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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력서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3월
평점 :
아아 그래봤자 어차피 세상은 징그럽게 거듭하게될 것을 그래봤자 어차피
놈들도 징그럽게 되살아날 것을 스러져가는 것은 아름답다..
나는 황혼을 바라보며 어떻게 스러져가야 아름다울지 생각하고 있다 -마광수-
<나의 이력서>
마광수 교수다.. 그의 저서를 보면 처음에는 독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틀린생각이다. 그는 솔직하다.. 정말 야하게 솔직한 사람이
맞는 말일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써온 책들에 비해 제목이 약했다.. 너무 정직했다. 하지만
내용은 역시 마광수다 라고 할수있겠다.
책의 구성은 그에 과거에 대한 이야기, 그가 썼던 일기, 아련하고 아름다웠던
추억등으로 되어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미루어 봤을때 그는 학부시절과 젊은나이에 대학교수가 되어
학생들과 교제하고 사랑했던 시절을 맘껏 그리워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나는 그가 부러웠다.. 젊은 나이에 교수가된것? 홍대.. 연대.. 등 명문대
학에서 학생들과 자유롭게 함께한것? 아니다... 그의 솔직함이 부러웠다.
난 항상 가면을 쓰고 출근한다.. 출근해서도 나를 감추고 입에 반듯한 말만
올리고 올바른? 생각만 하려고 스스로에게 강요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가면을 벗어 던지고 때론 추악한 생각도 한다...
하지만 그는 스스럼 없이 배설한다... 그는 진정한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것이다.
색을바른 긴손톱과, 야하고 진한화장을 좋아하고 흥분한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면서 그는 대다수의 올바른?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고 시련을
겪기도 한다. 책을 쭉 읽다보면 문제의 "즐거운사라" 사건과 불합리한 인격모독
을 받았던 일을 해명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부분을 읽으면서 그는 참 연약하고
솔직한 지식인이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자신의 맘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광수를 통해 새로운 자신
을 발견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