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대한 철학자들은 철학적으로 살았을까 - 세상을 바꾼 철학자 30인의 알려지지 않은 철학 이야기
강성률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1년 9월
평점 :
문학은 그 작품을 쓴 작가의 삶을 알면 그 작품이 더 깊이 있게 다가올 때가 많다. 그래서 어떨 땐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이런 부분이 철학에서도 통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철학을 배우기 전에 우선은 그 철학자의 삶의 배경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철학자하면 고집도 좀 있고, 그들의 삶에 있어서도 정말 말 그대로 학자들이니까, 반듯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추구했을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30인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친숙하게 다가왔다. 친숙함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완벽한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을 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닌가.
이 책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위대한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성인으로 추앙받는 공자도 제자 안연이 죽었을 때는 자기가 그토록 강조한 예법을 어기고 소리 내어 통곡했다고 한다.
데카르트는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을 때까지 자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을 정도로 공인받은 늦잠꾸러기였으며, 위대한 교육 사상가 루소는 자신의 아이들이 너무 소란스럽고, 양육비도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모두 고아원에 보내버렸다고 하니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위대한 철학자들도 이렇게 우리와 별반 다른 것 같지 않아 보이는데, 도대체 어떤 부분이 결과적으로 그들을 철학적으로 살았다 말하게 할 수 있었을까.
어느 날 탈레스가 별을 관찰하면서 하늘만 바라보고 걷다가 웅덩이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자 한 하녀가 “자기 발밑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하면서 하늘을 알려고 한다.”며 비웃었다고 한다. 이 일화를 두고 플라톤은 이런 말을 했다.
“철학자는 인간이 무엇인지, 인간이라는 존재가 다른 존재와 달리 무엇을 경험해야 하는지를 탐구하고,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철학자들은 철학적으로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할지라도 성인으로 추앙받기도 하고, 때론 신격화되기도 하며 결과적으론 철학적으로 살았다고 보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30인의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철학 이야기를 연결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