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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바보들에게 - 우리시대의 성자 김수환 추기경, 우리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잠언들 ㅣ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1
알퐁소(장혜민) 옮김, 김수환 글 / 산호와진주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바보가 바보들에게
사람은 잘난 체를 하면서 살아가는 맛이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역량보다 더 많은 것을 자랑하고
그것이 되지 않으면 자신의 일가친척을 넘어서
옷깃이라도 스쳤던 사람을 끄집어 들어서라도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결국 자신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 그 누가 이 어른을 바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를 바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일 뿐이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살아가지 못한 바보, 자기의 것 보다는
다른 사람의 것을 먼저 신경쓰는 바보가
우리의 마른 영혼 속에 잔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을 듣는 독자도 바보가 아닌가!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을 선택한 바보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거룩한 바보인 김수환 추기경이 들려주는 마지막 가르침이다.
무엇이 그리 고마웠을까! 어떤 것이 그리 고마웠을까!
삭막해진 시대에게 던지는 고맙다는 말이 귀에 살아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70년이 걸렸다”는 바보의 고백을 바라보면서
나는 얼마나 바보가 되지 않으려고 사랑하지 않았나!
나는 바보가 되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김수환 추기경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역시 바보라는 것을 확인한다.
삶 속에서 묻어나는 잠언의 글이 많다.
그것은 책상에 앉아서 나오는 글들이 아닌 것을 본다.
삶의 밑바닥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녀야만 나올 수 있는 생각과 글들이 있다.
부딪쳐야 나올 수 있는 글이다. 그리고 깨닫게 하는 글이다.
기도는 오아시스 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것.
시원한 오아시스를 찾기만 했지 사막을 가로지를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글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살았는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바보가 바보들에게.
그리 나쁘지 않는 단어이다.
세상이 순수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일 뿐이다.
사실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삶이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Pro Vobis et Pro Multis
모든 사람을 위해 헌신한 그의 사목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