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를 이리꼬고 저리꼬아서 억지로 로맨스관계를 만들려는 만화는 원래 좀 질색을 하는 경향이 있다. 겹사돈이라는 어렵고도 복잡한 관계까지 등장시켜 나를 질겁시키게 만든 이 만화가 어디로 흘러갈지는 의문이다. 그림체는 평범한 편이다. 좀 더 작가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다.
한창 소녀(?)시절이었던 나는 처음에 이 책을 접하고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허구헌날 주먹질이나 하고 거기에 인생을 걸고 운운하는 죠에게 큰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 머리가 굵어진 다음에 다시 접한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림이 조잡하고 약간 우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억지로 배제하고 본다면 수작 중 수작이라고 평가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죠가 그야말로 “새하얗게” 불타오른 장면은 명장면이다.
책은 문고판만한 크기이지만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유용한 책이다. 그러나 활자도 워낙 작고 지루하게 나열된 감도 없지 않아, 중급 이상이 볼 것을 권한다. 히라가나로 독음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이 책은 중급 이상용임이 분명한 것 같다..(필자는 처음에 멋모르고 샀다가 들춰보지도 못했다..) 유용한 회화 레퍼토리 교재이고 테잎도 함께 판매되고 있어 발음교정에도 꽤 도움이 된다. 그러나 회화에는 정석이 없다는 사실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
1편에서의 어설픈 그림체와 막판의 그림체가 판이하게 다른 작가의 작품이다. 그만큼 오랜 연륜이 쌓인 만화란 증거인 것일까. 그림을 보더라도 냉혹함이 온 몸으로 확하고 느껴져 오는 작품이다. 게다가 주인공인 남자형사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지리 않는다. 처음에는 뭐 저런 놈이 다 있냐,라는 생각이 들지만 점점 몰입할수록 나 자신조차 선과 악의 경계가 어디인지 판단하기 힘든 모호한 지경으로 빠져든다. 이이자와(여형사)가 남자주인공의 주변에서 점차 그와 같은 모양새로 변해가는 모습도 설득력있고 공감이 간다.
술술 읽히는 소설로 영어실력을 늘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석이조의 효과이다. 그런 기대를 품고 두꺼운 영어원서로 된 소설책을 사면 매번 실패하고 만다.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영어로 된 소설책이다. 간혹 원본 삼국지의 웅장한 대사와 연결시켜 읽으면 웃음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