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운동화
로사 캄바라 지음, 일라리아 자넬라토 그림, 황지영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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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엔 찢어진 운동화 뿐, 얼굴이 나와있지 않아

운동화가 화자이려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책의 글 작가인 로사 캄바라 작가님은 이탈리아에서 왕따 및 집단 괴롭힘을 반대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사회복지 분야에서 소통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책도 보면 왕따, 사회복지와 관련이 있어요.


주인공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는 진행돼요.

그래서 더욱 주인공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주인공의 마음을 정말 잘 그려내고 있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다리오의 마음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다리오는 찢어진 운동화를 뻥 차며 스스로 이겨내요.

현실에서도 학교폭력 문제에서 스스로 이렇게 벗어날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그래서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낀 것 같아요.

다리오가 달리기에서 1등 하는 장면에서 아이들이 '시원했어요.'라고 하더라구요.


따돌림을 주제로 하고 있는 책인 만큼,

이 책을 가지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아주 많을 것 같아요.


학교폭력은 정말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에요.

학교 현장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이지요.

학교폭력 없는 교실을 위해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이었어요.

부모님의 입장에서도 다리오의 마음과 학교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자녀와 이야기 나눠보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서평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보내주신 그림책을 읽고 진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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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그림책 숲 6
제랄딘 알리뷔 글.그림, 이재훈(Namu) 옮김 / 브와포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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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언제 눈을 감으시나요?

잘 때만 눈을 감으시나요?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눈을 감고 있어요.

아침 체조하며 눈을 감고 하루를 그려보기도 하고,

무언가를 만들 때 눈을 감고 상상해 보기도 해요.

눈을 감고 소원을 빌고,

눈을 감으면 용기가 나기도 해요.

눈을 감고 상상 놀이를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냄새를 맡으려고 눈을 감기도 해요.

 

눈을 감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언제 눈을 감아보았나 생각하게 돼요.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하게 되기도 하고,

눈을 감고 있는 아이의 마음과 머릿속은 어떨까 상상해보기도 했어요.

 

생각보다 눈을 감는 순간이 많지 않지요.

눈을 감으면 다른 감각에 집중할 수 있어요.

냄새, 소리, 질감 등...

 

미디어 기기가 발달하며 우리 눈에 자극을 주는 일들이 더 많이 생겼지요.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이 드니까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언제 눈을 감니? 라고 물어보면 어떤 대답을 할까요.

시각적 자극이 너무나 많은 요즘, 아이들도 잘 때를 빼면 눈을 감는 상황이 별로 없을거에요.

잠깐 눈을 감고 있는 것 조차도 힘겨워 하는 아이들도 많지요.

요즘은 시각적 자료들이 정말 많아서 아이들이 상상해보기 전 이미 이미지화 된 것들이 많아요.

눈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상상의 즐거움을 빼앗아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의 특징은 질감이 독특해요.

작가님의 헝겊 그림을 살리기 위해 특별한 종이로 인쇄를 한 아트북이라고 해요.

이런 책들은 직접 보고 만져보셔야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지요.

일단 표지가 두껍고 꼭 천으로 감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또 각각의 그림들은 독특한 질감의 종이라서 자꾸 만져보게 됩니다.

손으로 느끼며 그림을 감상하고 다시 눈을 감고 느끼며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며 눈을 감았을 때 느낄 수 있는 재미와 즐거움을,

눈을 감으면 생기는 힘들을

아이들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서평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보내주신 그림책을 읽고 진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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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빌려줘 - 2025 볼로냐라가치상 The BRAW Amazing Bookshelf Sustainability 선정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09
허정윤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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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 책 제목을 보며 이런 생각들을 했어요.

'아빠를 왜 빌려달라고 했을까?'

'아빠를 어떻게 빌려주지?'


책 설명을 보았기에 왜 아빠를 빌려달라고 했는지,

대략 줄거리는 알고 있었는데,

책의 표지를 넘기자 마자 제목도 전에 첫 장이 나와요.

 

아빠가 돌아가셨다.

아빠 없는 아이가 되었다.

나에게도 동생에게도 아빠는 없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울컥울컥 했답니다.

아빠의 흔적들이 집안 곳곳에 남아있어요.

야구공과 글러브, 아빠가 사준 철 지난 바지...

아빠를 볼 수 없다는 게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누나도 아빠가 많이 그리워요...


아빠를 빌려줘.

 

누나가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 해주고 싶었지만

동생에겐 누나는 누나지 아빠가 아니에요.

저 말을 하기 까지 얼마나 망설이고 망설였을까요.

저 말을 하기 위해 얼마나 큰 용기를 내었을까요.

저 말을 하며 얼마나 아빠가 그리웠을까요.

 

누나도 아빠가 너무 그립고 보고싶지만

동생을 챙기는 모습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부재를 받아들이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또 오늘을 살아가야 하지요.

그 상처를 아이답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저는 이 책이

슬픔과 상실감, 부재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서 힘들겠지만 주위에 너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거야.

함께 이겨내보자." 라고요.

 

슬픔으로 시작했지만

희망으로 덮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제이포럼 서평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보내주신 그림책을 읽고 진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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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산타 웅진 세계그림책 218
나가오 레이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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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를 넘기고 나오는 제목부터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하나의 산타 할아버지는 봄부터 하나의 선물을 준비해요.

양털로 털실을 만들고 예쁘게 물들여요.

예쁜 털실로 목도리를 짜기 시작하지요.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어느새 겨울이 왔어요.

드디어 목도리가 완성되고, 산타 할아버지는 하나에게 배달을 시작합니다.

숲도 지나고, 산도 오르고, 바다도 지나고, 도시도 지나요.

이 책의 그림들... 모두 자수에요!!!

저기 보이는 나무들 모두, 산타 할아버지까지 모두 자수랍니다.

직접 책으로 보시면

와... 소리가 절로 나와요.

너무 예뻐서요!!

뒷 표지에요. 목도리를 받고 기뻐하는 하나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 책은 이야기가 책 안에서 끝나지 않아요.

그냥 덮지 마시고 뒷 표지까지 꼭 이어서 보셔야 해요.

한땀 한땀 모여서 그림이 되는 자수로 표현되어

일년동안 선물을 준비하고 하나의 집까지 배달가는 산타의 그 과정들과 마음이 더 잘 느껴지는 듯 합니다.

하나의 목도리는 그런 산타의 마음이 담겨 있어 더욱 따뜻할 것 같아요.

이 책은 정말 꼭 직접 보시고 가까이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이포럼 서평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보내주신 그림책을 읽고 진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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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방 위고의 그림책
그로 달레 지음, 스베인 뉘후스 그림, 신동규 옮김 / 위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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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달레 작가님과 스베인 뉘후스 작가님은 노르웨이 출신의 작가님들 입니다. 두 분이 부부라고 하네요. <앵그리 맨>으로 가정폭력을 이야기했었는데 이번 책 <문어의 방>에서는 친족성폭력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무거운 주제라 책에서 어떻게 다루고 결말을 어떻게 내었을 지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겼어요.


반짝 반짝 빛이 나는 금이는 엄마 아빠가 가장 아끼는 금빛 보물이에요.

어느 날, 원숭이가 들어와 문을 잠그고 다른 놀이를 시작했어요. 원숭이가 문어로 변했어요. 문어가 시키는 대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딱딱하게 굳어버린 금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금이는 문어의 먹물 속에 갇혀버렸어요.


그 일을 어떻게 그려낼 지 걱정도 되고 궁금했는데 지나치지 않게 비유적으로, 어떻게 보면 오히려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 같아요. 아이의 마음을 잘 그려내서 이 부분을 읽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가리거나 빙빙 돌려서 말하지 않고 어찌보면 직접적으로 그려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아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도 아무 말도 못하고 괴로워 하는 아이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어요. 혼자서 끙끙 앓으며 고민하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나 안타까워요. 생각을 계속 할 수록 자책도 해요. 싫다고 하지 못한 바보 같은 몸이라고요.


금이에게 있었던 일을 들은 엄마는 튼튼하고 강한 날개를 가진 독수리가 되었어요. 엄마가 금이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들은 작가님이 이 세상의 모든 금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 것 같아요. 네 잘못이 아니라고. 세상은 안전하다고.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이 책은 어른이든 아이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이상 이런 일로 아파하는 아이들이 없어지길, 혹은 어디서 아파하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도움받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제이포럼 서평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보내주신 그림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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