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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흔든 생각의 탄생 - 혼란의 시대를 돌파해 현대 경제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11인의 위대한 생각들
송경모 지음 / 트로이목마 / 2022년 11월
평점 :
세계사를 뒤흔든 생각의 탄생
혼란의 시대를 돌파해 현대 경제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11인의 위대한 생각들
송경모 (지은이) 트로이목마 2022-11-23
책이 묵직합니다. 각주를 빼고 437페이지 뿐인데 읽기에 버거웠습니다.
서문에 멋진 말이 나옵니다.
사회가 혼란스러운 이유는 사상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공감이 가는 표현입니다. 가끔 저녁에 마음이 심란하거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는데 일과시간에 결정과 판단을 내려야할 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사상이 정리가 되면 혼란이 사라질까요. 책을 읽어봐야 알겠죠.
11명의 위대한 인물들을 이야기합니다.
수없이 등장하는 이름이지만, 정작 그들의 생각이 원래 취지와는 달리 과장, 왜곡, 편향된 채 알려져 있고, 심지어 그 이름이 오용되기까지 하는 인물들이다. 애덤 스미스, 프리드리히 리스트, 빌프레도 파레토, 존 메이너드 케인스, 조지프 슘페터는 각각 현대판으로 각색된 ‘보이지 않는 손’, ‘보호무역’, ‘80 대 20 법칙‘, ‘재정지출만능론‘, 그리고 ‘창조적 파괴‘라는 수식어로만 알려져 있을 뿐, 그들이 당시 품었던 생각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 진짜 내막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6-7p
이런, 애덤 스미스 외에는 이름도 잘 모르는 사람들인데 난감하네요. 파레토의 법칙은 기억이 납니다.
두꺼운 책을 속독으로 읽어봤습니다. 어렵습니다. 일단 대부분이 모르는 사람이니까요. 그래도 큰 흐름은 이 11명이 현대 경제의 사상을 마련했구나는 느낌은 조금 받을 수가 있습니다.
두번째는 눈에 띄는 대목 위주로 읽어봅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애덤 스미스가 태어난 것 외에도 골프, 백파이프, 남자치마, 스카치위스키, 유족연금,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해리포터, 앤드루 카네기, 니얼 퍼거슨이 나왔네요.
아. 저자는 일부러 어렵게 쓰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 많아 줄이고 압축을 하다보니 글이 어려워보였던 겁니다.
무슨 정보의 양이 보통이 아닙니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 기술경영대학원의 교수로 있습니다. 교수님이면 웬지 그 분야의 지식을 다 알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죠.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식을 꼭꼭 채워넣은 흔적들이 역력합니다.
첫번째는 애덤 스미스입니다.
18세기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부터 상업의 융성, 주변국과의 관계, 교육 시스템, 문화적인 분위기까지 설명하고 enlightment, 계몽을 설명합니다. 이 단어가 칸트에서 나온 거네요. 또, 루소, 흄, 허치슨 등도 설명하며 애덤 스미스가 나오기 전까지의 유니버스를 알려줍니다. 마치 탄생 전의 분위기같습니다.
국부론은 상, 하권 합쳐서 1000페이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평생 읽을 수 없는 책입니다. 저자는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나온 대목을 찾아냅니다. 도덕감정론에도 한번 나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찾아낸 것이 감동적입니다. 다행히 해설을 해줍니다. 역시 해설도 어렵습니다.
애덤 스미스 부분만 53페이지인데, 몸으로 느끼는 건 530페이지입니다. 다섯번 정도 읽어야 이해가 됩니다. 처음 읽을 때는 이 사람이 잘난척하려고 책을 쓴건가? 두번 읽을 때는 애덤 스미스가 위대한 사람인것같다. 지금까지 영향력이 남아있으니... 세번 읽을 때는 국부론은 읽어서는 안되는 책이구나. 네번 읽을 때는 아하, 흐름 속에서 그의 역할을 찾아내는 거구나. 마지막 다섯번 읽을 때 200년 전에 현대경제의 틀과 시작을 잡은 사람이었구나 정도로 이해됩니다.
두번째는 한번도 안들어본 앙리 드 생시몽입니다. 1814년에 유럽연방을 구상했습니다. 멋진 이론에 비해 나중에 타락한 조직으로 가서 안타깝습니다. 약간 교단의 창시자같은 사람이네요.
세번째는 그 유명한 앙뜨러쁘러뇌, 기업가 단어를 유럽 전역에 보급시킨 장 바티스트 세입니다.
이렇게 보니 목차에 개인, 번영, 기업가, 국가, 개척, 정보, 사회, 기대, 변화, 금융, 창업 등 11개의 단어에 11명의 인물을 연결한 현대 경제의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과연 올해내로 11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앗. 그러고보니 서문에 사상의 혼란이 나오는데 불과 3사람의 이야기민 읽었어도 배가 부른듯이 든든한 기분이 듭니다. 음식처럼 지식도 몸을 채워주는 것깉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