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그포르스, 복지 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 GPE 총서 1
홍기빈 지음 / 책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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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대학시절에, 사회를 걱정하는 학생들은 사회과학을 공부했다. 다양한 서적을 읽으면서 결국에 도달하는 것은 마르크스와 레닌이었다.

사회를 파악하는 방법과 사회를 변혁하는 방법에 대한 갈증은 정부가 금지한 그것, 마르크스와 레닌의 저작을 몰래 읽고 토론하도록 했다.

당시의 치열한 반독재투쟁의 시절에 그들의 생각은 원칙으로 받아들여졌다.

뭔가 좀 아닌 것 같기는 했지만, 다른 선택도 없었다.

 

독재자, 살인자와는 조금의 타협도 허용될 수 없었고, 그들과 함께하는 자본가들도 타도의 대상이었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역시 마찬가지였고 좋은 정치인도 의심의 대상이었다. 그런 시절이었다.

 

근본적인 변화, 혁명 밖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했었기에, 당시 학생운동은 어떻게 혁명을 하느냐라는 방법적인 면에서 (독재타도가 먼저냐, 미제축출이 먼저냐, 통일이 먼저냐 따위의 ) 차이가 있을 뿐,  각 정파가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소련을 위시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졌다.

마르크스와 레닌도 무너졌다.

누구는 그 국가들은 진정한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럴지도..

누구는 사회주의는 실패했고, 틀렸다고 했다. 그럴지도..

 

난 혼자 생각했다.

 마르크스와 레닌이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은 분명히 사회주의 국가였다.  그리고 어느 시점까지는 북한도.. 근데, 무너진 거다.

 근데 뭐가 문제인가? 사회주의로 갔다가,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또 여타의 원인으로 무너지고 자본주의로 돌아올 수도 있지,   그러면 안된다는 법이 있나?

현실 사회주의 국가가 몰락했다고 해서 마르크스와 레닌이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다만, 그들의 당시와 현재가 달라졌을 뿐이지... 그들이 다시 살아난다면, 자신의 생각과 이론을 고치고 실천 방법도 바꾸었겠지.

얼치기 대충 사회주의자였기에, 교조적이지 못했고, 그래서 사회주의 몰락에 별다른 충격은 없었던 것 같다.

 

세월이 지나고, 오래 바라던 대로 진보정당이 국회에 진출하고, 집권까지 이야기하게 되었다.(이야기만 했기에 문제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집권해서 지역정부를 운영하기도 하고 있다.  그럼, 이 진보정당들은 뭘해야하지? 다른 정당과 다른 게 뭐야? 그 진보정당이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뭐야? 사회주의 국가야?

 언제까지 집권하겠다는 집권플랜은 제시된 것 같았지만, 어떤 나라인지, 구체적인 상이 안보였다.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이야기했지만,  현실에서는 아마도 정치투쟁과 정파싸움만 하지 않았나 싶다.

 

기대하고 기다렸는데, 님은 오지 않고 진보정당이 분열되고, 분열된 정당 한쪽은 또 분열되고,

그렇게 또 세월이 지나고, 진보정당이 자유주의 정당과 합쳐서 진보당이라고 한단다. 난, 찬성한다.  별로 다를 게 없으니, 합치는 게 좋지...

스스로는 다르다고 하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별로 다를게 없다.

지금은 국민은 어찌 되었든 이명박정부의 영구집권(이명박 개인이 아니라, 그 정치방식과 정책, 1%의 집권 등등의 지속)을 막아달라고 한다. 그 점에서 아예 더 크게 합쳐도 좋으리라... 어쨋든 모두가 꾸는 꿈은 MB 없는 세상이니...

 

그러던 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어설픈 사회주의자, 생각만 사회주의자이던 나에게는 ' 아, 사회주의자가 마르크스와 레닌만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하긴, 예수나 부처도 사회주의자라고 생각해왔었으니까, 그것 자체는 새롭지는 않다.

그러나 스웨덴 복지국가가 단순히 강력한 노동운동 덕분에 되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비그포르스같은 위대한 사회주의 정치가 겸 사상가 겸 이론가가 있었다는데 놀랐다. (개인적으로 사회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방식과 태도를 존경하게 되었다.

누구나 꾸는 꿈을, 모두가 함께 꾸는 꿈으로 만들고, 모두가 함께 실현할 수 있는 꿈으로 만들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하나 하나 그 꿈을 실현시켜나가는....

꿈을 잊지 않고, 그 꿈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벽돌을 하나 하나 함께 쌓아나가는..

 

그리고 기대하게 된다.

한국에서의 비그포르스가 어서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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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커뮤니케이션
김광수 지음, 김아중 글.사진 / 한나래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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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내의 책숲 도서 읽기 책이라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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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지구법정 4 - 지표의 변화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19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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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이라고 해서 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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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쟁이 2011.10
과학쟁이 편집부 엮음 / 웅진닷컴(잡지)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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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쟁이 아이가 무척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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