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2곡 - 도입서
에드나 메 버어넘 지음 / 세광음악출판사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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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다시 꺼내보고 경악스러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에드나메 버어-넘의 책 매일 12곡에 수록된 일러스트는 ‘졸라맨’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모방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말이다. 비록 몸통 부분이 삼각형인 것은 좀 다르지만 말이다. 각 권으로 넘어갈 때마다 난이도의 향상이 아주 적절한 교재이다. 간혹 무리하게 난이도를 조정한 책이 있어서 새 권으로 넘어갈 때 한 소절을 치기조차 힘든 책이 있는데 이 책은 만약 1권을 성실히 다 뗀 연습자라면 2권 처음을 아무런 힘 안 들이고 무리없이 칠 수 있게 설정해놓았다. ‘연습곡’이라는 취지에 충실하게 다섯 손가락을 고루고루 훈련시키는 곡들 뿐이다. 바이엘을 다 떼고 체르니 100으로 들어가는, 혹은 바이엘 하권 중간 부분쯤을 치고 있는 연습자는 1권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하루의 피아노 연습을 시작하기 전 워밍업 정도로 생각하고 한 파트씩을 쳐 주면 손가락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약간의 테크닉 향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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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농 -상
LE PIANISTE-VIRTUOSE / 음악세계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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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교본은 내용이 똑같다 보니 어느 출판사 것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하농’만큼은 음악세계 것을 권하고 싶다. 피아노 조금 쳐본 사람은 알겠지만 ‘하농’은 그야말로 마의 산이다. 악마의 꼬리다. 구름낀 하늘이다…..궁시렁궁시렁…바이엘-체르니 100-체르니 30으로 진도가 슬슬 나갈 때는 기분이 좋기만 하다. 그러다가 병용 교재로 이 책을 접하는 순간 숨이 턱턱 막힌다. 미스터 하농은 배려하는 마음에서였는지 각 곡마다 제목까지 붙여놓았다. (어릴 따ㅐ는 독일어를 당연히 알 리 없으니 이것이 영어인줄로만 알았더랬다) 제목 또한 가관이다. ‘왼손의 잠행’….!!!

참 해학적인 제목이다. 왠만한 곡 하나를 치고 나면 온 손목이 뻐근하다. 팔이 얼얼하고 집어치고 싶은 생각이 중간에 여섯 번쯤 든다. 그래도 끝까지 친다. 치고나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손가락이 하나하나 튼튼해져 있고 테크닉이 향상되어 있을 것이다. 다른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한권으로 묶은 모양인데, 상-하로 나누는 편이 지겹지도 않고 한권씩 뗀다는 기쁨도 클 것이다. 하권까지 열심히 연습하셔서 탄탄한 테크닉을 얻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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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터키어 입문
외국어연구보급회 엮음 / 명지출판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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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어를 배우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터키인 친구가 있다든지, 터키에 장기간이든 단기간이든 여행을 가려고 한다든지 하는 동기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어 자체에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영어, 일본어, 중국어 이외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이러한 특별한 동기가 있지 않은 이상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언어의 편중현상이 심각하다는 말도 된다) 터키어는 우리나라에 개설된 학과도 한국외국어대학교 뿐이고, 시중에 나와있는 참고할 만한 책도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그나마 소금이 되는 존재이다. 책이 무척 얇고 활자도 크다보니, 그만큼 부족한 내용도 없지 않다. 특히 터키어와 같이 억양과 말의 운율을 중요시해야 하는 언어에는 녹음테잎이 없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단순히 우리나라말처럼 억양이 없는 어조로 국어책읽듯 따라읽으며 연습하다가 정작 터키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말짱 꽝이라는 점을 알고 절망할 테니까 말이다. 아무쪼록 입문서 정도로 이 책을 대하고 좀 더 깊은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꼭 인터넷 터키 방송을 활용하거나 직접 터키인들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 보도록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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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대가 가장 많이쓰는 일본어 Box
이성일 지음 / 넥서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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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기뻤다. 예전 넥서스에서 일본어 관련 책을 한 권 샀는데 예상외로 대만족이었고 그야말로 내가 찾던 류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구태의연한 일본어 회화가 아닌, 살아있는 내용의 실용적인 일본어 회화 말이다) 이번엔 제목이 아예 “20대가 가장 많이 쓰는”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더욱 기쁘다. 책 표지가 현란하니 펑크족을 연상시킨다. 책을 펴보니 예전에 넥서스에서 봤던 그 일본어 책과 구성이 비슷하다. 활자체도 똑같고 색 구성도 비슷하다. 그리고 대화체도 여전히 생생하다. (A: 이 음식 맛있다. 니가 만들었어? B: 아니, 왜?-대강 이런 식이다) 달라진 점은 좀 더 대화가 젊은이스러워졌다는 점이다. 으음..영어로도 시리즈같이 나왔다고 하니 한번 봐야 할 것 같다. 넥서스에서 어학관련 책을 깔끔하게 만드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앗,난 출판 관련 업자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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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전화
일디코 폰 퀴르티 지음, 박의춘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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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작가의 작품이라 하면 약간은 생소하다. 아무래도 과가 독일어 관련이다 보니 독일문학 하면 아직도 고리타분하게 괴테나 쉴러를 떠올리곤 하니 말이다.(사실 이 둘의 작품이 정작 독일에서는 거의 읽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하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그럴 법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누가 허균과 정철의 작품을 끈덕지게 읽고 연구하고 있겠는가!) 어느 정도 그런 딱딱하고 다가서기 힘든 고정관념을 깨준 독일작가가 쥐스킨트(좀머씨 이야기)였는데, 이 작가 또한 거기에 일조했다. 책이 일단 예쁘장하다. 독일 현대 문학의 현주소를 알고자 한다는 명분을 핑계삼아 충동적으로 사긴 했지만 만족스럽다.

그러나 내용이 혹시 브리짓류(브리짓존스를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요즘 그러한 아류가 너무나 많이 출판된다는 점이 짜증날 뿐이다)가 아닐지 걱정이다. 직장인에 미혼에 여자이야기. 그리고 약간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아아..역시 충동구매였나..생각하고 책장을 넘기는데 책 귀퉁이 어딘가에 신문에 개재된 서평이 있다. “당신이 욕실에 이 책을 들고 들어간다면 몇 시간 뒤 손과 발이 쭈글쭈글해서 나오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대강 이러한 내용의 글이었다. 그리고 역시 그대로 되었다. -_-;

내용 자체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가볍다. 제목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여자, 전화. 얼마나 소소하고 일상적인, 그렇지만 누구나 한번쯤 애를 태웠을 일이다. 우연히 만난 남자와의 인연의 끈을 어떻게든 잡아 끌고자 안간힘을 쓰는 여자의 모습이 가련하고 귀엽다. 그러나 표면상으로 남자는 여자의 이런 모습을 전혀 모르고 있겠지.. 오해와 오해가 뒤섞여 직접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결국은 호탕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여자, 직장인, 소소한 문제로 고민하는 주인공들에게 화려한 연예계나 사교장 같은 세계가 가끔 등장하는 것은 약간 거슬린다. (브리짓의 저자의 또 다른 작품, 설레브에서도 그러하지 않았는가…혹시 여자의 부질없는 허영심과 상류사회에 대한 동경?) 굳이 끼어들지 않아도 될 그러한 배경을 집어넣은 것은 주인공을 좀더 부각시키고자 한 의도였을까. 단지 이 작가의 작품 뿐 아니라, 비슷한 소재를 주제로 한 소설에서 이러한 소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내용상으로 보자면 거슬릴 데 없이 물 흐르듯 훌륭하게 술술 읽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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