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너 내 동료가 돼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사의 제자들 밀리언셀러 클럽 140
이노우에 유메히토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마법사의 제자들>이라는 제목만 보았을 땐 판타지 장르를 떠올렸다. 그런데 첫 장을 펼치며 그 생각은 확 뒤집혔다. 일단 배경부터가 현대 일본이었으니까. 그리고 용뇌염이라는 높은 치사율의 무시무시한 전염병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땐 얼마 전 우리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메르스가 떠올랐다. 그리고 극도로 높은 치사율이란 부분에선 에볼라 바이러스를 떠올리기도 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땐 전염병 관련 소설에 왜 제목이 <마법사의 제자들>일까, 이 용뇌염이란 질병 이면엔 어떤 무서운 것이 숨어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급전개로 주인공들이 용뇌염이란 바이러스를 극복해내고 신기한 후유증을 얻어서 자각하고 세간을 놀라게 하는 일련의 과정들에서는 마블 시리즈의 히어로물, 특히 그 중에서도 엑스맨이 연상됐다. 엑스맨 또한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이능력을 지니게 된 돌연변이들이 등장하여 그러한 능력을 두려워한 집단에게 통제를 받기도 하고, 능력을 상실하기도 하는데 왠지 <마법사의 제자들> 주인공들이 세간에 능력이 드러나고, 그런 능력 탓에 경찰에게 쫓기는 모습을 보니 엑스맨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한편으론 영화 <크로니클>이 떠오르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로 얻게 된 능력을 자각하고 그것을 차츰 익히는 모습이 <크로니클>의 주인공들과 비슷해보이기도 했다. 물론 <크로니클>의 암울한 결말과 <마법사의 제자들>은 차이가 있었지만.

  스피드한 전개가 돋보였고 급격하게 바뀌는 상황들, 거듭되는 반전(?)이 제법 흥미로웠다. 그에 반해 아쉬운 점이라면 ... 일단 가장 큰 부분은, 의도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마법사의 제자들>에서는 '악(惡)'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호 발병자인 고바타가 계속 의식이 없는 이유는 뭘까, 용뇌염이란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갑자기 유행하게 된 이유는 뭘까, 주인공들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류오대학병원의 저의는 뭘까, 그리고 뜻하지 않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 중 누군가가 갑자기 폭주를 하지 않을까,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능력을 마구 휘두르지 않을까, 누군가 이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 접근하지 않을까, 정부 기관이 나서지 않을까 등등의 생각을 하며 쭉 보았지만, 끝까지 그런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악'하지 않았으며, 용뇌염의 발생에 조차 '악'한 요소는 전혀 없었다. 다만 경찰들의 모습은 고구마 백 개 먹은 듯한 답답함을 안겨주긴 했지만. 그리고 사실 이 정도면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뭔가 했을 것 같은데, 일본 정부는 이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걸까?

  결말도 2% 정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최후의 반전이 나오지 않았다면, 조금 충격적이고 암울하지만 좀 더 매력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결국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끝내는 모습은 허탈했다. 

  그래도 무료할 때 한 번쯤 읽어볼만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본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시리즈 중에선 하위권에 속하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5 : 모험 편 - 아서 고든 핌 이야기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5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들어가며


  에드거 앨런 포는 추리라는 소설 장르가 오늘 날 깊이 뿌리내리 게 한 데에 크게 일조한, 일종의 창시자 격인 작가이다. 특히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마리 로제 미스터리>, <도둑맞은 편지> 등에 나온 '오귀스트 뒤팽'이라는 캐릭터는 이후의 '셜록 홈즈', '아르센 뤼팽' 등의 탐정 캐릭터들이 만들어지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추리 외에도 판타지, 우화, 미스터리, 공포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기발한 작품들을 남겼다. 또한 소설 뿐만 아니라 시인으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특히 그의 시 <갈가마귀 The raven>은 아직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이러한 에드거 앨런 포의 전집이 새로이 번역되어 나왔다는 소식에 정말 반가움을 금할 길이 없었고, 우연한 기회에 서평 이벤트를 접하여 당첨이 되고, 책을 받아보고 나니 정말 기뻤다. 

  사실 코너스톤 출판사의 마음이 담긴 소중한 선물을 받은 기쁨도 있었지만, 요즘 흔치 않은 착한 가격(권 당 6,900 ~ 8,900원)은 직접 사기에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 마음에 들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출퇴근 시간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요즘 범람하는 무게감있는 양장본과는 달리 책 자체가 가볍고 한 손으로 들기에도 무리가 없어 참 좋았다. 그리고 책이 작고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글자가 촘촘하게 잘 배치되어있어 알찬 구성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렇게 총 5권으로 구성된 코너스톤의 에드거 앨런 포 전집 가운데 대망의 마지막, 5권 모험 편을 읽은 감상을 써보고자 한다.

 

 2. 모험 편


  코너스톤 판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의 마지막 권, 5권 모험편에는 에드거 앨런 포의 유일한 장편소설인 <아서 고든 핌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에드거 앨런 포가 잡지사에 근무할 때 연재했던 <줄리어스 로드먼의 일기>도 함께 담겨있다. 이 <줄리어스 로드먼의 일기>는 에드거 앨런 포가 잡지사에서 퇴사하고, 이후 사망하면서 결국 끝을 맺지 못한 미완성 장편인데, 우리나라에는 코너스톤에서 처음으로 완역하여 공개하는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가 유일하게 남긴 장편 소설 <아서 고든 핌 이야기>는 정말 다양한 모습이 담긴 해양모험소설이다. 바다 위에서, 배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위기와 사건들이 잘 담겨있으며(끝없는 항해, 뱃사람 간의 갈등, 강한 풍랑, 낯선 곳,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 처음보는 동물, 식물, 원주민 등), 그밖에도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여 흥미를 더해주는 듯 하다.

  게다가 <아서 고든 핌 이야기>는 해양 모험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아서 고든 핌의 미묘한 심리라든지, 미지의 세계와의 만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인종 차별 이슈 등을 에드거 앨런 포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잘 풀어간다. 

  마지막은 다소 수수께끼같은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데, 이로 인해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였고 급기야 쥘 베른은 아예 <빙원의 스핑크스>라는 <아서 고든 핌 이야기>의 후속작을 쓰기까지 한다. 그리고 에드거 앨런 포의 <아서 고든 핌 이야기>는 이후 러브크래프트, 얀 마텔 등에 영향을 주었다. 

  5권 모험편에는 에드거 앨런 포의 미완성 장편 소설인 <줄리어스 로드먼의 일기>가 최초로 공개되어 있는데, <아서 고든 핌 이야기>가 해양모험을 다루었다면 <줄리어스 로드먼의 일기>는 최초로 로키 산맥 고산지대를 횡단한 줄리어스 로드먼이란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말 흥미진진해지는 와중에 연재가 끊기고, 에드거 앨런 포의 죽음으로 영원한 미완성으로 남았다는 것이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코너스톤 판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탐독이라는, 아서 고든 핌의 모험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그래도 나름의 모험을 마치게 되었다. 이러한 기회를 준 네이버 대표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운영진 분들과 코너스톤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3. 아쉬운 점


  사실 좋은 말들, 온갖 미사여구만 늘어놓는 것이 좋은 서평이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밝히는 것으로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마지막에 실린 김성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왜 지금 포인가?>는 아예 1권 미스터리 편 서두에 싣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1권부터 5권까지 이어지는 에드거 앨런 포 작품 세계로의 까마득한 대장정을 시작하는 데 흥미 유발에 도움을 주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물론 몇몇 작품들에 대한 스포일러 문제 때문에 뒤에 실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만.

  그리고 책을 받고나서 감수에는 '김성곤'이라는 걸출한 학자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번역은 '바른번역'에서 맡았다고 되어있는 것을 보고 조금 걱정이 들었다. 물론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니 어느 정도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번역이 균일하게 되어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영어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옮긴이의 친절함이 작품마다 조금씩 상이해서 이런 느낌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작품 별로 다른 사람이 번역한 것이 아니고 한 사람이 했다면 그때그때 기분이 달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사실 본문의 오타들은 '캠릿브지 효과'를 이용하면 못 알아챌 가능성이 높으나 전집 모든 책에 심각한 오타가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책 날개에 있는 '에드거 앨런 포' 소개글에서 볼 수 있는데, 두 번째 문단 초입에 "1941년 '오귀스트 뒤팽'을 주인공으로 한..." 이라는 부분이다. 여기서 틀린 부분은 바로 년도. 에드거 앨런 포가 100살 넘게 장수한 것이 아닌 이상, '오귀스트 뒤팽'을 주인공으로 한 <모르그가의 살인>은 1841년에 발표하였다. (실제로 <모르그가의 살인>은 1841년에 발표하였다. 또한 에드거 앨런 포는 1849년, 40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다.) 이런 사소하지만 명확한 오타가 모든 책에 있는 것을 보고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 풍자 편 - 사기술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들어가며


  에드거 앨런 포는 추리라는 소설 장르가 오늘 날 깊이 뿌리내리 게 한 데에 크게 일조한, 일종의 창시자 격인 작가이다. 특히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마리 로제 미스터리>, <도둑맞은 편지> 등에 나온 '오귀스트 뒤팽'이라는 캐릭터는 이후의 '셜록 홈즈', '아르센 뤼팽' 등의 탐정 캐릭터들이 만들어지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추리 외에도 판타지, 우화, 미스터리, 공포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기발한 작품들을 남겼다. 또한 소설 뿐만 아니라 시인으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특히 그의 시 <갈가마귀 The raven>은 아직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이러한 에드거 앨런 포의 전집이 새로이 번역되어 나왔다는 소식에 정말 반가움을 금할 길이 없었고, 우연한 기회에 서평 이벤트를 접하여 당첨이 되고, 책을 받아보고 나니 정말 기뻤다. 

  사실 코너스톤 출판사의 마음이 담긴 소중한 선물을 받은 기쁨도 있었지만, 요즘 흔치 않은 착한 가격(권 당 6,900 ~ 8,900원)은 직접 사기에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 마음에 들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출퇴근 시간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요즘 범람하는 무게감있는 양장본과는 달리 책 자체가 가볍고 한 손으로 들기에도 무리가 없어 참 좋았다. 그리고 책이 작고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글자가 촘촘하게 잘 배치되어있어 알찬 구성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렇게 총 5권으로 구성된 코너스톤의 에드거 앨런 포 전집 가운데 네 번째인, 4권 풍자 편을 읽은 감상을 써보고자 한다.

 

 2. 풍자 편


  재밌다! 정말 재밌다!

  1권 미스터리 편, 2권 공포 편, 3권 환상 편을 주욱 읽어오다가 4권 풍자 편을 읽으면, 지금까지 읽었던 책과 동일한 작가가 쓴 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잔뜩 담겨있다. 특히 다른 책에 수록된 단편들도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4권 풍자 편에 실린 단편들은 유난히 짧은 작품들이 많다. 하지만 그 짧은 양으로도 엄청난 재미를 안겨주니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가장 먼저 수록된 <사기술>은 사기를 정밀과학 분야에 속한 하나의 기술로 보고 다양한 사기의 방법을 써두었는데, 이 덕분에 4권 풍자 편의 시작부터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비지니스 맨>에서는 이런 사기술과 더불어 각종 잡스런 짓으로 돈을 벌어들이며 자신을 '비지니스 맨'이라고 칭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늘날에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짓으로 부자가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풍자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치료법>은 정말 기발한 반전으로 나를 놀라게 만들어 주었고, <안경>은 반전과 더불어 훈훈한 결말로 절로 미소짓게 만들어 주었다. 이게 그 음울한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이 정말 맞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싱검 밥 명인의 문학 인생>, <블랙우드식 기사 작성법>, <곤경>, <X투성이 글>은 에드거 앨런 포가 살던 시대의 출판업계를 풍자하는 듯 했다. 주욱 읽어나가면서 에드거 앨런 포가 생애를 살며 주류 출판계에서 많은 외면을 받았나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떠받들기>, <멜론타 타우타>, <미라와 나눈 대화> 에서는 무지한 대중들의 무분별한 유행 좇기와 식자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가진 허상 등을 때론 먼 미래의 사람을, 때론 과거의 미라를 빌어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지금껏 우리나라에는 완전한 번역본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작은 프랑스인은 왜 팔에 붕대를 감았나>, <기괴 천사>, <오믈렛 공작>, <현혹>, <예루살렘 이야기> 등을 완전한 번역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즐거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코너스톤의 이러한 기획에 박수를 보내며 4권 풍자 편에 대한 얘기를 마친다. 

   


 3. 아쉬운 점


  사실 좋은 말들, 온갖 미사여구만 늘어놓는 것이 좋은 서평이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밝히는 것으로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책을 받고나서 감수에는 '김성곤'이라는 걸출한 학자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번역은 '바른번역'에서 맡았다고 되어있는 것을 보고 조금 걱정이 들었다. 물론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니 어느 정도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번역이 균일하게 되어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영어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옮긴이의 친절함이 작품마다 조금씩 상이해서 이런 느낌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작품 별로 다른 사람이 번역한 것이 아니고 한 사람이 했다면 그때그때 기분이 달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사실 본문의 오타들은 '캠릿브지 효과'를 이용하면 못 알아챌 가능성이 높으나 전집 모든 책에 심각한 오타가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책 날개에 있는 '에드거 앨런 포' 소개글에서 볼 수 있는데, 두 번째 문단 초입에 "1941년 '오귀스트 뒤팽'을 주인공으로 한..." 이라는 부분이다. 여기서 틀린 부분은 바로 년도. 에드거 앨런 포가 100살 넘게 장수한 것이 아닌 이상, '오귀스트 뒤팽'을 주인공으로 한 <모르그가의 살인>은 1841년에 발표하였다. (실제로 <모르그가의 살인>은 1841년에 발표하였다. 또한 에드거 앨런 포는 1849년, 40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다.) 이런 사소하지만 명확한 오타가 모든 책에 있는 것을 보고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앞에 읽었던 1권 미스터리 편, 2권 공포 편, 3권 환상 편은 모두 별을 하나씩 깎았으나, 4권 풍자 편은 정말 재미있었으므로 별을 반 개만 깎으려고 했지만 알라딘에서 반 개는 선택이 안 되어서 그냥 다섯 개 다 줬다.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3 : 환상 편 - 한스 팔의 환상 모험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3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들어가며


  에드거 앨런 포는 추리라는 소설 장르가 오늘 날 깊이 뿌리내리 게 한 데에 크게 일조한, 일종의 창시자 격인 작가이다. 특히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마리 로제 미스터리>, <도둑맞은 편지> 등에 나온 '오귀스트 뒤팽'이라는 캐릭터는 이후의 '셜록 홈즈', '아르센 뤼팽' 등의 탐정 캐릭터들이 만들어지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추리 외에도 판타지, 우화, 미스터리, 공포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기발한 작품들을 남겼다. 또한 소설 뿐만 아니라 시인으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특히 그의 시 <갈가마귀 The raven>은 아직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이러한 에드거 앨런 포의 전집이 새로이 번역되어 나왔다는 소식에 정말 반가움을 금할 길이 없었고, 우연한 기회에 서평 이벤트를 접하여 당첨이 되고, 책을 받아보고 나니 정말 기뻤다. 

  사실 코너스톤 출판사의 마음이 담긴 소중한 선물을 받은 기쁨도 있었지만, 요즘 흔치 않은 착한 가격(권 당 6,900 ~ 8,900원)은 직접 사기에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 마음에 들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출퇴근 시간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요즘 범람하는 무게감있는 양장본과는 달리 책 자체가 가볍고 한 손으로 들기에도 무리가 없어 참 좋았다. 그리고 책이 작고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글자가 촘촘하게 잘 배치되어있어 알찬 구성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렇게 총 5권으로 구성된 코너스톤의 에드거 앨런 포 전집 가운데 세 번째인, 3권 환상 편을 읽은 감상을 써보고자 한다.

 

 2. 환상 편


  흔히 에드거 앨런 포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그가의 살인>으로 대표되는 추리소설 작가나 <검은 고양이>로 대표되는 공포소설 작가라 떠올리곤 한다. 그 외에 <갈가마귀>같은 시를 쓴 시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세계를 추리와 공포, 그리고 시에 국한하기엔 그의 작품 세계는 너무나도 광활하다. 그런 광활한 작품 세계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코너스톤의 에드거 앨런 포 전집 3권 환상편이다.

  코너스톤 판 에드거 앨런 포 전집 3권 환상편에는 정말 말 그대로 환상적인 작품들이 쏟아져나온다. 작품 또한 환상적이며, 개개의 작품마다 담겨있는 에드거 앨런 포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실제적 지식 등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사실 전문적 지식이 담겨있는 작품도 많고, 집요하리만치 세세한 묘사가 담겨있는 작품도 많아 잘 읽히지는 않는다. 그래서 독서 시 굉장한 집중력을 요하는데, 출퇴근 시간을 주로 이용하는 나에겐 너무나도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이 때문인지 전집 중 독서에 소요된 시간이 가장 길었다. 하지만 집중하여 읽고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게 해주었다.

  먼저 환상편의 서두를 장식하는 <한스 팔의 환상 모험>은 주인공 한스 팔이 자신만의 우주선을 제작하여 달로 떠나고, 달에 도착하는 얘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소설이 쓰여진 시점이 1800년대라고 생각하니 포의 지식과 상상력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었다. 실제 과학적 사실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본격적인 우주여행이 진행된 것보다 100년 일찍 그것을 상상하고 있었다니, 정말 놀랍다. 

  그리고 이어지는 <천일야화의 천두번째 이야기>, <요정의 섬>, <페스트 왕>, <종탑 속의 악마> 등의 작품에서도 그의 기발한 상상력과 무한한 지식을 느낄 수 있었고 감탄과 웃음을 연신 자아내게 하였다. <이른하임의 영토>, <랜더의 별장>에서는 그간의 포의 작품 세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잔잔한 자연의 분위기가 담겨있었는데, 이는 포가 가진 자연에의 경외감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풍선 장난>에서는 열기구를 이용한 대서양 횡단을 묘사하였고, <최면의 계시>에서는 최면술과 그를 통한 신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였고, <폰 켐펠렌과 그의 발견>에서는 연금술을 표현하여 포의 방대한 지식과 상상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호흡 상실>에서는 숨을 잃어버린 사람의 얘기와 함께 공포 편에서 지독하리만치 집착하던 살아있는 채 묻히는 공포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였다.

   


 3. 아쉬운 점


  사실 좋은 말들, 온갖 미사여구만 늘어놓는 것이 좋은 서평이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밝히는 것으로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상술한 바 있지만, 코너스톤 판 에드거 앨런 포 전집 3권 환상편에는 정말 포가 가진 방대한 지식이 가득 담겨있다. 수많은 지식을 총망라한 느낌이 드는데, 이 때문에 다소 읽기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제대로 집중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고, 한 줄 한 줄 이해하며 읽기가 다소 버거웠다. 

  그리고 책을 받고나서 감수에는 '김성곤'이라는 걸출한 학자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번역은 '바른번역'에서 맡았다고 되어있는 것을 보고 조금 걱정이 들었다. 물론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니 어느 정도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번역이 균일하게 되어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영어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옮긴이의 친절함이 작품마다 조금씩 상이해서 이런 느낌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작품 별로 다른 사람이 번역한 것이 아니고 한 사람이 했다면 그때그때 기분이 달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사실 본문의 오타들은 '캠릿브지 효과'를 이용하면 못 알아챌 가능성이 높으나 전집 모든 책에 심각한 오타가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책 날개에 있는 '에드거 앨런 포' 소개글에서 볼 수 있는데, 두 번째 문단 초입에 "1941년 '오귀스트 뒤팽'을 주인공으로 한..." 이라는 부분이다. 여기서 틀린 부분은 바로 년도. 에드거 앨런 포가 100살 넘게 장수한 것이 아닌 이상, '오귀스트 뒤팽'을 주인공으로 한 <모르그가의 살인>은 1841년에 발표하였다. (실제로 <모르그가의 살인>은 1841년에 발표하였다. 또한 에드거 앨런 포는 1849년, 40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다.) 이런 사소하지만 명확한 오타가 모든 책에 있는 것을 보고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에드거 앨런 포의 팬을 자처하는 나지만, 별을 하나 깎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