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후, 아니 이십 년 후에 읽어도 여전히 현재에 쓰인 소설로 여겨질 소설.간결하지만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문체. 단어들 사이의 긴장을 잃지 않은 시적 문장으로 견고하게 구축해나가는 소설이다. 섬, 할도는 현대인의 욕망 구조를 서늘하지만 명료하게 드러내보인다.
분홍벽이 암갈색으로 변색이 된 것을 바라보다가 이런 그림책을 썼던 것일까.몬테로소라는 미지의 곳으로 떠난 고양이 하스카프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엔 사자가 나타날까봐 두려우면서도 나타난 사자들과 함께 놀 궁리를 하면서. 탐험을 하는 이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이유없이 끌리는 곳이 가까워질 수록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며 때론 맥도 풀리는감정들을 찬찬히 묘사해나간다. 모험을 떠나기 전에 가졌던 걱정과 의심은 그저 생각에 불과했다. 몬테로소에 도착한 하스카프는 꿈을 이룬자 답게 꿈을 음미하고 즐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생존자들의 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환경병이 발생한 원인과 역사에 대해 집요하게 묘사하고 가습기 살균제라는 호흡병이 어떤 맥락에서 한국사회에서 발생했는지 짚어준다. 자본을 앞세운 다국적 기업이 자국과 타국에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것부터 무력한 정부가 정권이 바뀌면서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 아파트와 같은 환기가 어려운 건축에 대다수가 거주했기 때문에 더욱 피해가 컸다는 점, 서로 다른 분야의 의사들이 초기에 정부 당국에 신고를하지 않아서 조기에 피해를 막지 못했던 것 등등 놓치기 쉬운 피해의 원인과 문제점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