우재훈 지음 / 주류성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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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후삼국, 영웅들의 시대
왕권, 견훤, 궁예, 유금필, 그리고 인생 역전을 노린 승부사들
우재훈 (지은이) 주류성 2026-05

중세 한반도의 전국시대로 들어가며
9세기 말 신라는 골품제의 모순과 지방 통제력 상실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의 수탈에 견디다 못한 농민들은 초적이 되었고, 지방 호족들은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며 이 땅은 거대한 전쟁터, 전국시대로 진입합니다.

신라의 마지막 여왕, 진성 김만
진성여왕은 신라의 몰락을 상징하는 군주입니다. 개인적 스캔들과 실정으로 비난받기도 하지만, 무너져가는 왕국을 지탱하려 했던 마지막 안간힘과 시대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대의 풍운아, 태봉국 궁예
승려 출신인 궁예는 ‘미륵불‘의 현신으로 북원의 양길을 꺾고 태봉을 건국합니다. 초기에는 민중의 지지를 얻었으나, 집권 후기 미친 관심법과 폭정으로 몰락해가는 영웅의 모습을 보입니다.

난세의 영웅, 후백제 견훤
견훤은 상주 가은현 출신입니다. 서남해 방어로 무진주를 점령하고 완산주에 후백제를 세웁니다. 신라를 압박하며 후삼국 초기 주도권을 장악하여 강력한 패권자의 모습을 보입니다.

통합의 리더십, 고려 태조 왕건
왕건은 궁예의 부하로 시작해 해상 무역과 외교적 수완으로 입지를 다집니다. 무력보다 포용과 결혼으로 호족들의 마음을 얻었고 발해 유민까지 수용하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창건합니다.

후삼국 최강의 무인, 유금필
유금필이 참으로 명장입니다. 왕건의 충직한 장수로서 북방 여진족을 복속시키고, 위기의 순간마다 전장에 나타나 승리를 이끌어낸 고려 통일의 일등 공신입니다.

고려 건국의 숨은 주역, 신혜왕후
왕건의 첫 번째 부인인 유씨(신혜왕후)는 왕건이 역성혁명을 주저할 때 직접 갑옷을 입혀주며 결단을 촉구했던 강인한 모습입니다.

고려의 개국공신들: 홍유, 신숭겸, 배현경, 복지겸
궁예를 폐위하고 왕건을 추대한 4인방입니다. 보통 사인방이라 하면 망하는 이름인데 이들은 다른 개성과 재능을 가지고 새나라를 설계하고 충성을 다합니다.

영웅인가 역신인가: 박술희, 왕규 대 왕식렴, 박수경
태조 사후 일어난 치열한 권력 투쟁을 다룹니다. (역시 결혼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혜종과 정종을 둘러싼 공신들과 외척들의 갈등, 승부사들의 선택으로 초기 고려의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세기말의 천재들: 최치원, 최승우, 최언위, 그리고 최응, 최지몽
역사의 전환에 등장한 지식인들의 고뇌입니다. 신라의 최치원, 후백제의 최승우, 고려의 최언위, 왕건의 책사가 된 최응, 천문을 읽던 최지몽까지, 지략으로 시대를 설계한 천재들의 운명을 추적합니다.

저항하는 민중, 청주인
영웅 이야기 저편에 가려진 민초들의 삶입니다. 후삼국 전쟁의 요충지였던 청주 사람들의 저항과 선택으로 역사를 움직이는 또 다른 거대한 힘이 있습니다.

영웅들의 시대를 마감하며
후백제의 멸망, 신라의 항복으로 후삼국은 막을 내립니다. 영웅들은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 고려라는 국가가 이어옵니다.

그 시절의 인물들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역사의 순간에 활약하는 인간 드라마입니다. 광기에 휩싸인 궁예, 배신당한 견훤, 끊임없이 포용을 고민한 왕건 등 인물들의 성격들로 삼국지가 펼쳐집니다.
다시 보니 후삼국 시대는 기존의 질서가 붕괴하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던 시기입니다. 지금의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도 흡사합니다.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는 외교술, 적과 아군 사이에서의 협상기술들을 읽어 배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싸움을 잘해야 합니다. (결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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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를 높여라 - 고객·시장·제품을 읽는 4시점, 판단을 구조화하는 48프레임
우마다 타카아키 지음, 류두진 옮김 / 인사이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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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를 높여라
고객·시장·제품을 읽는 4시점, 판단을 구조화하는 48프레임
우마다 타카아키, 류두진 / 인사이트 2026-04

해상도를 높이라고 하면 그저 흐릿한 것을 선명하게, 내용을 구체적으로, 앞과 뒤가 분명하게 정도로 이해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큰 오산입니다. 1장에서 벌써 4가지 시점이 나옵니다. 깊이, 넓이, 구조, 시간. 이렇게 전후좌우 입체적으로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름, 용어의 정의가 중요합니다)

깊이: 원인, 방법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 위치, 종류, 특징을 파악.
넓이: 고려하는 원인, 요인, 접근법의 다양성을 확보하여 시작 전후의 상황을 포함.
구조: 깊이와 넓이에서 드러난 요소를 분류하고 관계와 상대적 중요성을 파악.
시간: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인과, 진행을 포착. 시간 축을 의식하면서 프로그램으로 개발.
이렇게 분명하게 차이를 보면 달라집니다. 해상도는 사물을 얼마나 선명하게 파악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잘 쓰는 사람은 사물을 바라보는 네 가지 차원(깊이, 넓이, 구조,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합니다. 저는 넓이 정도만 파악하고 있구나 했는데, 데이터만 모으는 깊이 중독이었습니다.

2. 당신의 현재 해상도를 진단하자
해상도 체크리스트가 나옵니다. 겨우 7개 항목인데... 하나도 해당이 안됩니다. (그러니 사업이 안되는게지) 반성하고 괴로워하며 (책의 들어있는 문장) 고뇌하여 선명한 이해를 해야겠습니다.

3. 먼저 행동하기, 끈기 있게 임하기, 틀을 의식하기
높은 해상도를 가지려면 정보, 사고, 행동의 조합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늘어야 합니다. 가설을 세우고 실제 시장이나 고객에게 부딪혀보는 행동이 먼저입니다. (이건 자기개발에서 항상 하는 말이죠) 행동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끈기있게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계속 다듬어갑니다. 적어도 200시간은 써야 ‘그럭저럭 괜찮은 아이디어‘가 도출됩니다. 맞습니다. 저처럼 오늘 1시간이나 머리썼는데 왜 해결이 안되나 투덜대면 안됩니다. 수파리의 이론을 따라 틀을 의식하고 깨뜨리고 새롭게 창조합니다.

4. 과제의 해상도를 높인다 - ‘깊이’
과제의 깊이에 들어가기 전에 과제 자체를 생각합니다.
1. 큰 과제일 것 ; 큰 과제를 조금 해결하면 가치가 커지니 당연한 목표.
2. 합리적인 비용으로 현재 해결 가능할 것 ; 과제의 재정의로 해결방법이 나온다
3. 실적을 만들 수 있는 작은 과제로 나눌 것 ; 한번에 해결할 수 없으니 분할하는 것이 필요하다.
68-75p, 좋은 과제의 세 가지 조건
표면이 아니라 원인을 살펴봅니다. 정보를 수집하는 내부화와 글로 쓰고 구조화하는 외부화를 반복합니다.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사실에서 통찰을 끌어냅니다.

5. 과제의 해상도를 높인다 - ‘넓이’, ‘구조’, ‘시간’
4가지를 하나씩 해결할 줄 알았는데 나머지 3개는 한번에 해결합니다.
넓이: 어둠 속에서 범위를 확장합니다. 전제를 의심해보고, 시좌를 바꿔봅니다. 시좌는 눈앞의 과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 시간별로 다르게 보는 것입니다. 두단계 위의 시좌에서 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구조: 수집된 정보들을 나누기, 비교하기, 관계짓기, 생략하기로 정리합니다.
시간: 깊이, 넓이, 구조가 파악되면 마지막은 시간, 타이밍입니다. 움직이는 과녁을 어디까지 포착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6. 해결책의 해상도를 높인다 - ‘깊이’, ‘넓이’, ‘구조’, ‘시간‘
과제가 선명해졌다면, 해결책이 나와야겠지요. 해결책은 손으로, 몸으로 생각합니다. 적거나 그려봅니다. 몸은 제품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역할극입니다. 이거 해보면 쓸모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7. 실험하고 검증하기
해결책이 나왔지만 아직 가설입니다. 현실에서 검증해야 합니다. 최소 기능 제품으로 핵심적인 가치만을 담은 모델로 시장의 반응을 살핍니다. ‘자기 돈 검증‘도 있습니다. 돈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8. 미래의 해상도를 높이기
미래 세대의 시좌에서 보고, 우주의 시좌에 서서 바라봅니다. 과제의 완성은 결국 이상과 현재 사이의 거리감입니다.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가 하는 개인의 의지를 강하게 밀어봅니다.

대부분의 실패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애매모호함에서 옵니다. 애매한 부분을 날카롭게 잘라내는 해상도로 왜 부족한지, 어디를 더 보완해야 하는지를 진단하게 도와줍니다. 네 가지 도구로 추상을 구체화합니다.
또 안되는 것을 계속 밀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해상도의 관점으로 보면 본질과 해결이 얼핏 보입니다. 실패할 것같은 가설을 걸러내고 시간축에 따라 될일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웬지 책 한권 읽고 나니 긴 시간 속에 미래 전문가가 된듯 으쓱해집니다.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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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기의 과학 굿라이프 클래식 시리즈
월리스 D. 와틀스 지음, 김잔디 옮김 / 윌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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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기의 과학
월리스 D. 와틀스, 김잔디(옮긴이) 윌북 2026-05

제목에 부자가 들어가니 흔한 자기계발이려니 했습니다. 그래도 ‘부자되기‘는 관심이 있어 책을 펼쳤습니다. 아니. 이건 ‘부자되기‘의 결정판입니다. 나폴레온 힐, 데일 카네기, 론다 번... 후대의 부자를 이야기하는 작가들의 원천입니다. 1910년 작품입니다. 그러나 그 시절의 작품 치고는 전혀 어색한 부분이 없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제 인생책이 되었습니다.

모두 5장인데, 5권의 책을 합본으로 묶은 것입니다. 부유함, 위대함, 원하는 것, 유능함, 내면의 힘을 찾는 방법입니다.

1. 부유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부유함은 기회를 잡아야 하고 생각에서 옵니다. 3가지 기본 원칙을 믿는 데서 시작합니다.
1 만물은 하나의 생각에서 비롯되며 우주에 퍼지고 가득 채운다.
2 물질에 각인된 생각은 스스로 형상화한 사물을 만든다.
3 인간은 생각에서 사물의 형태를 구성하며, 생각을 현실로 창조한다.
35p, 생각이 현실 세계와 부를 창조한다
이미 예수님이 다 이야기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너희에게 나라를 주기를 기뻐하신다.
무엇이든 기도하며 구하는 것은 받았다고 믿으라. 그러면 그대로 얻으리라.
헛되게 반복하지 말라.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구하기도 전에 너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신다.

참 멋진 문장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물질에 각인되면 실체화됩니다. 생각은 바로 창조의 도구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에 대해 생각해야합니다. ‘가난‘을 고민해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진정한 부는 남의 것을 뺏는 경쟁이 아닙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마음을 가질 때, 자원은 무한히 공급됩니다. 이미 받은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올 것을 이미 받은 것처럼 감사할 때 부의 에너지는 당신을 향해 쏟아집니다.

2. 위대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먼저 그대가 무엇이 되려는지 스스로 말하라. 그런 다음 그대가 해야 할 일을 행하라.
96p, 에픽테토스
위대함 역시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나옵니다. 그 내면에는 신의 정신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니 믿고 따라가면 됩니다.

불안함을 거두고 마음을 정렬하라
개인은 계속 성장하는 선한 존재다.
관습, 정신, 이성이 아닌 영혼에 헌신하라
내면에 존재하는 신을 깨우라
마음 속 이상을 외적으로 실현하라
스스로 믿는 것을 위대하게 행하라
위대하고 독창적인 생각을 하라
111-139p,
엄청난 문장들입니다.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기는 습관을 버리고 내 안의 우주의 지혜, 신의 뜻을 믿습니다. 작은 일도 위대한 방식으로 수행하고, 타인의 성장을 돕습니다. 타인의 성공으로 이어지면 위대함은 영속하게 됩니다.

3.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는가
원하는 것을 얻는 비밀은 명확한 시각화와 단호한 의지입니다. 막연한 바람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선명한 이미지를 머리 속으로 그리고, 이미지가 흔들리지 않으면 우주는 움직입니다.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신면과 왜 이루어야 하는가의 목적을 합치면 현실에 실현됩니다.

4. 유능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유능함은 영에서 옵니다. 주도적으로 능력을 끌어내고 되고 싶다고 욕망합니다. 예수님은 ‘내가 온 것은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무서운 분인줄 알았는데, 샘명과 부자되는 길을 알려주신 분이군요.
이 단계에서 더이상 ‘가난‘ 따위는 입밖에도 내지 말고 다가올 미래의 아름다운 삶만 생각합니다.

5. 내면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온갖 불필요한 것들을 제외하고 오직 내면의 힘을 깨워야 합니다. 올바른 식사, 정신 훈련, 모든 순간, 모든 만남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고 완벽한 일을 이루어냅니다. 모든 성취는 우리 내면과의 연결에서 시작됩니다. 다시 우주가 나의 편이며, 나의 성장(희망)을 적극 지지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불안은 사라집니다.

아. 즐겁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일단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나 속물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있는 숭고한 의무라고 인식됩니다. (이제 부자가 될 일만 남았습니다) 나의 잠재의식에 있는 가난함, 불안함을 죄다 날려버립니다. 계속 과학적인 원리라고 하니 믿음과 영혼이 근거있어 보입니다. 이미 잠재의식은 긍정에너지로 변화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자기계발의 ‘나 부자야, 비행기도 있어‘하는 잘난척이 없고 성실함과 신을 향한 강한 노력이 마음에 듭니다. 자랑할 시간 대신 ‘헌신하라! 깨우라! 실현하라! 행하라!‘만 따라해도 바쁩니다. 120년전에 이런 멋진 책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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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필사책 - 영원히 사랑받는 명작 소설 영어로 따라쓰기
제인 오스틴 외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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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필사책
영원히 사랑받는 명작 소설 영어로 따라쓰기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톨스토이, 제임스 조이스 / 현익출판 2026-04

세계문학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요즘 나오는 문학 전집들이 몇백권씩 됩니다. 일단 큰맘먹고 구입한 후에 책을 묵혀둡니다. 저는 12년전에 200권을 사고는 한달에 한권씩 읽으면 16년이면 읽겠다고 생각했는데, 12년이 지난 후 돌아보니 천일야화 6권 읽었습니다. 나머지 194권은 1장에서 멈췄습니다. 어떡 해야 할까요. (12년에 6권이면 400년은 더 살아야 하네요)

그러던 중 ‘세계문학 명문장 필사책‘을 만났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한문장, 한줄 적어가다 보니 책의 전체가 보입니다. 굉장합니다. 책의 한문장을 적었는데 전체가 보이다니! 이건 홀로그램 이론일까요. 수천, 수만 문장에서 골라낸 한문장을 적어보면 달라집니다.

그렇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모두 23권입니다.
제인 에어는 한 여성이 사랑, 독립, 도덕적 신념 사이에서 스스로의 삶을 선택해가는 과정입니다.
I care for myself. I will respect myself.
나는 나 자신을 돌볼 거예요. 나는 나 자신을 존중하겠어요.
22p, 제인 에어, 살롯 브론테
멋진 말입니다. 주인공다운 표현입니다.

작은 아씨들은 네 자매의 성장과 선택으로 가족, 자아, 일, 사랑의 흐름을 담은 가정소설같지만 ‘각기 다른 삶의 방향을 존중하는 현실적인 성장‘ 이야기입니다. 조와 베스가 인상적이죠.

빨강머리 앤은 만화로만 기억되는 고아 소녀 앤이 ‘실수로‘ 입양되었지만 꾸준히 자라는 성장 스토리입니다.

피터팬은 영화로 이해합니다. 분명 책을 가지고 있지만 안읽습니다.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 네버랜드(그러고보니 네버랜드 만화도 있습니다)의 행복한 아이들의 모험입니다.
No. You see children know such a lot now, they soon don‘t believe in fairies, and every time a child says, I don‘t believe in fairies, there is a fairy somewhere that falls down dead.
아니. 요즘 아이들은 아는 게 너무 많거든. 그래서 곧 요정들을 믿지 않게 돼. 그리고 아이가 나는 요정을 믿지 않아라고 말할 때마다 어딘가에서 요정 하나가 툭 쓰러져 죽는단다.
50p, 피터팬, J.M. 배리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아름다운 요정의 세계에도 수명이 있습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1912년 발표 소설입니다. 고전입니다. 익명의 후원으로 소녀는 교육을 받게 되고 성장합니다. ‘관계에 기대면서도 점점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서 있을 수 있는 자신‘으로 자라납니다. 만화 캔디나 유리가면의 소재가 되는 원작입니다. 몇문장 보니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글들입니다.

필사는 글자를 따라 적는 것이 아닙니다. 대문호들의 사고과정을 따라가는 독서입니다. 섬세한 문장이나 웅장한 문체를 쓰다 보면 언어 능력이 향상되는 기분이 들고 세계관이 확장되는 듯합니다. 마치 책을 쓰는 그 순간을 공유하는 착각도 생겨납니다.
읽을 때는 30초면 끝나는 내용을 십분 이상 쓰고 있으면 세상이 멈추는듯, 느리게 흘러갑니다. 일단 쓰면 고요해집니다. 종이위에 사각거리는 소리로 자기만의 방에서 일어나는 슬로우 리딩이 즐겁습니다. 마음은 차분해지고, 문장이 알려주는 위로와 지혜가 어딘가에 깊이 새겨집니다.

즐거운 쓰는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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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슬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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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없이 구입했는데 엄청나게 재미있습니다. 던전밥 이후에 이 사람들은 던전의 세계관에 대해 깊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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