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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중 처세어록 - 경박한 세상을 나무라는 매운 가르침 ㅣ 푸르메 어록
정민 지음 / 푸르메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성대중 처세어록
성대중이라는 사람을 처음 들어보는 순간 이것이 무슨 책인가? 하는 궁금증이 먼저 든다. 중국인인가? 이런 사람이 있던가? 하는 생각에 성대중이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가 다음 페이지에 나온다. 이덕무! 박제가! 영정조 시대의 사람이다. 노론계 북학파라고 한다. 그렇다면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주장한 사람이겠구나! 문물을 받아드려 나라를 부강하게 하려는 사람이겠구나! 그렇다면 어떤 글을 남겨 놓았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본다. ‘경박한 세상을 나무라는 매운 가르침’. 시대적인 혼란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해주는 책이 아닐까? 서자로 태어나서 왕에게 인정받으며, 또 당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가 어떤 생각으로 처세를 했을까?
이 책은 성대중의 청성잡기[靑城雜記] 중에서 처세와 관련된 내용을 10개의 주제, 120항목으로 간추린 것이다. 원래 청성잡기는 취언(揣言) ·질언(質言) ·성언(醒言)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취언은 ‘헤아려 쓴 말’이라는 뜻으로 10편의 중국 고사를 쓴 뒤 평론이 붙어 있다. 질언이란 ‘딱 잘라 한 말’이라는 뜻으로 댓구로 이루어진 120여 항의 격언을 모은 것이고, 성언은 ‘깨우치는 말’이라는 뜻으로 100여 편의 국내 야담을 모아놓았다고 한다.
10개의 항목은 처신, 화복, 분별, 행사, 언행, 군자, 응보, 성쇠, 치란, 시비라는 항목으로 구분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성대중의 삶의 철학을 느끼게 하는 말들을 많이 본다. 가장 많은 것은 중용을 걸어야 한다
는 의미의 글이 많다.
行己在淸濁之間 , 理家在貧富之間 , 任宦在進退之間 , 交際在淺深之間
몸가짐은 청탁의 사이에 있고, 집안을 다스림은 빈부의 중간에 있다.
벼슬살이는 진퇴의 어름에 있고, 교제는 깊고 얕음의 가운데에 있다.
處困如亨, 視醜如姸
곤경에 처해서도 형통한 듯이 하고, 추한 것을 보기를 어여쁜 듯이 하라.
아마도 이런 중용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그의 글을 통해서 당쟁의 아픔을 읽게 하는 글도 있다. 그러나 그 아픔은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것 또한 암시적으로 말한다.
즉 나를 찍는 도끼는 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내가 다른 사람을 찍었던 도끼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본다.
또한 여러 주변국의 상황 속에서 또 여러 많은 정적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도 있다. 즉 곰과 범의 이야기이다. 곰은 힘이 세고 무서운 존재이나 범에게 잡아 먹히는 것을 본다. 왜냐하면 곰이 실속없이 힘을 쓰다가 결국은 힘이 빠져 범에게 잡힌다는 것이다. 무서운 곰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힘이 빠질 때 까지 기다리라고 이야기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어오는 글이다.
禍生於口, 優生於眼, 病生於心, 垢生於面.
재앙은 입에서 생기고, 근심은 눈에서 생긴다.
병은 마음에서 생기고, 허물은 체면에서 생긴다.
성대중의 처세를 읽으면서 우리선조의 지혜를 깨닫는다.
넘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고 부족한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내가 어떻게 바라보는 지에 대한 문제이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판단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성대중은 우리에게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