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황금버스를 타다
손현주
/자음과 모음/
17마리 개와 5마리 고양이, 막무가내 엄마가 떴다!
"이제 우린 어디서 살지?
"버스 안에는 다리가 뽑힌 의자들의 구멍이 우묵하게 보였다. 바닥에는 먹다 남은 음료수 캔과 술병이 여러개 굴러다녔고 코를 찌르는 악취까지 풍겼다. 버스 뒷좌석 쪽에는 오래된 구토 흔적까지 군데군데 있었다. 그 토사물 위로 여러 마리의 똥파리가 위윙 대며 날아다녔다. "
개 열일곱 마리, 고양이 다섯마리와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난 열다설 살 이주노,
생생하게 묘사된 이 상황들이 읽는 내내 상상이 되여 불편했다.
그 중 제일 상상하기 싫었던 엄마라는 사람이 선택한 집은 길에 버려진 낡은 버스 였다.
학교에서는 위장전입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반에서는 존재감 없는 학생, 소위 밥통이라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이었다.
그의 주위에 있는 어른이라고는 무책임하고 모멸감을 준 담임, 의사라기 보다 장사꾼같았던 수의사,
그리고
남편을 사고 잃고 우울증에 걸린 엄마가 다 였다.
"데저트 헤어리!"
힘든 상황에서 주노가 학교를 계속 다니고 꼿꼿하게 자존심을 지키며 생활하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했다.
주노가 또다른 괴롭힘을 당하는 예지라는 시골 전학생 친구를 만나 서로 위로하고 힘을 얻는 과정을 통해 좀 더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지난 시간 동안 떠돌이 개들과 함께 내 작은 심장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세상은 그리 춥다고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변했듯 세상도 느리지만 조금씩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형편은 생각하지 않고 개와 고양이만을 고집하던 엄마가 변했고 장사꾼같았던 수의사도 아들앞에서는 자랑스러운 수의사이고 싶어서 변했고...
이주노는 앞으로 어떤 상황이 와도 두렵지않을 용기가 생겼고 좀 더 밝아졌다.
작가는 유기동물과 함께 사는 가족이 결국 집에서 내쫓겼다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한 줄 기사로 소설을 시작했다고 한다.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를 통해 세상으로 부터 소외된 사람과 버림받은 존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