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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
애덤 필립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멀쩡함이란 무엇인가? 광기란 무엇인가?
광기에 대한 생각을 하면 정신병동을 떠오르게 한다. 그렇다면 멀쩡함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사실 이것에 대한 생각을 전해 해 본 적이 없다. 저자도 소개를 하지만 멀쩡함이라는 것이 주제가 되어 나온 책도 없으며 이것의 역사를 다루거나 전문적으로 연구한 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분석가인 애덤 필립스는 이런 일반인들에게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멀쩡함과 광기를 서로 연관할 수 있을까? 반대되는 단어일까 하는 생각이 저자의 문제인식의 출발점이다.
멀쩡함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만들어 냈지만 그것을 식별하지 못했다. 그만큼 관심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멀쩡함은 그래서 해석이 되지 않고 표현되지 않는 단어이다. 멀쩡함은 무엇인가? 옥스퍼드 사전에는 멀쩡함은 정신의 건강과 관련이 되어 있다. 건강함이 멀쩡함이라는 말이다. 1984년을 지었던 오웰은 멀쩡함은 자신을 억압하는 정책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게으름에 대한 예찬)에서 멀쩡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멀쩡함은 몸의 상태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다. 멀쩡함은 몸을 통제하는 것이 멀쩡한 정신의 기능이며 따라서 정신의 지휘를 받지 않은 몸은 걷잡을 수 없거나 금지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멀쩡함은 적절함이다. 멀쩡함은 정신이 신체기관을 통제하면 멀쩡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멀쩡함을 대변한다고 할 수 없다.
광기란 무엇인가? 햄릿에 나오는 폴로니어스는 진정한 광기는 극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친 사람의 말은 멀쩡한 사람의 말보다 더 풍요롭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미쳤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이 더 이성적이고 현명할 때가 있는데 이런 것을 말하는가 보다. 이것을 통해서 광기는 멀쩡함의 반대가 아니라 체계가 단지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멀쩡함은 광기의 대안을 뜻하는 단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즉 상관이 있는 단어가 아니라고 하는 말 같다.
멀쩡함과 광기.
사실 광기에 미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리 주변에도 광기에 어린 사람들이 있다.
발명에 집중하는 사람들, 한가지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이나 권력이나 다른 것들에 집중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향해 좋게 말하면 집중이 강하다. 노력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을 나쁘게 말하면 광기에 어려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멀쩡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현재 인구의 대다수가 이런 광기에 빠져있다고 한다. 바로 텔리비젼, 컴퓨터, 취미 등등, 그래서 그들이 정신적인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들은 멀쩡하지 못한 사람인가? 아니다. 그들이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이다.
예전에는 광기를 멀쩡함에 반대로 보고서 좋게 평가를 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우리는 이 시대적인 상황에 맞게 재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역자가 밝혔듯이 "멀쩡함"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읽어볼 책이라고 하면서 주제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철학적이고 주제가 무거워서 마치 프랑스 입학시험인 바칼로레아의 문제가 아닐까 할 정도로 내용이 어려운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광기란 무엇일까? 멀쩡함이란 무엇일까? 하는 철학적인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져보기는 좋은 생각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