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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멈춤
고도원 지음, 김성신 그림 / 해냄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항시 '빨리빨리'를 외치던 나에게 저자는 '잠깐 멈춰보는 건 어때?'하고 물어온다.
갑작스레 질문을 받은 나는 잠시 어리둥절해지지만, 그런 질문을 던져준 이에게 곧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왜냐하면 내가 정말로 듣고 싶었던 말이었으니까.
남들보다 조금 더 앞서가기위해 항상 마음 졸이고, 경쟁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2010년 한해를 정리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내게 남은 건 뭐지?'하고.
얼마 전에 뉴스에서 황당한 스포츠 장면을 보여준 적이 있다.
1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너무 달리는 데에만 집중하다가 그만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버린 것이다.
조금만 주위를 살폈더라면 좋았을텐데.
책은 말한다. 잠깐 멈춰보는게 어떻냐고. 멈춰서 주위를 한번 살펴보라고.
누구나 자신이 세운 목표와 꿈을 향해 달리기를 한다.
그 과정에서 먼저 도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늦게 도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
내가 수없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끝까지 달릴 수 있는 목표가 있다는게 더 중요하지.
책은 말한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받아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지 알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는 평균 2천 번은 넘어지고 나서야 걸음마를 익힌다고 한다.
우리는 걷기 위해 2천 번을 넘어졌던 사람들이다.
2천 번을 넘어졌던 어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당당하게 걸을 수 있는 오늘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한두 번 넘어졌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다.
- 잠깐 멈춤, p62 아이는 2천 번 넘어져야 걸음마를 배운다 中 -
나는 이 책을 마음 속 브레이크가 고장난 사람들에게 추천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