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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쇠 - 상쇠로 풀어보는 풍물굿의 미학
노수환 글, 권순섭 사진 / 학민사 / 2008년 10월
평점 :
사람의 마음에 분다는 신바람....그리고 그 신바람을 일으키는 악기 꽹과리, 장구, 북, 징....상쇠는 바로 그 사물을 다루고 조화시켜 풍물굿을 진행하는 리더를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연주와 강의를 통해 체득한 우리 타악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고, 가락의 분명한 이해를 통해 가락의 연주가 자신을 밝히는 행위임을 강조한다. 또한 꽹과리 연주자로서의 상쇠만을 다루지 않고 상쇠를 통해 풍물굿과 가락, 소리, 마음, 세상 만물을 아우르는 대동에 대한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상쇠 대접이라는 부분인데, 풍물굿이 끝난 다음날 노인들이 잘 차려진 음식상을 차려놓고 상쇠를 불러 한마디씩 하면서 좋은 반찬을 한가지씩 내려 놓으며 상쇠를 얼르는 장면이다. 별로 신통치 않은 상쇠는 간장하고만 밥을 먹어야 하는 치욕적인 대접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좋은 상쇠의 기준은 기술의 화려함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을 신명나게 놀렸느냐 그렇지 못했느냐가 중요한 평가의 잣대가 된다. 즉, 잔기술을 부리기 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어 신명의 세계로 이끌어 내는 리더쉽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풍물을 좋아하고 신명나는 굿판을 꿈꾸는 풍물꾼들은 서재에 늘 꽂아 두고 오래 오래 새겨 읽어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