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변명 아담의 핑계 - 고전의 숲에서 즐기는 사색의 향기
미니 지음 / 스마트북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단순히 제목만 보면 이 책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헷갈릴 수 있어서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다. 시중에 잠언 유의 책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나도 여럿 읽어봤지만, 가슴에 와 닿는 책이 있는 반면, 너무 뻔한 말들을 써놔서 다 읽기도 전에 내려놓게 되는 책들도 있었다. 여기서 저자는 말한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라며 냉소만을 지어 보이면서, 들춰 보지도 않은 페이지를 마치 읽어 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 않냐고. 모르지 않음을 명분으로 그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음을 정당화하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은 모르고 사는 상태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저자는 진리는 아니더라도 '잃어버린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뻔함을 한번 돌아보자는 의미로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저자가 이 책을 쓴 취지를 생각하며 책을 읽어 보았다.

 

 처음에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와 쇼펜하우어, 톨스토이, 헤르만 헤세의 저서에서 선별한 격언들을 우리 삶에서의 큰 주제별로 갈무리한 책이라고 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페이지마다 격언들이 나오는데, 그 격언들을 저자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으로 가져와 이야기한다. 수긍하기도 하고, 때론 반론하기도 하면서. 이 책에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지는 일은 없다.', '길에서 넘어지면 먼저 돌을 탓한다. 돌이 없으면 언덕을 언덕이 없으면 구두를 탓한다.'와 같이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막상 코앞에 닥치면 다 잊어버리는 그런 진리들이 들어있다. 조금은 뻔한 말들이라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대로 그 뻔함을 한번 돌아보자는 게 취지였기 때문에 오히려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희망의 글귀들처럼 다가오지 않는 현실을 원망하기 이전에 희망의 글귀들처럼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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