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어른되기의 어려움이었지만 내용을 보면 작가의 신변잡기식으로 흐른 것을 알 수 있다. 신문사마다 홍보를 해 주었지만 읽고 나도 독자가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작가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어른되기의 어려움이라면 청소년기나 청년기에 가질 수 있는 삶에 대한 방황이나 진지한 토의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한 성찰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바스커빌 가문을 둘러싼 저주, 그것을 둘러싼 기괴한 소문들, 그렇게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홈즈는 뛰어난 직관력과 행동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홈즈는 항상 그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조목조목 실타래를 엮은 후 하나하나 풀어가는 방식을 택한다. 그것은 홈즈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추리방식이다. 그 실타래가 엉켜서 때로는 사건해결에 애로를 겪지만 오류가 생기면발견하고 다시 하나하나 풀어간다. 그러나 그것만 갖고는 홈즈의 매력을 설명할 수 없다. 포와로나 미스마플도 비슷한 방식을 택하지만 역시 사건해결은 늘 정적인 방식으로흐른다. 반면 홈즈는 모든 실타래를 움켜 쥐고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다. 때로는 무기도 사용하고 복싱으로 단련된 몸으로 범죄자를 눕히기도한다.바로 이 <바스커빌 가문의 개> 가 그러한 홈즈의 면이 가장 잘 드러난 시리즈로 여겨진다. 그리고 가장 흥미진진하고 스릴넘친다. 홈즈가 전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어릴 적에 각인된 홈즈는 정의의 사나이였다. 늘 쾌활하고 사건을 즐기면서 어디에도 빈틈없는 주인공, 그러나 2권 네사람의 서명에서 그러한 이미지가 깨진다. 삶의 냉소와 허무를 견디지 못해 코카인을 피고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한, 어쩌면 영국 귀족의 나약함을 상징적으로보여주고 있다고 할까... 그러한 홈즈의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마약중독자 홈즈... 차라리 그동안 간직해오던 쾌활하고 삶을 즐기는 홈즈의 모습과 대비되는 것은 왜일까...그렇지만 2권 역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놓기 힘들었다. 시계 하나로 와트슨의 족보를 알아내는 홈즈의 추리력은 실로 놀라왔고 영국 제국주의에 맞서는 인도 세포이 항쟁도 흥미로웠다. 다음권이 기대된다.
초등학교때 셜록 홈즈를 읽고 밤을 새면서 열광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때는 뭐가 뭔지 몰랐지만성인이 된 지금 완역본이 나온다는 광고를 보고 무척 흥분했습니다.당장 알라딘으로 가서 전집을 구독했죠...동생부터 책을 가져다가 읽더니 친구들까지 빌려가고 막상 저는 책을 펴보지도 못하다가 1권 주홍색글씨를 읽었습니다. 깨끗한 편집과 그런대로 매끄러운 번역으로 단숨에 독파했죠.어릴적 맛보지 못했던 또다른 홈즈의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문장부호 따옴표를 넣어주었으면더 좋았을텐데 그런 아쉬움은 남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