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댄스 댄스 1부 - 운명의 미로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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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양을 쫓는 모험’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다. 태엽감는 새가 작품자체면에서는 가장 훌륭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소녀같지 않은 차가운 유키, 어딘가 이상할 정도로 비어있는 고하루,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는 열쇠 같은 여자인 키키. 주인공의 주위에는 여전히 이상한 사람들 천지이다. 그들의 공통점. 어딘가 비어있고 한결같이 위태로운 점. 본인들은 자신이 위험하다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보는 사람들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전혀 나아갈 것 같지 않던 그들도 어딘가를 향해서 나아가고 그것은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고하루의 자살. 키키의 죽음. 유키의 성장. 그리고 주인공 자신이 현실로 들어가고자 하는 바람. 중간중간 나타나는 양사나이의 존재는 하루키의 작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아마도 그는 현실과 비현실의 매개체쯤 되는 듯 하다. 그는 어렵게 어렵게 자신을 찾아낸 주인공에게 ‘현실로 돌아가’라고 충고한다. 죽은 키키의 목소리는 그에게 현실세계에서 뒤떨어지지 않도록 매끄럽게 춤을 추라고 속삭인다. 주인공이 그렇게 망각하고 있고, 무의식 중에 회피하던 현실은 마지막 장면 그에게 아주 가깝게 다가와있다. 여자친구의 귀에 대고 ‘아침이야’라고 속삭이며 깨우는 것은 차라리 그 자신에게 하는 독백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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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 바스켓 1
타카야 나츠키 지음, 정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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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접한 만화는 음..글쎄..한번 봐도 괜찮을 것 같아..라는 정도? 그리고 만화로 본 느낌은..애니메이션과는 약간 더 다른 느낌. 낙천적이기 이를 데 없는, 보기만 해도 바보 같을 정도로 긍정적인 성격의 토오루는 나와 많이 다르다. 그러면서도 많이 닮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상처까지 신경써주고 걱정해주는 여유로움이 확실히 틀리다. 그렇다고 해서 토오루가 여유롭고 넉넉한 형편은 절대 아니다.

한 분 있던 어머니가 사고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텐트를 치고 산 속에서 살아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른다.(이 얼마나 만화 같은 설정인가! 요즘 세상에 텐트치고 산 속에서 살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다행히 맘씨 좋은 사람들을 만나 흔히 그렇듯 얹혀 살게 되면서 그녀는 십이지의 대표격들인 인물을 한 명 한 명 만나게 된다. 명랑하고 구김살없는 토오루 캐릭터도 히로인격으로 딱이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복잡한 사정이 있고 무슨 계기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십이지들도 매력적이다. 눈이 크고 소녀풍인 만화지만, 봐도 후회없을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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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선생님의 생물 에세이 청소년의 책 디딤돌 17
윤소영 지음 / 동녘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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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윤소영씨는 교실 밖 생물여행 등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내용 자체는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구성을 새롭게 하였으며 보다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서 지루하지도 않다. 수능 세대인 요즘 고등학생들이 읽으면서 공부하기에도 좋은 책이고 일반인들 중 생물 상식이 부족한 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니 약간 지루해지는 감도 있다. 그리고 편집상태나 디자인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사진이 설명과 함께 수록되었다면 시각적인 효과도 함께 작용하여 훨씬 더 큰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묻혀버리기엔 아까운 책이니 비주얼 세대인 요즘 아이들의 눈에 맞추어 편집상태가 개선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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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 통역사 되는 길
최정화 지음 / 한언출판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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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라는 직업은 참으로 매력적인 직업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통역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반까지 학원에 생겨나고, 통역사가 장래희망이라는 중고등학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생각된다. 화려한 이미지로 지성까지 겸비하고 국제회의에서 멋지게 통역하는 모습을 꿈꾸는 이들은 막상 어디서부터 들어가야 할 지 막막할 것이다. 확실히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거니와, 막연히 높은 연봉을 받게 되리라는 전망만이 지배적이니 말이다. 이 책은 한국 통역사 중 대선배 중 한 분이라 할 수 있는 최정화씨께서 쓰신 책으로, 주로 현장에서의 경험과 고충 등을 수기 형식으로 써놓았다. 자신이 정말 이 직어에 적합한지 다시 한 번 잘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단지 이미지만 믿고 도전하기에는 그 고생과 험난함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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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천사 1
히로유키 니시모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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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엄청나게 긴긴 작품을 쓴 작가이다. 소년만화류의 취향을 별로 안 좋아해서 선뜻 손이 안 갔는데 이번에는 어쩐지 다른 느낌이라는 소문을 듣고 보기 시작한 만화이다. 사실 내용 자체는 12권이 나온 지금까지도 별 진전이 없고(첫 권에서의 임팩트가 너무나 강했기 때문인지), 새로이 추가되는 내용도 없는 듯 한데, 나름대로 재미있다. 캐릭터 각각의 개성도 뚜렷한 편이고 종종 등장하는 컷들이 엄청나게 웃기다. (주로 뒷부분에서 작게 나오는 그림들..-_-) 그림체는 상당한 발전을 했지만 그래도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다. 깔끔하다는 정도..초미소녀에 만능인 메구미를 둘러싼 얼빵한 남자들간의 실갱이가 보는 이들에게는 웃길 뿐이다. 한 명 한 명이 코미디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자기 전에, 혹은 화장실에서 슬슬 넘기면서 보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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