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마르크스 자본론'의 핵심을 찌르는
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12월
구판절판


그런데 소수의 자본가들은 특별히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10억이니 100억이니 하면서 우리는 꿈도 못 꿀 엄청난 액수의 돈을 주물럭거립니다. 자본주의 사회 역시 예전의 노예제 사회나 봉건 사회처럼 '빈부격차'가 엄청나게 심합니다. 분명 뭔가가 잘못된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과연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착취'가 존재하느냐고 물어본다면 답이 궁해집니다. 노예제 사회나 봉건제 사회는 앞서 언급했듯이 '착취'라는 것이 눈에 확연히 드러납니다. ...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의 삶을 보면 과연 '착취'인지 아닌지가 명확해 보이지 않습니다. 어쨌든 노동자들은 직장에 나가서 한 달 동안 일을 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습니다. ...
여기서 우리의 과제가 생깁니다. 자본주의 사회도 이전 사회들처럼 '착취'가 일어나는 사회는 아닐까? 이렇게 빈부격차가 심한 사회, 열심히 일을 해도 먹고 살기 힘든 다수와 특별히 1만배 일하는 것도 아닌데 1만 배 이상 부자로 사는 소수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그런 의구심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25쪽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드는 사회입니다. ... 인류가 개발한 다양한 형태의 지식들도 '특허'라는 딱지를 붙인 '상품'으로 만들어서 사고팝니다. 사람도 '상품'입니다. 인력시장에서 팔리기를 바라며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원서를 여기저기 넣고 있는 청년들은 자신의 몸뚱이를 '상품'으로 포장해서 기업들에게 제시합니다. 은밀한 시장이기는 하지만 신장, 안구, 콩팥 증의 인간 장기들도 '상품'으로 매매되고 있습니다. ...
돈이 많이 있으면 상품을 더 많이 구입할 수 있겠고, 돈이 없으면 상품을 구입할 수가 없죠. 결국 빈부격차 현상은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상품들에 대한 권리가 소수의 부자들에게 집중되는 현상인 것이죠. 노동자 자신의 손으로 고급 모피코트를 만들어냈지만 정작 자신이 만든 모피코트 한 벌 제대로 입어볼 수 없는 것이 자본주의의 현실이죠.
자신이 만든 것을 자신이 입어보지도 못하는 사회를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칼 마르크스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캐기 위한 첫 작업으로 '상품'에 대해 분석을 시도합니다.-36-37쪽

선생님 : 우선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부분인데요, 시장경제가 곧 자본주의는 아닙니다. 봉건제 사회에도 도시를 중심으로 시장이 존재했고, 현실의 사회주의 사회에서도 일정 정도 시장은 존재합니다.
앞 장에서 언급했듯이 시장이 빌달하고 상품의 종류도 늘어나면서 필연적으로 '화폐'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화폐'가 단순히 상품들 사이의 거래를 매개하는 기능을 넘어서서 '자본'으로서 기능하게 됩니다. ...

학생1 : 선생님, 그냥 돈이 많으면 '자본'이라고 부르는 거 아닌가요? ...

선생님 : 자 ,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자본'이라는 단어는 마르크스가 [자본론]이라는 책을 쓸 만큼 사연이 많은 단어입니다. 화폐가 '자본'으로 기능한다는 말의 뜻을 찬찬히 알아봅시다.-54-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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