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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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가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뭔가 일본의 위대한 인물이려나, 아니면 너무 평범한 사람인데 그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감성을 자아내는 연출일까.

일본 남서쪽 시코쿠 지방의 항구도시 다카마쓰입니다. 높을고에 소나무송입니다. 高松.
작은 원룸을 구하고 꿈꾸던 소도시의 로망을 즐깁니다. 왜 이런 로망이 있는걸까요. 밖에 나가지 않는 저는 전혀 와닿지 않는 로망을 따라 읽어나가는데 재미있습니다. 아. 나도 훨훨 날아 가서 보고, 읽고 싶다. (웬지 도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양이가 가득한 마을에서 멍때리고 싶다거나
소도시의 커피숖에 앉아 몇시간이고 책만 읽어보고도 싶습니다.

그렇게 읽고 나니 어라 불과 한달만에 이 많은 곳을 다 간거라구? 도대체 얼마나 움직인걸까. 세어보니 큰 줄기가 21개입니다. 가끔 여러 번 방문하는 우동집도 있는데 대부분의 장소에 자주 간듯합니다.
굉장합니다. 게다가 저자 이예은 선생은 30대 중반의 나이입니다. 젊음이 빛나고 있네요.

푸드, 아트, 워킹 테라피의 3부작입니다.
푸드테라피에서 우동으로 시작합니다. 사진이 강렬하네요. 국물, 비빔, 고기, 튀김, 미역, 카페 우동이 있다고 합니다. 대단한 우동의 나라. (그런 만화 제목도 있었던 것같습니다)
화과자 와산본은 제가 당뇨라서 전혀 끌리지 않았습니다. (그럼 탄수화물인 우동도 안끌려야하는데? 모르겠네요)
안모치즈니는 끌립니다. 밀가루는 좋아하고, 당은 싫어하는 거네요.
뼈가 붙어 있는 닭, 호네츠키도리는 사진과 함께 소개하니 보고만 있어도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안먹어보고 사진만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죠)

이렇게 푸드로 사람을 빠지게 한 후에 아트 편이 나옵니다. 식후 관람인가 생각이 듭니다.
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 기쿠치 간 기념관, 마루가메시 현대미술관, 지추미술관... 일본은 이런 소도시에도 멋진 미술관들이 있습니다. 문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민족이었네요.
중간에 이우환 미술관이 나오길래 한국사람인가? 중국? 곧 알려주겠지 하고 읽는데 안알려줍니다. 놀랍네요. 무언가 투어가이드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빠진듯한 느낌인데, 설명은 충분히 들어있습니다. 오히려 작품 설명에 집중하여 풀어나가니 굳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따질 이유가 없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1936년생으로 현재 살아계십니다) 뒷부분에 가이드로 미술관 소개와 함께 따로 안내합니다.

워킹테라피에서 너구리 부부와 아이가 나옵니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좋습니다. 88개 사찰을 돌아다니는 오헨로가 시코쿠 지방입니다. 그러고보니 요새 유럽의 순레길을 가는 고생담의 책들이 니오던데 88개사찰을 순례하는 책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3부작이 끝나면 여행가이드처럼 당일, 1박2일 코스로 스케쥴을 잡아줍니다. 저는 그저 남이 한 여행을 읽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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