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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갈래 ㅣ 알맹이 그림책 64
아나이스 보즐라드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5월
평점 :
올해는 토끼 해지요!
작년에는 호랑이가 주인공인 책들을 많이 찾아봤었는데
올해는 토끼가 주인공인 책들을 보면 반갑더라구요:)
<나 혼자 갈래>는 까만 토끼 로랑이 주인공인 책이랍니다.
집에서 노는 게 시시하고 심심했던 로랑,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밖에 나가서 놀아요.
단, 울타리 밖은 나가면 안 된다고 하시지요.
그렇지만 울타리 조금 더 너머까지 나갔다 온 로랑.
울타리 너머로 나와서
엄마를 바라보는 로랑의 눈 좀 보세요.
가지 말라고 하면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요ㅎㅎㅎ
밖으로 나가서 좋았냐고 물어보는 엄마에게
좋았다고 답하며 울타리 너머 조금 더 나갔다고 말하는 로랑.
엄마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해요.
"그래도 밤나무 너머는 가지 마."
우리의 로랑은 밤나무까지, 그리고 조금 더 나가보아요.
밖으로 나가보니 좋았냐고 물어보는 엄마에게
좋았다고 답하며 이제 더 나가볼 거라고 말하는 로랑.
로랑은 곧장 강가로 가요.
그리고 여행을 떠나요.
여행을 떠난 로랑,
로랑의 여행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뒷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주세요:)
처음에는 응? 하면서 덮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로랑이 주인공이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읽게 되더라구요.
처음 봤을 때는 잘 안 보였는데 갑자기
밤나무 너머 더 나가볼 거라고 말하는 로랑을 지켜보는 엄마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어요.
로랑이 이제 떠나겠구나를 직감했던 걸까요.
로랑도 울타리, 밤나무까지 가보며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나 봐요.
가지 말라는 데 왜 꼭 나가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문득 아차 했어요.
가지 말라고 하면 더 가고 싶어 하는 것이 아이들이고,
영원히 내가 보호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계속 못 가게 막는다면 아이는 여행을 떠날 기회를 잃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어른들과 읽었을 때
더 나눌 이야기가 많은 책인 것 같아요.
로랑을 응원하듯이
내 아이의 여행을 응원해야 할 때
옆에 두고 꺼내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보내주신 책을 읽고 진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