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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 주고 싶은 비밀 ㅣ 바람그림책 160
도요후쿠 마키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5년 3월
평점 :
한 밤중 숲 속에서 깡총한 다리를 뻗고 발레하던 토끼. 그림에 대한 인상이 오래도록 남아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졌다. 아니나 다를까 아기자기하고 환상적인 그림은 고양이의 비밀과도 꽤 잘 어울린다.
지난 번 발레리나 토끼에서 다소 아쉬웠던 서사가 이번에는 끝까지 책장을 넘기도록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자신의 소중한 존재를 혼자 비밀로 간직하고 싶기도 하지만 자랑하고 공유하고 싶기도 한 이 사랑스러운 고양이는 매력적이다.
자신과 다른 비밀을 가진 줄무늬 고양이와 친구가 되는 과정이 신선하다. 각자 소중한 것들을 터놓고 나눌 수 있게된 이들의 우정이 주는 메시지도 묵직하다. 그래도 역시 글보다 많은 말들을 전하는 이 그림책의 그림들은 한 장, 한 장이 다 보물같다.
나에게 이 책이 어쩌면 보여 주고 싶은 비밀이 아닐까? 마음이 무거운 날,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들이 보여주는 이 포근한 그림책은 우리가 위로 받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