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리꽃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한국문학의 거장 조정래 작가님의 신간소설 [서리꽃]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소설의 내용을 논하기 전에 소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투철한 작가정신으로 여러 번의 위기를 극복하시고 직업병과 싸워 이겨 집필 의지를 이어가신 작가님의 노고에 무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디 이 소설이 마지막 장편소설이 아니기를 소망하지만 세월의 무색함에 숙연해지는 마음으로 소설 [서리꽃]의 모든 것을 두 눈에 담고 마음에 아로새기며 정독했습니다.
서리꽃 1권에서 숨가쁘게 휘몰아친 줄거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요양지로 향하는 이재이와 윤소인의 자취로 막을 내렸습니다. 타고나기를 유복한 환경에서 돈이 아쉽지 않게 살아왔던 이재이가 아버지에게 닥친 비극으로 집안의 생계, 큰 빚까지 지게 된 윤소인과 맺어지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렸어도 애틋한 감정은 여느 사랑 못지 않습니다. 위기를 맞은 사랑은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반대하는 사랑일수록 불이 붙기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감정이 일정한 속도로 오래 지속되기를 응원했습니다. 요양지에서도 사랑꽃이 불 붙는 서리꽃은 점차 감정 변화의 폭의 격차가 심화되는 구조로의 양상을 띄었습니다.
도래할 미래에 아버지에게서 자연히 상속받을 상속분 대부분을 거침없이 포기할만큼 순수한 사랑을 했던 이재이는 속물 근성의 돈의 가치만을 따라가는 인간상과 거리가 멉니다. 물질적인 풍요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처지가 어려운 윤소인을 위해 기꺼이 가진 것을 나누고 헌신합니다. 서리꽃 1권에서 이재이, 윤소인, 민태석, 정은하 4명의 우정과 사랑이 깊었다면 서리꽃 2권은 오로지 이재이, 윤소인 2명의 사랑과 이후를 조명합니다. 이재이, 윤소인의 사랑이 밀도있게 응축되어 장흥 가지산 보림사,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의 추억을 서정적으로 기록했습니다. 이재이의 시와 윤소인의 시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반 고흐의 작품을 세밀하게 다룬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의 여정은 책을 덮고 그림이 그려질 정도의 선연함을 품었습니다.
이미 서리꽃 1권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던 이재이, 윤소인의 악조건과 상황들이 서리꽃 2권에서 비극의 가지에 알알이 맺힌 서리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요양 후 건강을 되찾은 듯 했던 윤소인에게 온 센 폭풍이 이재이의 순정에 끼친 영향은 꺼내어 말하기도 아픈 상처로 남았습니다. 서리꽃은 막장의 아침 드라마, 자극적인 소재의 장르물에 절여진 뇌를 하얀 도화지에서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인간 고유의 순수함을 그림처럼 전한 책입니다. 추운 겨울에 피어나 금방 사라지는 서리꽃은 이재이, 윤소인의 사랑이었습니다. 줄거리를 알고 보아도 조정래 작가의 서리꽃은 책장을 펼치지 않고는 못배길 책임에 분명합니다. 이재이, 윤소인이 했던 가장 맑고 깨끗한 사랑의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습니다.





#서리꽃 #조정래 #조정래신작 #조정래소설 #장편소설 #한국소설 #한국문학 #신간소설 #소설추천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